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K2, 음식으로 섭취하는 법

자, 지난 시간까지 비타민K2가 얼마나 중요한 영양소인지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비타민K2를 어떻게 섭취하면 좋을까? 비타민K2 섭취를 하기 전에 먼저 비타민K2의 종류를 알아야 하고, 비타민K2의 적정 섭취량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비타민K2를 가장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인 음식을 통한 섭취방법과 가장 효율적인 방식인 영양제를 통해 섭취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비타민K2의 종류


MK-4

목초에서 자란 동물의 고기와 달걀 노른자, 버터 등 포유류가 합성한 비타민K2를 메나퀴논-4 (menaquionone-4) 또는 줄여서 MK-4라고 한다. 분자구조가 4개의 이중 결합을 지닌 탄화수소 꼬리를 포함하고 있다. 


MK-7

음식 속의 특정 세균으로부터 발효시켜 합성한 비타민K2는 각각 종류에 따라 MK-5부터 MK-10까지 각각 다르게 불려진다. 그 중 탄화수소 꼬리가 7개의 이중 결합을 갖고, 수퍼푸드인 낫또에서 합성한 비타민K2를 MK-7이라고 한다. 





비타민K2의 하루 권장량


비타민K2의 권장량은 한마디로 딱 정의를 내리기 어렵다. 기관과 연구자들의 입장에 따라 적지 않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김성철 영남대 임상약학대학원 교수의 약학정보원 자료에 의하면, 미국은 비타민K의 1일 권장량을 남성 120㎍, 여성 90㎍, 유아 10~20㎍, 소아 및 청소년의 경우 15~100㎍으로 정하고 있다. 미국의 1일 권장량의 문제는 분명 비타민K1과 비타민K2의 인체 필요량에 차이가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비타민K1과 비타민K2의 권장량을 구분하지 않고 쓰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현재 비타민K2의 1일 권장량(recommended daily intake, RDI)은 비타민K1의 혈액응고인자 활성화에 간이 필요한 양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비타민K2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유럽전문가들의 2004년 연구에서는 비타민K2가 오스테오칼신을 이상적으로 활성화 즉, 감마-카르복실레이션(gamma-carboxylation; 비타민K1과 비타민K2가 단백질을 활성화 하는 과정) 하기 위해서는 지금 기준인 120㎍보다 훨씬 더 많은 비타민 K의 섭취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현재의 비타민K 섭취 기준은 혈액응고를 막는 데는 충분하지만 뼈가 약해지고, 동맥과 신장의 석회화와 심장병과 암 발생의 위험을 막아줄 만큼 충분한 양이 못되는 것이다.




밴쿠버 BC 주립대학과 Cystic Fibrosis 연구재단 연구원을 역임한 정현초 박사는 비타민 K1은 1,500㎍, MK-4는 1,000㎍, MK-7은 200㎍의 하루 권장량을 추천하고 있다.


출처를 확인할 수 없었던 어떤 자료에 의하면 최근 비타민K2의 권장량이 점차 상향 조정되어 최근에는 MK-7 기준 120~500㎍까지 용인되며, 항암 목적으로 투여시 1,200㎍(1회 기준)까지 쓰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분량이 쓰일 수 있는 것은 일단 비타민K2는 과다복용에 의한 부작용이 보고 된 바가 없는 무독성의 안전한 영양제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산부와 모유수유 여성들은 주의가 필요하며 건강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만일의 안전을 위해 제품에 표기된 복용법을 준수하는 것을 추천한다.


《비타민K2 칼슘 파라독스》의 저자 케이트 레오메 블레유는 비타민 K2의 최소 섭취량은 45㎍, 유용한 최대 섭취량은 300㎍ 정도로 산출하였다. 이것은 모집단의 연구에서 비타민K2 섭취로 동맥경화와 심장병에 대한 사망률이 감소되기 시작한 기준이 하루 45㎍이었고, 자주 낫또를 먹는 사람들의 평균적인 비타민K2 섭취량이 300㎍ 정도로 보았기 때문이다.  


케이트 레오메 블레유는 비타민K2 1일 권장량을 건강한 성인의 경우 MK-7 기준 120~240㎍ 정도로 보고 있고 폐경기 여성은 240㎍ 이상의 충분한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참고로 MK-4 하루 권장량은 43mg이다. 


그러나 케이트 레오메 블레유는 엄밀하게 말해 비타민K2 섭취량에 있어 제한은 없다고 한다. 오히려 지용성 비타민의 양적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비타민A와 비타민D의 섭취량에 따라 비타민K2 섭취량은 달라질 수 있다. 비타민A와 비타민D의 섭취량이 아주 많다면 그에 맞춰 비타민K2 섭취량도 많아져야 하며 이들 3영양소가 서로 양적 균형이 맞는 한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이들 영양소로 인한 문제는 발생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라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음식으로 비타민K2 섭취하기


다음 도표는 비타민K2가 들어있는 음식을 함유량이 많은 순서로 정리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비타민K2에 대해 정리되어 있는 것이 없어 책 《비타민K2와 칼슘 파라독스》에 수록된 도표를 참조하였다. 



식품들의 비타민K2 함유량

          참고) 더엔케이의원 정양수 원장의 주장에 의하면 청국장 100g 당 939㎍




MK-4 음식이냐? MK-7 음식이냐?


MK-4 계열 음식을 먹을까? MK-7 계열 음식을 먹을까? 갈등하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답은 명확하다. MK-7 계열의 음식을 먹으라.


곡물을 먹고 자란 소에서 나온 유지방을 제거하지 않은 생우유의 경우 100ml에 비타민K2는 고작 1.0㎍정도만 들어 있다. 반면 치즈에는 100g 당 76.3㎍ 정도의 비타민K2가 들어있다. 원유에 비해 76배나 들어있는 것이다. 


원유에는 고작 1.0㎍밖에 없었던 비타민K2가 어떻게 치즈에서는 76.3㎍나 나왔을까? 그것은 미생물의 발효 때문이다. 낫또나 청국장에 비타민K2가 많다고 해서 콩에 비타민K2가 많은 것이 아니다. 낫또와 청국장에 사는 미생물이 발효 과정에서 비타민K2 양을 늘린 것이다.


따라서 원유나 고기에 기반한 MK-4 계열보다 미생물의 발효로 만들어진 MK-5에서 MK-9 계열의 비타민K2 음식을 먹을 때 더 많은 비타민K2를 섭취할 수 있다.




‘악마의 음식’은 알고 보니 ‘천사의 음식’?


한동안 동맥경화와 심장병의 원인이라며 ‘악마의 음식’. '접시에 놓인 심장마비‘라고 불리던 악명 높은 음식들이 있다.



푸아그라 파테와 까망베르, 달걀 노른자와 크리미한 소스들.... 이들 음식은 유럽에서 기름진 음식에 대한 관대한 섭취와 낮은 심장병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모두 프랜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의 주인공들이다. 


생각 같아선 매 끼니마다 양배추와 과일 채소만 먹어야 더 건강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기름진 음식을 먹어야 심장병에 걸리지 않는 걸까?


사실 이들은 심장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영양소를 포함한 천사들의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위의 도표를 보면 알겠지만 이들 음식들에는 비타민K2가 가장 많이 들어있다. 미슐랭 가이드를 열심히 참조하며 맛집을 찾아다니는 미식가들에겐 매우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비타민K2, 음식으로 먹을 때 효율적인 섭취방법은?


도표를 보면 알겠지만 비타민K2에 대해 섭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낫또를 섭취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청국장 역시 콩을 원료로 하여 낫또와 유사한 미생물 발효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비타민K2 함유량 또한 비슷한 수준으로 함유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평소 청국장을 비타민K2 공급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비록 오래 된 땀 찬 양말에서 나는 냄새와 거미줄처럼 늘어지는 점액 덩어리의 식감이 느껴진다고 서구의 의사들이 푸념하긴 하지만, 낫또와 청국장에 들어 있는 비타민K2의 양은 골다공증과 심장병을 예방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독특한 냄새와 식감 때문에 낫또와 청국장 섭취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계시다면, 풀을 먹고 자란 소에게서 난 버터와 치즈, 그리고 역시 풀을 먹고 자란 닭이 낳은 달걀을 식사 때마다 섭취한다면 좋을 것이다.


왜 하필 꼭 풀을 먹고 자란 가축에게서 얻은 고기나 지방이어야 하는가? 하고 의문을 품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비타민K2가 들어 있는 음식들 중 풀을 먹고 자란 가축들이 왜 중요한 것인지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고, 각각의 음식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고, 가장 효과적으로 비타민K2를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인 영양제 활용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다뤄보도록 하겠다.




세상에 왜 비타민K2가 부족하게 된 것일까?


현시점에서 인간의 비타민K2 부족은 인간들의 음식인 가축의 비타민K2 결핍에 기인한다. 그리고 가축들이 현재와 같이 비타민K2 부족에 빠지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 그들의 먹이가 비타민K2 합성을 가능하게 해주는 풍부한 풀이 아니라 곡식으로 바뀐 것이 원인이 되었다.


1920년대 초 비타민A와 비타민D의 발견으로, 소와 돼지, 가금류 등의 가축들은 태양을 보지 않고 풀을 먹지 않고도 실내 비좁은 축사에서 살아갈 수 있는 영양학적 기반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곡물 가격이 비쌌기 때문에 가축들을 실내에서 곡식을 먹이며 기르는 방식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나 경제적으로는 효율적이지 못했다.



그러다 1940년대 초 경량 콤바인의 대량 보급은 가축 사육장 운영 방식에 혁명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즉 이전에는 인간이 먹기에도 옥수수가 부족했지만 콤바인을 활용한 옥수수 생산량 증대로 곡물 가격이 폭락하여 가축들의 사료가 풀에서 곡식으로 완전 변화되었다는 것이다.


가축에게 중요한 것은 몸을 빠르게 살찌우는 것인데, 옥수수와 같이 탄수화물이 많은 곡물은 풀에 비해 가축들의 덩치를 부풀리고 훨씬 빠르게 체중을 늘릴 수 있었다.


이것은 비단 가축들의 먹이가 바뀌었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가축들의 삶의 터전이 풀이 자라는 넓은 초원에서 비좁은 실내 사육장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텍사스주가 1950년대 최초로 이런 가축 사육장을 시작했다. 원래 텍사스주는 넓은 땅에 가축들을 방목하여 기르는 대규모 목장 경영을 하였다. 그러나 콤바인의 등장으로 가축들을 비좁은 사육장에 가둬 살을 찌우는 공장식 사육장 운영 방식(Confined Feeding Operation, CFO)이 나타나게 되었다.



1960년대에는 가금류 산업에서 닭이 목초지에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또 유제품 산업이 뒤를 따랐으며 1970년대에는 양돈사업자들이 이러한 사육 방식을 따르기 시작했다.


가축들에게 곡식을 먹이며 비좁은 공장식 축사에서 사육을 하는 방식이 보편화 된 후, 비타민K2는 인간들의 식탁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인간들은 비타민K1에서 비타민K2로 전환하는 능력이 떨어지지만, 동물들은 비타민K1를 비타민K2로 전환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랬기 때문에 가축들이 목초지에서 풀을 뜯어 먹고 자랐을 때는 버터, 달걀, 치즈와 고기 등에서 인간이 필요로 하는 비타민K2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가축들의 사료로 사용되는 곡물 속에는 풀에 있는 비타민K2 전구체의 일부만이 존재할 뿐이다. 가축이 곡식을 먹는 한 이전처럼 비타민K2를 충분히 생산해 낼 수 없다.   




비타민K2의 원천, 풀 먹인 동물


비타민K2를 발견한 치과의사 웨스턴 프라이스는 활성제-X의 함유량이 높은 식품을 찾기 위해 매우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미국, 캐나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다양한 지역에서 2주마다 유제품 샘플을 모아 2만 개가 넘는 샘플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분석 결과 각각의 버터에 들어 있는 활성제-X의 양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바로 동물들이 먹는 사료의 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프라이스는 빠르게 자라는 초록색 풀과 방금 말린 풀에게서 활성제-X가 가장 풍부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반면 푸르지 않은 건초를 먹는 겨울철에는 버터에 활성제-X 함량이 가장 적었다. 



비타민K2는 엽록소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동물들은 비타민K1을 전환하여 비타민K2를 얻는다. 그런데 비타민K2의 전구체라 할 수 있는 비타민K1는 광합성을 위해 햇빛을 흡수하는 엽록체의 세포막에 풍부하다. 소, 닭, 돼지 등의 가축들이 엽록소가 풍부한 목초를 충분히 섭취하면 이들의 몸에서 비타민K1은 비타민K2로 전환이 된다. 이것이 목초지에서 방목된 가축들의 고기와 유제품에 비타민K2 함량이 높은 이유이다. 


그리고 비타민K2가 풍부한 동물성 식품은 햇빛의 노란색이나 주황색 빛깔을 띄고 있다. 보통 노란색이나 주황색은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의 전매특허로 생각한다. 그런데 베타카로틴은 초록색인 풀에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다만 다른 색소에 의해 그 빛이 가려져 있을 뿐이다. 대체적으로 색이 더 노랗거나 주황색이면 비타민K2 함량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아직까지 곡물 가격이 높아 공장식 축산 운영보다 대규모 목초지에서 방목을 하는 사육 형태를 갖고 있다. 뉴질랜드산 고기와 치즈 등은 목초를 먹고 자라 노란색 혹은 주황색 빛깔을 띄고 있다. 



현재 일반인들은 육류와 가금류의 백색 지방에 익숙하여 노란색 지방에 대한 인식이 높지 못하지만 정말 건강을 생각한다면 비타민K2가 풍부한 노란색 고기와 치즈를 선택해야 한다.


《비타민K2와 칼슘 파라독스》에서 케이트 레오메 블레유는 또 하나의 비타민K2의 원천으로서 야생에서 사냥한 고기 예를 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법률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반드시 허가 받은 고기만을 섭취해야 한다.


오리, 꿩, 토끼, 사슴, 멧돼지, 야생 칠면조 등 야생에서 자란 짐승들은 자연적으로 푸른 식물을 먹고 자란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축사에서 곡식을 먹고 자란 가축들의 고기보다 비타민K2의 함량이 높다. 다만, 야생 고기는 지방이 적고 지용성 비타민 함량도 낮다. 따라서 높은 가격대에 비해 비타민K2에 대한 혜택은 높지 못하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크기는 작지만 비타민K2 만큼은 알찬 

목초를 먹고 자란 닭이 낳은 달걀


방목된 가축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이고 품질이 뛰어난 고기를 들라면 목초를 먹고 자란 닭이 낳은 달걀을 들 수 있다.


케이트 레오메 블레유는 닭은 가장 좁은 목초지를 필요로 하고, 먹이로 먹는 양도 적으며, 소비자들의 접근성도 뛰어나고 가격도 저렴하기에 비타민K2의 원천으로서 가성비갑인 식품이라고 말한다. 



목초지에서 자란 암탉이 낳은 달걀은 먹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일반 달걀에 비해 달걀의 흰자가 묽지 않고 단단하며 노른자는 훨씬 짙은 노란색 혹은 주황색을 띄고 있다. 이들 달걀은 물에 잘 풀어지지도 않는다. 때에 따라 노란색은 황금색을 띄는데 빛깔이 고은만큼 심장에 좋은 비타민K2 수치가 높은 양질의 달걀이라 생각하면 된다.


시중에는 여러 종류의 프리미엄 달걀이 판매되고 있다. ‘유기농-달걀’, ‘1등급-달걀’, ‘오메가3-달걀’, ‘동물복지인증-달걀’, ‘자연방사-달걀’ 등 여러 달걀 형태가 있다. 그렇다면 어떤 달걀을 골라야 할까?


비타민K2의 보충을 위해 달걀을 섭취하는 것이라면 다른 어떤 조건보다 ‘실제 푸른 풀을 먹고 자란 것이냐’가 중요하다. 보통 ‘유기농’이나 ‘유정란’이라는 것은 큰 의미를 주지 못하며, 자연 방사되어 밖에서 길러낸 닭이 낳은 달걀이라고 하더라도 만약 풀을 제대로 먹지 않고 자란 닭이 낳은 달걀이라면 비타민K2 함량은 매우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소나 다른 가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 달걀의 노른자에는 미국과 캐나다 달걀의 노른자보다 비타민K2가 두 배 이상 많다. 이것은 네덜란드 닭들이 북미의 닭들보다 더 많은 시간 바깥에서 지내며 풀을 뜯고 지낸다는 것을 뜻한다. 


참고1) 목초지에서 풀을 먹고 자란 닭이 낳은 달걀의 특징

콜레스테롤 수치가 1/3 낮음, 포화지방 1/4 낮음, 비타민A 함량 2/3 높음, 오메가3 2배 높음, 비타민E 3배 높음, 베타카로틴 7배 높음, 엽산 50% 높음, 비타민B12 70% 높음, 비타민D 4~6배 높음


참고2) 풀 먹인 소가 곡물 먹인 소보다 우수한 특징

- 베타카로틴, 비타민K2, 비타민E(감마 토코페롤), 비타민B(티아민, 리보플라빈),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미네랄, 오메가3, 공액 리놀레산(conjugated linoleic acid, CLA)이 높다.

- 반면 총지방량과 포화 지방이 적고, 오메가3와 오메가6 지방산 비율 유지에 유익하다.



풀 먹인 소로부터 나온 기(Ghee) 버터


우리나라에서는 좀 생소하지만 기(Ghee) 버터 역시 비타민K2의 원천으로서 훌륭한 음식이다. 기 버터는 인디언 인증 버터, 소스를 만들기 위해 녹인 버터 혹은 무수 우유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기 버터는 무염버터를 낮은 온도에서 녹이고, 서서히 끓여 수분이 증발하고 기름으로부터 우유의 고형 성분이 분리될 때 생긴다. 기 버터는 액체와 고체 사이의 형태이다. 상온에서는 3개월 냉장에서 1년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이 중 풀 먹인 소로부터 나온 기 버터가 매우 훌륭한 비타민K2의 공급원이 될 수 있다. 기 버터는 발연점이 250도로 높아 음식을 튀기거나 볶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가격대가 매우 높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대다수 사람들이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트랜스지방과 DHP


인스턴트 식품과 과자,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으면 비타민K2 결핍을 발생시킨다. 버터를 마가린이나 다른 경화유로 대체하는 것만큼 현대인들의 비타민K2 섭취를 방해하는 행위도 없다.


마가린이나 경화유 등 버터 대체제에는 비타민K2의 돌연변이인 디하이드로필로퀴논(dihydreophylloquinone, DHP)이 들어있다. DHP는 비타민K1 함유량이 높은 식물성 기름이 인공적으로 수소와 결합될 때 형성된다. 


DHP는 현대인들의 식생활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물질이다. 우리가 흔히 밖에서 사먹는 굽고 튀긴 음식들에는 DHP가 다량으로 들어있다.



그런데 이 DHP는 비타민K2와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케이트 레오메 블레유는 모든 조건을 떠나 DHP를 많이 섭취할수록 낮은 골밀도 수치가 나타났다고 한다. 아마도 DHP는 비타민K1을 비타민K2로 전환하는 것을 방해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DHP는 심장건강에도 매우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는 트랜스지방이 전신 염증과 LDL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여 심장건강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위험한 요소가 있다. 트랜스지방은 적은 양을 섭취하더라도 동맥벽에 훨씬 많은 칼슘을 내보내 프라그를 침착시킨다. 

  

DHP는 오스테오칼신을 활성화시킬 수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동맥 등에서 칼슘 프라그를 제거하는 메트락스글라 단백질(MGP)을 활성화 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DHP가 들어있는 트랜스지방 음식인 머핀, 감자튀김, 초코릿 쿠키 등을 많이 먹게 되면 비타민K2 결핍에 의해 발생되는 골다공증과 심장병, 당뇨 등 다양한 질병들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낫또, 비타민K2의 보고


낫또는 비타민K2 공급원으로서 최고 음식이다. 낫또는 개별 음식으로서 비타민K2를 최대 함유하고 있는 고효율 음식이기 때문이다.


일본인은 낙농업이 발달한 북미와 유럽인에 비해 고기와 유제품을 훨씬 적게 먹는데도 불구하고 골다공증이 매우 적다. 이것은 뼈건강에서 중요한 것은 칼슘이 아니라 비타민K2라는 것을 나타내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일본인은 고기나 버터 대신에 미끌미끌하고 끈적거리는 콩발효음식인 낫또를 먹는다. 낫또가 워낙 일본의 국가적 음식으로 유명하여 일본인 모두가 낫또를 즐길 것이라 생각되지만, 낫또는 주로 일본 동쪽 지방 음식이다. 서쪽 지역인 히로시마 쪽에서는 먹지 않는다고 한다.


낫또 섭취의 지역적 차이는 비타민K2의 건강 효과를 비교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일본 전역의 허리 골절 연구를 보면, 낫또를 많이 먹는 지역의 여성들은 낫또를 먹지 않은 지역의 여성에 비해 허리골절 비율이 매우 낮았다.


또한 낫또를 전혀 먹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낫또를 가끔씩 혹은 자주 먹은 남성 그룹들은 훨씬 높은 혈중 비타민K2 수치와 활성화된 오스테오칼신 농도를 보였다.  


낫또는 단지 뼈 건강에만 좋은 것이 아니다. 낫또에 함유된 피라진(pyrazine)은 혈액의 응집반응을 낮춰 심장건강에 도움을 주고, 낫또키나제(nattokinase) 또한 혈액응고를 막고 혈액순환을 용이하게 해줘 알츠하이머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최근 장수영양소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PQQ(pyrroloquinoline quinone)를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다이드제인(daidzein), 제니스테인(qenistein), 이소플라본(isoflavones)과 식물성에스트로젠(phytoestrogen)을 제공한다.  




그런데 문제는 먹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끈적거리는 식감과 썩는 듯한 고얀 냄새는 비타민K2 보충을 위해 낫또에 도전하는 많은 사람들을 좌절시켰다. 


서양 사람들은 낫또를 먹기 위해 토스트에 얹어 먹거나 스파게티와 볶음밥 등에 섞어 먹거나, 아이스크림과 요구르트에 넣어 먹는 방식들을 사용하곤 한다.


미국이나 캐나다인들이 낫또를 먹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사용하다가 포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인임이 다시금 다행스럽고 자랑스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본의 낫또는 약효가 비슷한 한국의 청국장에 비하면 그 맛과 향의 강도가 새발에 피에 불과하다. 청국장을 즐겨 먹는 사람에게 낫또 정도는 간식거리도 되지 않는다. 


참고로 비타민K2 공급원으로서 낫또의 대체재로 청국장은 가능하지만 그 외 미소된장이나 두부, 두유 등의 콩 제품은 먹어도 소용이 없다. 이들 제품들도 이소플라본을 포함하고 있지만, 뼈건강과 심장 건강에 핵심적인 메나퀴논을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자, 오늘은 비타민K2을 가장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인 ‘음식에서 비타민K2를 얻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음 시간에는 가장 효율적으로 비타민K2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인 ‘영양제를 통한 비타민K2 섭취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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