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유익균을 죽이는 위협적인 화학물질 5가지


무엇이 장을 아프게 하는가? 무엇이 장내세균총의 균형을 무너뜨리는가? 또 무엇이 선한 균을 악한 균으로 변질시키는가? 

건강하려면 몸에 좋은 것을 먹기 전에 몸에 해로운 것을 먼저 끊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지 병들고 난 후 좋은 약을 먹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후약방문식 건강 습관은 득보다 해가 많다. 그러므로 보약을 먹기보다 해로운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책-장내세균-혁명-표지

 


그렇다면 장내세균을 위협하는 생활 속의 약물과 환경에서 비롯되는 화학물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오늘은 베스트셀러인 『그레인 브레인』로 널리 알려진 미국 신경과 전문의인 데이비드 펄머터(David Perlmutter)가 쓴  『장내세균 혁명』의 내용을 기반으로 우리 장을 아프게 하는 위험 물질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1. 항생제

항생제는 인류의 건강과 질병 퇴치에 엄청난 공로자이다. 많은 사람들이 항생제 덕택에 생명을 얻었고 매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항생제 사용으로 죽음의 문턱을 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항생제의 남용과 과잉치료가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5명당 4명은 항생제 복용을 하고 있고, 그 중 대다수가 10살 이전 아동들에게 처방되고 있어 항생제의 조기 투여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항생제의 남용은 바이러스와 세균의 항생제 내성을 높여 정작 필요할 때 항생제가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수많은-항생제-알약-모습


그런데 항생제가 우리 몸에 가져오는 가장 해로운 역할은 장내 유익균을 감소시키며, 장내 선한 균들을 악한 균으로 변화시키고, 장내세균총의 균형을 망가뜨린다는 데 있다.

항생제의 부작용이 이 정도일진데 일부 성인들은 항생제에 대해 무관심하다. 그 이유로 일부 건강한 성인들은 평소에 약을 거의 먹지 않는다. 따라서 그들은 따로 항생제 처방을 받지 않으니 안전하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직접적으로 항생제를 먹지 않는 사람은 몸에 전혀 이상이 없는 걸까?

그렇지 않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항생제를 복용한 가축들을 섭취하는 것을 통해 간접적으로 항생제를 흡수하고 있다. 먹이사슬 최상승부에 위치한 인간들의 간접적인 항생제 흡수량은 상당량에 달한다.


공장식 축사에서 집중 사육되는 소와 돼지, 닭을 비롯한 가축들은 좁은 우리에서 밀집되어 살아간다. 따라서 전염병의 발생 빈도가 높아 농민들은 사료에 많은 항생제를 첨가하여 먹이를 주고 있다.

항생제를 먹은 사람이나 가축들의 장내세균총은 급격히 변화한다. 몸무게를 줄이는 의간균에서 살을 찌우는 후벽균 중심으로 바뀐다. 뉴욕대학교의 마틴 블레이저 박사와 같은 이는 항생제가 비만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항생제는 장내세균총을 일부 악성 세균들의 놀이터로 만들어 버린다. 항생제를 먹기 전 다양한 종류의 균들이 번식하여 안정적 생태환경을 유지하고 있었던 장내 환경은 항생제 복용 후 심각하게 특정 세균 중심으로 쏠리게 된다. 항생제를 복용한 후 항생제 내성을 갖는 일부 균을 제외한 대부분의 균들이 사멸하게 되어 장내세균총은 심각한 불균형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미국 의학협회 저널〉에 실린 2010년 논문에서 미국 소아과 의사들은 10살 이전 아이들에게 가능하면 항생제 처방을 하지 말 것을 적극 충고하였다. 어린이들의 경우 항생제 부작용이 항생제로 인한 모든 유익성을 능가한다고 한다. 여러 번의 항생제 사용으로 장내 세균의 균형이 무너져 그로 발생하는 합병증이 해당 질병의 피해로 인한 문제보다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2004년 〈미국 의학협회 저널〉에는 워싱턴대학교 연구자들에 의해 항생제가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율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되었다. 항생제를 오래 그리고 많이 복용한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유방암 발병률이 2배 가량 높았다고 한다. 

이 연구 결과는 항생제 사용이 장내세균뿐만 아니라 면역과 해독, 호르몬과 염증에 작용하는 미생물의 역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항생제는 그 외에도 ADHD와 천식, 과체중, 당뇨병과 치매, 우울증, 불안 등의 정신질환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항생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의사의 전문적 처방에 따라 사용하고, 항생제가 아닌 다른 약을 통해 나을 수 있는 병이라면 굳이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미국 의학협회 저널〉에서는 일반 감기나 독감, 대부분의 기침과 기관지염, 다수의 귀 감염증과 피부의 발진 등 피부 질환은 항생제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2. 피임약

원치 않는 임신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되는 경구 피임약은 장내 세균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피임약을 5년 이상 장기 사용할 경우 갑상선호르몬과 혈액 내 테스토스테론이 감소되고, 인슐린저항성과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지표가 상승한다고 한다. 또한 몸에 특정 영양소의 감소가 나타나는데 대표적으로 비타민과 무기질, 항산화 물질들이 고갈된다.

피임약에 포함된 에스테로겐 같은 호르몬은 장 투과성을 높여 장내 독성물질이 혈액으로 스며들 수 있게 만든다. 또한 장 투과성이 증가하면 장내세균이 만든 물질이 혈류로 파급되었을 때 면역계를 자극하여 소장과 대장 내벽과 장벽에 염증이 생기는 크론병이 생길 수 있다.

2013년 메사츠세츠 종합병원의 하메드 칼릴리 박사 연구팀에 의하면 1976년에서 2008년까지 여성 233,000명을 추적조사한 결과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크론병의 위험이 3배 가량 높았다고 한다. 

 

 

 

 

3.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장내 유익균을 잘 지키려면 우리가 약국에서 흔히 사먹는 소염 진통제의 사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1990년대에는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신과 같은 비스테로이드 항염제(NSAIDS)가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과 같은 질병의 위험을 40% 이상 낮춰준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존 연구를 뒤집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등장하고 있어 이들 소염 진통제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오늘날에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복용이 뜻하지 않은 많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염제와-빵들의-사진

 


비스테로이드 항염제는 특히 밀가루 음식과 함께 할 때 부작용이 심해진다. 글루텐 섭취시 장 내벽 손상을 동반할 위험이 있다. 스페인의 연구팀은 글루텐 민감성을 가진 쥐에게 비스테로이드 계열의 강력한 항염제인 인도메타신을 처방했는데 이 때 장벽 투과성이 증가되어 글루텐의 손상 효과가 증가되는 것을 발견했다. 

장투과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장누수 발생이 심해진다는 것으로서 몸 전체적으로 염증이 심화되고, 자가 면역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적어도 소염제를 써야할 상황이라면 밀가루 음식을 삼가자. 특히 최근 백신 접종은 바이러스의 합병증인 심근염을 예방하려는 목적이 큰 만큼 이부프로펜 계열의 소염진통제를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러한 분들은 약을 먹는 동안만이라도 글루텐이 들어있는 밀가루 음식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환경화학물질

현대인들은 수많은 환경화학물질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게중에는 우리가 직접 만지고, 숨 쉬고, 피부에 바르고, 먹는 것에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데이비드 펄머터에 의하면 갓 태어난 신생아의 탯줄 혈액에서 232가지의 합성 화학물질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인간들은 태어나기 전부터 각종 환경화학물질의 영향에 이미 노출되어 있다.

그런데 이들 환경화학물질은 미지의 영역이라는 점이 큰 문제이다. 이들 화학물질 대부분에 대해 각 국가들은 건강 유해성 검사를 적절하게 시행하지 못했다. 따라서 우리가 실제로 알고 있는 환경위험물질은 우리가 모르고 있는 물질들에 비하면 실로 너무 적다. 

 

 

 


대부분의 상업용 화학물질에 대해 건강 유해성 검사가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물질들이 인체의 생리와 장내세균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되는지 지금으로서는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

데이비드 펄머터는 의료적 판단과 건강에 대한 개인 판단은 보수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확실한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모든 화학물질은 해롭다는 가정하에 주의하는 것이 개인 건강에는 유익하다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환경화학물질은 지방 친화성을 갖는다. 내분비샘과 지방조직에 쌓이기 쉽다. 그리고 간에 부담을 지운다. 간에서 처리할 독이 많아지면 전반적인 신체 해독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그 결과 몸에 해로운 독성이 넘쳐나고 그로 인한 염증이 증가하게 되면 인체의 모든 상태가 나빠지게 된다. 


최근에는 많은 환경화학물질들이 체내에서 에스트로겐을 흉내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것은 위에서도 말했지만 에스테로겐은 장 투과성을 높여 장 누수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장내 미생물 환경을 위협하는 한 요인이 된다.  

가정에서 사용되는 환경화학물질 중에서 특히 신경을 써야할 것이 살충제와 염소이다. 이 둘은 장내세균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살충제에는 미토콘드리아에 유독한 작용을 하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살충제에 노출이 되면 장내 미생물 환경이 악화되어 대사장애와 뇌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염소 살충제를 사용시 증가되는 메탄 생성 미생물은 비만과 치주염, 결장암 및 내장질환의 일종인 게실증을 일으킨다고 한다. 

그리고 수돗물에 사용되는 염소 소독제도 장내 유익균에게 좋지 않다. 어렸을 때 금붕어가 든 어항에 수돗물을 그냥 주었을 때 금붕어가 죽어버린 경험을 한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그만큼 염소 수돗물은 독성을 갖고 있다.

염소는 다양한 수인성 병원균에 작용을 하는데 인체 내에 있는 장내세균에도 큰 영향을 준다. 특히 염소는 섭취했을 때 몸 안에서 유기 혼합물들과 반응하여 유독성 부산물을 만들어 낸다. 

그 밖에도 이미 많은 현대인의 간과 지방조직에는 많은 환경유해물질이 축적되어 있다.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들의 먹이 피라미드에서 최상단을 이루고 있는 인간은 먹이사슬의 최종 소비자로서 독성 물질을 먹은 고기와 유제품, 생선을 즐겨 먹음으로써 생체 내 유해물질의 축적 과정을 거친 것이다.

 



 

5. GMO 식품과 글리포세이트

세계 최대 GMO 식품 수입국가인 한국은 GMO 식품에 대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실상은 GMO 식품의 유해성에 대해 가장 관심이 적은 나라이다. 

영국이 GMO 콩을 수입하기 시작한 후 알레르기 질환이 50% 증가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GMO 식품을 수입하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 이후 여러 가지 질병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자폐증,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 자살률 10년 넘게 1위, 유방암, 치매 증가율 등에서 세계 1위, 당뇨병 사망률 OECD 국가 중 1위 등 불명예로운 순위 차트 1위를 휩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비타민D 결핍증과 아토피 피부염 환자 600만 명 등 이런 건강의 적신호가 세계 GMO 식품 1위 수입국이라는 지위와 시기적으로 일치하고 있다.

 

 

STOP-GMO라고-쓰여진-푯말

 


GMO 식품은 두 가지 형태로 인체에 나쁜 영향을 준다. 첫째는 변질된 DNA에서 비롯된 비정상적 단백질이 인체에 들어와 부작용을 일으키는 형태와 둘째로는 제초제에 내성을 갖도록 유전자 조작이 된 작물이 엄청난 양의 제초제를 흡수하여 이것을 섭취한 인간의 몸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는 형태이다. 한국 사람들은 두 가지 형태 모두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거래 되는 GMO 작물은 옥수수와 콩과 밀이다. 우리나라에서 소비자들이 대부분 섭취하는 과자와 빵과 라면, 두유와 간장, 고추장, 콩과 시리얼 등에 들어가는 옥수수와 콩과 밀은  상당 부분 GMO 작물이다. 


GMO 작물의 해로움을 얘기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바로 ‘라운드업 레디(Roundup‐Ready)’ 작물이다. 라운드업 레디라는 것은 제초제를 뿌려도 죽지 않는 엄청나게 생존능력이 강한 GMO 작물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거의 대부분의 GMO 작물이 이 라운드업 레디이다.

그런데 이 라운드업 레디 작물을 기를 때 사용하는 제초제 성분이 그 유명한 글리포세이트(glyphosate)이다. 글리포세이트는 세계에서 가장 라운드업 레디 작물을 많이 수입하고 있는 한국인으로서는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제초제이다. 

원래 글리포세이트는 제초제로 발명된 것이 아니었지만, 식물과 박테리아의 효소 생산을 차단하여 생명체의 방어체제를 붕괴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 작용이 에이즈와 비슷하여 글리포세이트의 별명은 ‘식물에게 주는 에이즈’로 불린다. 그래서 몬산토 회사는 이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1987년 제초제로 특허를 받아 사용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초제가 되었다.

데이비드 펄머터는 미국 내 글루텐 민감성과 셀리악 병의 증가와 글리포세이트의 사용 증가가 시기적으로 일치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독성학 저널〉에 발표된 MIT 연구자들의 2013년 보고서를 통해 글리포세이트가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 영향을 주는지 말해준다.

글리포세이트는 장내세균이 생산하는 시토크롬P450 효소를 억제한다고 한다. 이 효소는 외부 화합물을 해독하는 기능을 하는데 만일 이 효소가 없으면 장벽이 손상되어 장 투과성이 증진되어 해로운 독성물질이 혈류로 유입될 위험성을 높이게 된다. 

그 외에도 글리포세이트는 인체의 해독 능력을 떨어뜨리고, 몸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비타민D 기능을 손상시키고, 철과 코발트, 몰리브덴, 구리 등 필수적인 미량 영양소를 고갈시킨다. 그리고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과 뇌신경전달 물질 생성에 필수적인 티로신 합성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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