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발발시 개인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 세상바로보기
- 2017. 8. 25. 11:38
올해는 한반도 리스크가 정점에 닿고 있다. 북한의 핵개발과 경량화, 대륙간탄도미사일 완성, 괌 타격 위협으로 북미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 북한과의 마지막 협상 카드로 주한미군 철수 카드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과연 이 나라가 어디로 갈 것인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사드 배치 이후 이제 남쪽에도 전술적 핵무기가 실전 배치되면 남과 북이 공히 핵을 보유함으로써 한반도는 2차 대전 이후 핵무기가 실제 사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이 된다.
국민 대부분은 우리나라가 종전 64주년을 맞은 평화국가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군복무 단축이나 모병제 실시 같은 장미빛 군사 개편안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북한이 핵개발을 서두르고 파괴력과 사정거리를 높이고 경량화를 통해 실전 배치 상황에 이르렀는데도 문재인 정부는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고, 국민들은 북한 리스크를 미 트럼프와 김정은의 개인적인 신경전 정도로 가볍게 치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나라이다. 남과 북은 종전협정을 맺은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미군을 비롯한 한미연합사령부가 남한에 주둔하고 있고, 군사분계선을 휴전선으로 지칭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확한 상태는 전쟁과 전쟁 사이 잠시 휴전을 하고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 UFC로 예를 들자면, 1라운드 5분 마치고 2라운드 시작하기 전 잠시 쉬는 시간에 양쪽 사이드에서 격투가들이 상대를 노려보며 쉬고 있는 상태가 현 우리나라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만일 다시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면 어떻게 될까? 최근 전쟁을 대비한 민방위 훈련이나 소방 훈련들이 너무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이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잘 알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오늘은 전쟁 발발시 개인이 최소한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일지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준비 편의성과 경제성을 고려하여 개인적인 전쟁 대비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1. 대피
최초 공습시 대피 장소 확보
일단 전쟁이 발발했을 때 우리가 처음 접하게 될 것은 북한에 의한 선제 포격일 가능성이 높다. 2016 한국 국방백서에 의하면 북한은 자주포 8600여 문과 방사포 5500여 문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노틸러스 연구소의 ‘2017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 보고서’에 의하면 북한이 한국의 수도권을 방사포와 자주포로 포격할 경우 최악의 상황을 설정했을 때 하루 최대 3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한다.
북한의 주된 방사포와 자주포의 사정거리는 경기북부와 서울 북부로부터 3분의 1 지점까지를 타점으로 한다. 경기 이남과 서울 한강 이남 쪽은 신형 300밀리 다연장로켓이나 스커드 미사일에 의한 공격이 아닌 이상 포격에 대해서는 비교적 안전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그러나 사정거리는 그날의 풍향이나 풍속, 무기 개량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서울 강남과 서초구에는 정부조직 청사들과 대기업 사옥들, 금융업체들이 밀집되어 있는 만큼 공격의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강 이남 지역이라고 해서 결코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될 것이다.
일단 최초 포격이 있을 때를 대비하여 평소에 대피장소를 알아 두어야 할 것이다. 전쟁시 대피 장소를 검색하기 위해서는 ‘국민재난안전포털’(www.safekorea.go.kr)에 들어가 '민방위 - 비상시설 - 대피시설' 이렇게 순서대로 클릭하여 들어가면 된다. 혹은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정부 애플리케이션인 ‘안전디딤돌’을 다운로드하여 비상시 주변 대피소를 미리 찾아보도록 한다. 밑에서는 참고로 마포구 도화동 주소를 넣어 보았다. 그러자 대피장소로 12곳이 검색되었다.
포격은 직장에서 일할 때도 당할 수 있고 집에서 쉬는 중에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직장 주소와 실제 거주지 두 군데를 넣고 가장 대피하기 좋은 장소를 평상시에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는 대부분 대피시설을 지하철역이나 인근 빌딩 지하,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나 주민센터 지하로 하고 있는데, 이곳들은 면적이 넓지 못하기 때문에 전쟁 발발시 쉽게 수용 인원을 초과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여러 곳을 미리 알아두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습경보시 해당 대피장소로 신속이동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되면 전국 2200여 개 스피커를 통해 공습경보가 발령된다고 한다. TV와 라디오 방송에서도 정규 방송이 중단되고 재난방송을 시작하고, 각 개인의 휴대폰으로 ‘공습경보 발령, 지하대피소로 대피하라’는 문자메시지가 전송된다.
싸이렌 소리는 경계경보와 공습경보, 화생방 경보가 다른데, 경계경보는 적 공격이 예상될 때 1분 동안 평단음으로 울리게 된다. 경계경보시에는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음으로 밤이라면 불을 끄고 불빛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차단한 후 어린이와 노약자를 대피소로 먼저 보내고, 비상용품과 보호장비를 꾸려 함께 대피장소로 이동한다.
공습경보는 적 공격이 긴박하거나 진행 중에 발령된다. 소리는 사이렌으로 3분 동안 파상음을 낸다. 이 때는 시간 여유가 없음으로 그 즉시 지하대피소나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공식적인 대피 장소로 갈 시간이 없는 경우에는 가까운 지하장소를 찾아 서둘러야 하는데, 고층 건물에 있을 경우 엘리베이터가 아닌 비상계단을 이용해서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화생방 경보는 별도의 음성방송을 한다고 한다. 필자는 아직 들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육성으로 발령되지 않을까 한다. 화학무기와 생물학 무기가 떨어졌다면 별도의 지시가 없는 한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 외부 오염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문틈과 창틈을 젖은 수건이나 신문지, 테이프로 막는다. 화학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우므로 되도록 건물 상층부로 이동하여야 한다. 그런데 실제 전쟁이 발발하면 화학무기와 일반 포격이 동시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무조건 높은 곳으로 피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방독면이 있다면 사용하면 좋겠으나 없다면 젖은 손수건이나 비닐봉투, 고무장갑 등을 이용하여 코와 입을 막고 몸을 감싸도록 한다. 이 때 정부 안내 방송에 따라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오염지역을 벗어나기 위해 이동해야 한다.
핵 공격시에는 당시 대피할 수 있는 가장 깊은 지하로 숨어야 한다. 지하철 1,2,3,4호선보다 5,6,7,8,9,10호선이 더 깊기 때문에 기왕이면 최근 신설된 지하철 지하로 대피하도록 한다. 대피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배수로나 계곡 등 땅보다 낮은 장소를 이용하여 몸을 숨긴다. 폭발 섬광을 느꼈다면 그 즉시 핵폭발과 반대 방향으로 엎드려야 하는데, 눈과 귀를 막고 입을 벌리고 배는 지면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폭발 진동으로 인해 내장 파열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귀가 후 안전 조치
공습의 폭풍이 지나가고 횟수가 잦아들면 정부는 단파(AM) 라디오를 통해 ‘귀가 지시’를 내린다. 이 때 국민들은 MBC, SBS, KBS, CBS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어야 한다. 정부 지분이 있는 이들 방송국들은 긴급 방송을 편성하여 전시 대피 요령을 전달하게 된다. 이들 방송 안내에 따라 국민들은 움직이면 된다고 한다.
이 때 도로망과 통신망은 아비규환 상태일 것이다. 각 도로는 포격의 영향으로 시체들과 건물 잔해, 유리 파편, 파손된 차량들로 혼잡할 것이며 군의 통제에 따라 군 작전 차량과 병원의 응급 후송 차량 외에는 통제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에서는 이 때 대중교통은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하지만, 지하철 외의 대중교통은 이용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
지하철은 그야말로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로 콩나물시루 그 자체가 될 것이고, 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들은 걸어서 집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일단 차량 없이도 직장에서 집으로 걸어올 수 있도록 평소에 길을 익혀 놓자. 그리고 여자들의 경우에는 직장 사무실에 운동화를 보관해 두었다가, 유사시에 하이힐을 대체하도록 한다.
그리고 통신은 두절 될 가능성이 높다. 포격에 의해 방송국과 송신탑이 훼손될 수 있고, 전자폭탄(EMP)에 의해 통신망이 망가질 수도 있으며, 다행히 복구가 되었다고 해도, 전쟁 후 국민들의 비상 통화량 급증으로 통신이 마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화나 핸드폰, 인터넷이 안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비상시에 가족들이 모일 장소를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다. 때에 따라 집이 파괴거나 위험한 상황이 닥쳐 집으로 가는 길이 통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달리 전쟁 통에 이산가족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따로 말을 하지 않아도 집이 아닌 제3지역에 가족들이 모일 수 있는 위치를 사전에 정해 두어야 한다.
집에 머물 것인가, 동원될 것인가? 안가로 떠날 것인가?
일단 집에 도착하면 국가동원 인력의 경우, 동원령에 응해야 한다. 예비군과 민방위, 전시 동원 업체 직원들은 직장으로 서둘러 복귀한다. 동원 대상 인력은 지정된 장소로 집결해야 한다. 평시에 받은 임무고지서와 동원영장을 소지하고 속히 이동한다. 이 때 가족들에게 어디로 가는지 잘 설명을 해야 한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여 나중에 가족들이 찾게 되는 상황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 동원 장비 소유주인 경우에는 장비를 군에 넘기기 전에 정상 가동에 필요한 수리와 정비를 미리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일반 국민들은 집에 머물 것인지, 안가로 피난을 떠날 것인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안가는 안전한 가옥을 의미한다.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 안전하다면 천만 다행이지만 대부분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주거 형태를 생각해 보면 대다수 집들은 적군의 공습에 취약하다. 요새 지어진 건물에는 지하실도 없고, 지하수나 우물 같은 대체 수원지도 없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안전한 주거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전쟁 발발 후 일정한 기간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실내 거주지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가의 조건은 첫째 안전한 입지다. 주변에 군사적 용도의 시설이 없어야 한다. 군 사령부와 군부대, 레이더 시설, 탄약고, 방송국, 전기 가스 수도 관련 시설이나 시청과 구청 경찰서와 같은 행정관청, 원자력 발전소, 공항, 철도, 항구 같은 곳이 가까우면 포격의 대상이 되거나 특수부대의 위험 활동무대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지역은 피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살 집의 위치가 그러한 장소와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하더라도 북한군이 부대이동을 할 때 중간에 거칠 수 있는 이동 경로상에 위치하고 있다면 그 장소도 위험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식수 확보와 식량 보관, 외부 침입에 안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독립적 식량 조달을 위해 텃밭을 가꿀 수 있는 마당이나 주변에 빈 땅이 있으면 좋을 것이다.
만일 현 거주지가 위 조건을 충족한다면 지금 있는 집에서 전쟁 동안 지내는 것이 좋다. 사실, 정부에서 전시 배급제를 실시할 때 정부의 도움을 받기 위해선 주민등록 거주지에 살고 있는 것이 좋다. 그러나 거주지가 매우 위험한 지역이라면 한시 바삐 안가를 찾아야 한다.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은 전쟁시에 매우 지내기 불편할 수 있다. 일단 공습과 포격으로 파괴될 가능성이 높고, 주변 화재가 옮겨 붙어 함께 전소될 가능성이 높으며, 정전 단수시 그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가스 차단으로 가스도 들어오지 않고 엘레베이터도 가동되지 않고 물도 나오지 않는 아파트는 거주하기에 최악의 장소이다. 전시 경제가 가동되어 배급제가 실시되어 소방차로 물을 배급한다고 해도 물통을 들고 매일 20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갈 것을 생각해 보라. 그리고 화장실에 물도 나오지 않아 곧 오물로 가득 차게 될 텐데, 볼 일을 보기 위해 20층을 걸어서 왕래할 것을 생각해 보면 기존 집에 머무는 것이 상책은 아닐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안가로 이동하는 것은 일부에겐 필수불가결하다. 일단 안가로서 제일 좋은 것은 시골에 계신 친척에게 신세를 지는 것이다. 그러나 1인가구가 대세인 현 시점에서 친척과의 왕래도 거의 없을 텐데 생면부지의 친척에게 생계 부담을 지우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이럴 때를 대비하여 평소 지방에 집을 하나 월세나 전세 형태로 얻어두는 것도 좋다. 시골에는 집 주인 없는 폐가도 많음으로 고장난 집을 수리하여 안가로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전쟁시에는 홀로 전쟁기간을 보내는 것보다 여러 명이 함께 공동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가까운 지인들 가족들을 묶어 안가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도 좋다. 이곳에는 비상식사재 창고를 마련해 두고 평시에는 가족 팬션으로 지내다가 유사시에 안가로 활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기존 거주지에서 안가로 이동할 때는 주의를 요망한다. 전시에 고속도로와 국도는 군사용으로 전용되어 차량을 이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밤 시간대에는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져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국가에서 일반인들의 피난 행렬을 어느 수준까지 통제하게 될 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따라서 보행이나 오토바이, 자전거 이용 같은 대체 수단으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안가는 기존 거주지에서 너무 멀리 위치하고 있어서는 안된다. 너무 멀어서는 이동 중에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존배낭
평소 3일(72시간) 배낭 형태의 배낭을 가족 숫자대로 집에 꾸려 놓고 있으면 좋다. 생존배낭은 재난 직후 72시간이 생존에 직결한다는 판단에 따라 만들어진 배낭이다. 대부분의 재난은 일어난 직후 72시간 이내에 안정이 된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72시간 배낭을 실제 하나의 아이템으로 판매하고 있다. 평상시에 필수품을 넣어 집에 비치하고 있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그 즉시 배낭만 들고 안가로 이동하는 것이다.
생존배낭 안에는 휴대용 라디오, 휴대용 충전기, 휘슬, 지도, 손전등, 칫솔, 현금, 물통, 건전지, 간이화장실, 구급세트, 담요 등을 담아 놓는다.
그러면 이하 지면에는 전쟁을 대비하여 미리 준비해 둘 것들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2. 식량 준비
식수 확보
전쟁을 비롯하여 모든 재난 현장에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식수를 확보하는 일이다. 333효과란 것이 있다. 사람이 공기 없이는 3분, 물 없이는 3일, 밥 없이는 3주 이상을 버틸 수 없다는 이론이다. 어떤 연구서에 의하면 인간은 물만으로도 72일까지 버틸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사람의 신체 조건에 따라 더 오래 버티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찌되었건 식량보다 물이 생존에는 더 필수적인 요소라는 의미이다.
전쟁시에는 물이 끊어질 여러 가능성이 존재한다. 포격으로 상수도관이 파괴될 수 있고, 건물 위 물탱크가 박살이 날 수도 있고, 북한에서 한강에 독극물을 풀 수도 있으며, 상수도사업본부가 특수부대에 의해 파괴될 수도 있다. 전쟁 내내 안정적인 물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것은 좋은 준비태세는 아니다.
일단 전쟁 발발 소식을 들으면 무조건 화장실로 달려가 욕조에 물부터 채우라는 생존전문가의 조언도 있었다. 그만큼 재난시 물의 확보는 중요하다. 전쟁시 물은 아무리 많이 저장해 두어도 부족하다. 정말 부자라면 집 수영장에 물을 비축해 두면 좋을 것이다. 일반인들 역시 욕조와 물탱크, 큰 고무다라를 이용해서 저장할 수 있을 최대량을 모아 두어야 한다.
그리고 생수를 되도록 많이 구입해서 비축해 놓도록 한다. 그러나 생수로 모든 식수를 대체하는 것에는 공간 문제와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물을 정수할 수 있도록 평소에 아쿠아탭스 정제를 예비하거나, 전력을 사용하지 않는 브리타 정수기나 라이프 스트로우를 마련해 둔다. 휴대용 라이프 스트로우 몇 개 정도를 구비해 두고 있으면 매우 든든하다. 빗물이나 지하수, 시골 골짜기 물들도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정수 도구를 구하기 어렵다면 최소한 락스 레귤러 몇 통 정도를 미리 보관하여 저장된 물의 오염을 막아야 한다.
주식과 부식
주식과 부식을 어떤 형태로 저장할 것인지는 각자의 처지와 식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사람은 햇반과 라면을 비축하고, 어떤 사람은 가장 저렴한 형태인 밀가루 국수를 비축하기도 한다.
일단 생존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패트병에 쌀을 보관하는 형태이다. 이것이 실제 가장 저렴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어떤 전문가는 진공포장팩에 벽돌모양으로 쌀을 보관하는데 10년까지도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일반 패트병 쌀보다 좀 더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빛과 산소를 막기 위해 흑색 맥주 패트병에 산소흡수제를 넣고 보관하면 유효기간을 더욱 늘릴 수 있다.
부식으로선 통조림의 확보가 중요하다. 어차피 통조림은 전쟁을 위해 태어난 식품이다. 오랜 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단단하여 파손 가능성 또한 낮다. 그리고 전쟁에서 희소가치를 갖는 단백질의 확보가 가능하다. 그러나 통조림의 단점은 무거워서 이동성과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 대량 구매하여 안가에 보관해 두면 좋을 것이다.
전투식량 종류도 비축해 놓으면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요새는 제조기술이 워낙 발달하여 뜨거운 물을 붓지 않아도 자체 발열하여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전투 식량도 많다. 맛도 종류도 매우 다양해 졌다. 선택의 폭이 넓다.
식량을 어느 정도까지 보관해야 하느냐는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가족이 많고 식사량이 많다면 더 비축분량을 늘려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는 전쟁 발발 이후 1달 정도 후부터는 전시 경제로 전환하여 본격적인 배급제를 실시할 수 있다고 한다. 정부에서는 가정에 1개월치 비상식량을 비축해 둘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은 늘 예상과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고, 거주하는 곳이 전시 배급이 원할하지 못할 수도 있다. 여유가 있다면 1년 정도 버틸 수 있는 비상식량이 있으면 좋겠다. 그러나 불가능하다면 최소 3개월 이상치를 마련해 두면 좋을 듯 하다.
설탕과 초코릿, 에너지바
정제된 설탕은 웰빙 음식으로는 최악이지만, 생존 음식으로는 최상급 음식이다. 설탕은 전시주요 물자로 지정되어 있다. 그램당 칼로리가 높아 전시 생존상황에서 필수적이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설탕물만으로도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다. 설탕은 전시에 지하경제에서 물물거래시 매우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품목이기도 하다.
초콜릿, 에너지바, 비스킷 같은 종류는 부피가 작고 무게가 적게 나가면서도 높은 열량을 내며 휴대성이 뛰어나다. 특별히 요리 과정이 필요 없고 물과 불을 이용할 필요도 없기에 전쟁시 이동 중에 비상식량으로 활용할 때 매우 유익하다.
미네랄과 비타민제
전쟁시에는 기본적인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3대 영양소도 제대로 보충할 수 없다. 생존모드이기 때문에 칼로리만 겨우 채우는 식사를 하게 된다. 전쟁 상황에서는 과일이나 야채를 비롯한 신선식품을 가장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비타민과 무기질과 같은 미량 영양소가 결핍되기 쉽다. 따라서 미네랄과 비타민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는 종합영양제를 확보하여 전쟁시에 자주 발생되는 영양실조를 예방하도록 한다.
3. 에너지
가스
전쟁이 발발하면 도시가스가 차단될 것은 거의 분명하다. 사람들은 조리나 난방을 위해 도시가스를 전혀 이용할 수 없을 것이다. 이를 대비하여 부탄가스를 마련해 놓거나 최근 많이 이용하는 고체연료를 사용할 수도 있다. 만일 가능하다면 LPG가스를 판매하는 곳을 미리 알아두었다가 몇 개 집에 구입해 두면 오랜 기간 가스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을 것이다.
태양열 충전지
정전을 대비하여 태양열 충전지를 마련해 놓도록 한다. 최근 성능 좋은 태양열 충전지를 사용하면 핸드폰과 노트북 충전 정도는 가능하다. 인터넷은 불가능할지 몰라도 핸드폰 앱과 노트북 동영상 정도는 충분히 볼 수 있다. 전시에 문화생활을 위해 필수품이다. 그리고 되도록 많은 알카라인 건전지를 비축하도록 한다.
4. 가정 상비약
전쟁시 가장 두려운 것은 사고로 다치거나 질병에 걸리는 것이다. 전시에는 병원이나 약국을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응급처치용 의료도구와 가정 상비약을 충분히 마련해 놓도록 한다.
전쟁시에는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영양실조 때문에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되기 쉽다. 상하수도의 오염과 상한 음식, 제대로 씻지 못하는 불결한 위생환경 역시 질병 악화에 큰 원인을 제공한다. 거기에 포격이나 실탄에 맞아 화상이나 자상이라도 입게 되면 쉽게 상처가 덧나고 이차 감염에 의해 패혈증이 오게 된다. 위급한 상황이 되었다고 119에 전화를 할 수도 없고, 적시에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정도로 도로 사정이 좋은 것도 아니다. 따라서 치료의 골든 타임을 확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스스로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돌봐야 한다. 일단 응급처치법을 평소에 익혀 둔다. 인공호흡법과 쇼크 방지법, 압박 붕대 사용법과 지혈대와 부목 사용하는 방법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융통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전시에는 시중에서 파는 압박붕대나 삼각건, 부목, 지혈대를 구하기 어렵다. 현장에서 맥가이버처럼 자유롭게 도구들을 대체할 수 있는 유연한 자세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가정 상비약을 집에 비치하고 있어야 한다. 일단 전시에는 의약품 보충이 어렵다. 그리고 전쟁시의 영양실조 하에서는 감기도 폐렴으로 쉽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병에도 주의를 해야 한다. 면역력이 워낙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전시에는 병이 잘 낫지 않는다. 그래서 전시에 일단 약을 쓰게 되면 아주 쉽게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더구나 전염성 질환의 경우 집에 한 사람이 그 병에 걸리면 모든 가족들에게 다 전염이 되어 약이 금새 바닥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약을 충분히 보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으로 소독약(포비돈, 과산화수소수), 외상연고(마데카솔, 후시딘), 피부병 연고(스테로이드 연고), 화상 연고, 소화제, 지사제, 종합감기약, 붕대, 바셀린, 거즈, 반창고, 일회용 반창고, 항생제류이다.
그리고 만약 지병을 앓고 있어 수술이 필요하다면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 미리 수술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 전쟁시에는 외과 환자가 급증하여 일반 환자는 치료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치과 치료 역시 전쟁 발발 이전에 미리 해두는 것이 좋다. 전쟁시에는 지속적으로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없고, 임플란트와 같은 고가 치료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화기와 방독면 보유 역시 중요하다. 우리나라 왠만한 아파트에는 곳곳에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지만 그렇지 못한 가정에서는 소화기를 구비하는 것이 좋다. 전쟁시에는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 그에 비해 소방관의 도움을 받기는 어렵다. 전시에는 물자가 부족한데, 때 아닌 화재로 필수품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방독면은 반드시 가족 수대로 보유하도록 하고, 평상시 사용방법을 숙지하고 가족들의 얼굴 크기에 꼭 맞도록 조여 놓아야 한다. 그리고 기존에 판매된 방독면의 불량률이 높기 때문에, 혹시 구입한 제품이 불량제품은 아닌지 꼭 확인해야 한다. 방독면에는 산업용과 군용이 있다. 전시 화학전과 생물학전을 대비해서는 군용 방독면을 구입하도록 하고 밀봉 보관시 정화통 교체 주기가 5년이니까 필터 교환 시기를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5. 휴대용 무선 라디오
전쟁은 발발 직후 정보가 가장 중요하다. 전혀 준비되어 있지 못한 상황에서 맞는 전쟁은 국민들에게 혼란과 혼돈 그 자체인 것이다. 북한이 선제 공격을 한 경우, 분명 전파폭탄(EMP)을 사용하여 남한의 모든 사이버망을 교란시킬 것이다. TV나 컴퓨터 스마트폰이 다운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인터넷과 네트워크에 의존해온 우리나라 국민들은 큰 위기에 빠지게 될 텐데, 이럴 때 아날로그 전파를 수신하는 트렌지스터 라디오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때 정부의 공식 발표를 전적으로 믿어서는 안된다. 국가가 대재난 사태를 맞게 되면 정부는 국민들을 안정시킨다는 명목으로 거짓 사실을 유포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6.25 발발 직후 6월27일 이승만 대통령이 대전에서 행한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은 정부의 의도된 정보조작의 극치를 보게 한다.
6월27일은 북한군이 탱크를 앞세워 서울로 들어오기 하루 전날이다. 이승만 대통령은 전쟁 직후 6월26일 새벽 미국 대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구 피난을 강행한다. 그러나 너무 멀리 왔다는 주변 의견에 따라 대전으로 이동하여 정부 이전을 결정한다. 그리고 6월27일 밤 10시부터 특별방송을 하는데, 그 내용은 “우리 국군이 공산군을 격퇴하고 있으니 서울 시민과 국민 여러분은 안심하기 바란다”는 주제였다. 그리고 6월 27일 모든 언론은 ‘국군정예 북상, 총반격전 전개’라며 우리 국군이 북한군을 격퇴하고 북상 중에 있다는 조작된 내용을 일제히 실었다.
정부와 언론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했던 국민들은 안일함에 빠져 있다가 6월28일 새벽 2시30분에 아무 사전 예고도 없이 한강다리가 폭파 된 후 한강 이남으로 피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우리나라가 IMF 경제 위기가 닥쳐올 때도 당시 경제부총리였던 강경식 총리는 한국경제는 펀더멘탈이 튼튼해서 결코 걱정없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했었다. 이것은 개인의 도덕성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대란이 다가올 때 정국의 안정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정부의 속성과 공무원 조직 사회의 특성이 이런 언론 조작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그러므로 전시에는 정부의 지침에 귀를 바싹 기울이는 한편 너무 곧이곧대로 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6. 호신용 무기
전시에는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호신용 무기를 마련해 두어야 한다. 전시에는 외부인은 물론 이웃들에 의한 약탈과 범죄도 종종 발생되기 때문이다. 이곳에 호신용 무기를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지만, 평소에 운동부족과 심신쇠약으로 자기 몸 하나 간수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호신용 무기라도 다양하게 구비하여 가족과 본인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도록 해야 한다.
7. 현금과 달러, 여권
전쟁시에는 신용카드나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은 소용이 없다. 은행의 전산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기 어려울 것이고, 전시 경제하에서는 물가의 진폭이 커서 정찰제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뱅크런 사태와 통화 급락을 걱정하는 정부가 은행인출을 강제적으로 막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 때는 현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함에도 은행에서 현금을 찾기가 어렵게 된다. 그러므로 개인들은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 미리 현금을 많이 인출하여 수중에 현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것이 좋다.
그러나 전쟁은 물가 수준을 급격하게 상승시킨다. 전쟁 직후 물가는 수십 배 이상 높아질 것이다. 아마 현금 외에도 달러와 물물거래가 더 활성화 될 가능성이 높다. 현금을 대체할 수 있는 물건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금이나 통조림 류 같은 저장식품은 상당한 통화 대체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국제화 시대이기 때문에 전쟁시에 외국으로 피난 길에 오르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외국에 사는 친지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물가가 저렴한 가까운 동남아 국가로 피신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공항을 통해 길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인천항과 부산항을 통해 상하이나 대마도로 대피하기도 할 것이다.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 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음으로 평소에 최소한 여권과 달러를 사전에 마련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정말 필요할 때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막상 전쟁이 발발하면 국내 들어와 있는 달러는 모두 외국으로 빠져 나가거나 동결되게 된다. 그러면 시중에 달러 품귀현상이 발생함과 동시에 한국 원화 가치는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달러 보유는 가치 있는 예비 수단이다.
그리고 국내 외국인들의 동향들을 평소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전쟁 발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순간은 미군이 소개령을 내려 국내 거주 미군 가족들을 본국이나 일본으로 송환하는 시기이다. 또한 중국 정부가 한국을 방문 중인 중국인 관광객들을 본국으로 불러들이거나 한국 여행금지 조치를 취하는 때이다. 그리고 각국 대사관이 일본이나 중국으로 철수하고, 그 가족들이 한국을 서둘러 빠져나갈 때이다. 아마 북한의 포격이 있기 전에 외국인들의 국내 탈출 러쉬가 먼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전 징후를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이미지 출처: 중앙일보, 국민재난안전포털, 불교방송, KDI 경제정보센터, 조선일보, 동아일보, 민방공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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