미니멀라이프 culturehunter 2017. 8. 30. 07:00
심하진 않지만 저장강박증을 앓고 있는 필자는 물건과의 이별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수십년이 지났음에도 사춘기 시절 친구들과 주고 받은 편지와 엽서, 이제는 보지 않는 대학시절 교재들과 영어 카세트 테이프, 이젠 모든 사람들이 이름조차 잊어버린 zip 드라이브 디스켓 등 삶을 무겁게 하고 복잡하게 하는 물건들을 아직도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기 위해 일찍이 잡동사니 처리와 정리정돈에 관한 책들을 많이도 보았다. ‘내 가슴을 설레게 하지 않는 모든 물건을 버리라’는 곤도 마리에의 글이나, 운명을 개선시켜 준다는 공간 정리의 기술을 담은 각종 풍수인테리어에 대한 책들 또한 섭렵해 보았다. 그러나 물건을 버린다는 것은 나와 같은 어떤 유형의 사람들에겐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점점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