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고혈압, 당뇨, 간염이 100년 장수의 장애가 되는가?

서울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와 조선일보가 공동 기획한 <장수의 비밀>에는 한국 장수인들만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이 중 백세인들의 질병 유무를 다룬 쳅터의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 100세 장수인들 103명에 대한 직접 조사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지병의 유무를 판단한 자료인데 그 내용을 보면 매우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타난다. 한국인들에게 흔하디흔한 질병의 하나인 고혈압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100세인들은 당뇨병, 간염도 없었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정상치였다고 한다.

 

100세인들에겐 당뇨병이 없다

 

위 서울대의 연구에 의하면 103명의 백세인 가운데 당뇨병 의심 노인은 단 4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당시 이 연구의 분석자 최윤호 성균관대 교수는 연구 시점에 한국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10~20%가 당뇨를 앓고 있었으나 100세인은 5% 미만에서 당뇨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동일한 통계가 있었다. 일본 장수연구자 노부요시 히로세 게이오 의대 교수는 일본 100세인들의 가장 큰 의학적 특징이 당뇨병이 매우 적다는 것이며, 100세 이상 남성의 1.5%, 여성의 2.2%만이 당뇨를 지니고 있다고 했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치 200mg/dl 이상을 말한다. 해당 연구에서 우리나라 백세인 103명의 평균 혈당치는 남자가 115.9mg/dl, 여자는 104.3mg/dl이었다.

 

서울대와 조선일보가 공동 기획한 <장수의 비밀>2003년 초판 인쇄를 찍은 책이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의 연구 결과를 기록하고 있어 현재와는 상당한 시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현재, 우리나라에서 당뇨는 매우 심각한 수준에 있다. 2016년 대한당뇨병학회가 국내 당뇨병 역학조사를 한 내용을 보면 2014년 우리나라 당뇨병 유병률이 13.7%였고, 그중 65세 이상 인구의 유병률은 30% 이상, 당뇨병 전단계도 25%대에 있어 노년층의 경우 인구의 절반 이상이 당뇨 혹은 그 발병 전단계에 해당하고 있다. 19600.2%에 불과했던 당뇨병 발생빈도가 반세기가 경과한 2010년대에 70배 이상이나 증가된 것이다.


 

100세인들은 간염도 없다

 

2003년 연구 당시 간염 보균자는 전체 인구의 6.3%에 해당하였으나 연구 대상 백세인 103명 중 B형 간염 보균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백세인들은 공통적으로 간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인 알부민의 수치가 높게 나왔다. 알부민의 수치는 노인들의 건강과 활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해당 노인들의 평균 혈청 알부민 수치는 3.9g/dl에 해당했다.

 

일본 백세인 역시 우리나라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히로세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일본 100세인들의 평균 알부민 수치는 3.5g/dl 이상이었고, 보통 노인들보다 당뇨나 성인병에 적게 걸리고 치매 환자도 적었다고 한다.

 

 

100세인들은 고혈압마저도 없다

 

일반 성인들의 평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188mg/dl이었다면 100세인들은 174.6mg/dl100세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인들의 평균치보다 낮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보였다.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중대한 심혈관질환 발생의 바로미터가 된다. 백세인들은 젊었을 때부터 전신의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혈관과 혈액의 건강 상태가 좋아 동맥경화나 고혈압 같은 혈관성 순환기 장애에 걸리지 않도록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낮은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우리나라 백세인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이웃 일본 장수촌 오키나와 백세인과 이탈리아 백세인들에게서도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모습으로, 이들 백세인들에게서는 동맥경화증 발생률이 극히 낮았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백세인들은 다소 혈압이 높았다. 남자 백세인 평균 136.3/76.4mmHg, 여자 백세인 149.3/86.3mmHg로 정상 혈압 범위 120/80mmHg보다 다소 높았다. 그러나 혈압은 연령대별로 정상 범위가 다르다. 70대 이상 고연령층의 경우 남자는 128~170/71~95mmHg, 여성은 131~173/68~94mmHg를 정상 범위로 본다.

 

70대 이상 고연령대의 혈압을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백세인들은 남녀 모두 혈압 건강에 있어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왜 당뇨, 간염, 고혈압이 100년 장수의 걸림돌이 되는가?

 

우선 백세인들에게서 당뇨병, 간염,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은 이들 질병이 사람이 장수하는 데 가장 큰 장애가 되는 병이 된다는 점을 말해준다. 또한 역으로 이들 질병을 미리 예방하고 적절하게 치료할 수 있다면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100세를 넘어 장수의 축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점 또한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모든 질병이 다 인간이 천수를 누리는 데 장애가 되겠지만 특히 이들 질병이 장수에 큰 걸림돌이 되는 이유를 한 번 생각해 보자.

 

당뇨, 다양한 합병증을 몰고오는 달콤한 악마


먼저 당뇨병이 발생했다는 것은 인체 내 혈당 관리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뇨병은 나홀로 활동하는 싱글족이 아니다. 다양한 합병증을 몰고 다니는 무서운 병마이다.

 


혈액 속에 당분이 많아지면 그만큼 혈액의 점도는 높아지고 끈적끈적해진다. 혈액은 점점 느려지고 심장은 느려진 혈액을 정상 속도로 돌리기 위해 더 강하게 푸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혈액의 흐름이 느려지고 말초 혈관에 보내는 산소와 영양분이 감소되고 채내 면역물질 생성이 더뎌지면 몸의 구석구석에서 질병이 발생되게 된다.

 

가장 무서운 것은 대혈관 합병증으로 끈적끈적한 혈액을 미세 모세혈관까지 보내고자 심장이 너무 무리한 나머지 목숨까지 위태롭게 되는 뇌졸중, 심근경색, 동맥경화가 발생될 수 있는데 이 심혈관질환들은 당뇨병 환자들의 사망 원인의 60~80%를 차지한다. 평생 인공투석기에 의지해 전신의 피를 여과해야 하는 신부전증 역시 당뇨의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실명을 가져오는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인체의 일부를 절단해야 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역시 오랜 당뇨병의 결과이다.


 

B간염, 대한민국 가장 비싼 병인 감암으로 가는 직행로


둘째, 1990년대부터 다소 발생률이 떨어졌지만 간암은 여전히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 간암에 의한 사망률은 전체적으로 3위에 해당하며 그 발생빈도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그런데 이런 간암의 70%이상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은 간염 바이러스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간염 바이러스에는 A B C D E G형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B형 간염이 가장 흔하다. 우리나라 인구의 3~5%B형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그동안 꾸준히 예방접종을 실시해 온 결과 그 수치를 비약적으로 낮춘 것이다. 30년 전만 해도 전 인구의 10% 이상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었다.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무서운 것은 만성 간염을 거쳐 간경화나 간세포암과 같은 간암으로 발전하여 궁극적으로 환자의 생명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질병도 질병이지만 경제적인 부담도 심각한 질병이다. 암은 치료하는데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는 고가의 질병이다. 건강보험공단의 집계에 의하면 간암으로 인한 직접의료비 지출은 폐암 다음으로 두 번째이며, 사망손실금은 전체 암 중에서 가장 많다. 직접의료비의 네 배에 해당하는 큰 비용이다. 사망손실금을 합하면 간암은 모든 질병 중에서 환자와 가족에게 가장 큰 경제적 부담을 주는 질병이다. 이것은 간암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이 주로 40~50대 남성 가장으로 한창 일할 때 사망을 하기 때문에 남은 가족들에게 주는 경제적 타격과 국가 자원으로서 손실률이 크기 때문이다. 간암은 국가 사회 가정적으로 가장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지우는 중증 질환인 것이다.


참고로 동양의 고전 사주명리학에서는 인간의 수명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오행을 목()으로 보고, 목이 관할하는 장기를 간으로 보고 있다. 목의 기운이 형충파해나 입묘현상으로 제 기능을 잃어버렸을 때 수명이 크게 단축된다고 본다. 서양 의학은 물론 동양의 음양오행론으로 볼 때도 인체의 화학공장으로서 단백질과 영양소 대사에 관여하며, 몸 안의 해로운 물질을 해독하는 간 기능이 무너진다면 인체는 단번에 영양결핍과 중독으로 쓰러질 수 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고혈압, 평생을 괴롭히는 대한민국 사망률 제조기


셋째, 그렇다면 고혈압은 어떠한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가장 흔한 질병이면서도 위험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고혈압은 환자의 평생을 괴롭히고 사망에 이르게 하는 병으로 무병장수에 큰 장애가 되는 병이다.

 

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는 2014년에 가뿐히 700만명을 넘겨 707만명, 2015721만명, 2016년에는 752만명으로 2년 사이 6.4%나 증가했다. 환자 진료비도 2016년 기준 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하여 매년 6~7%씩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고혈압이 무서운 것은 다양한 합병증의 최초 원인이 되는 질병의 시발점이고 그 합병증의 양상이 하나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중증 질환이라는 것과, 우리나라 주요 사망요인의 대표적인 것들이라는 데 있다. 즉 고혈압만 잘 예방하고, 잘 관리해도 사망률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고혈압은 조기 발견하여 평생 잘 관리해 나가야 하는데, 그 관리에 실패할 경우 심장에 부담을 주어 심장벽이 두꺼워지며 심장이 커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심장기능이 계속해서 떨어져 몸이 필요로 하는 혈액량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심부전이며, 고혈압 환자에게서는 정상인보다 4배나 더 발생확률이 높다. 심부전이 심해지면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이 발생되기도 한다.

 

심장으로 연결되는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기는 관상동맥질환의 원인도 고혈압이다. 고혈압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관상동맥 질환에 걸릴 확률이 3배 이상 높다. 관상동맥 질환의 대표적인 질병에는 혈류의 일시 장애로 가슴 중앙부에 쥐어짜는 통증을 동반하는 협심증과,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심장 근육이 썩어버리는 병으로 아주 큰 고통과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는 심근경색증이 있다.

 

고혈압이 장기화 된다는 것은 우리 몸의 오장육부에 부담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신장 역시 예외일 수 없다. 고혈압으로 혈관 내 압력이 높아지면 신장의 모세혈관도 그 높은 압력을 버티다 못해 결국 노폐물을 걸러주는 본연의 기능을 잃어버리게 된다. 결국 신부전이 와서 제 피를 걸러주지 못하여 인공투석기에 의존해 살아가야 하는 무서운 결과를 맞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시력과 고혈압이 무슨 관계가 있냐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고혈압은 고혈압성 망막증을 일으켜 실명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리고 고혈압 환자는 날씨 변화나 급한 운동,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주의해야 하는데 평소에 주의하지 않으면 혈압 상승에 혈관 내피 세포가 파괴되어 우리 몸의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 파열이나 심한 흉통을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대동맥 박리증 역시 초기 혈압 강하제 투여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이상에서 살펴보았지만 당뇨와 고혈압으로 인한 뇌졸중, 심근경색, 신부전 등과 간염에 의한 간암 등은 교통사고와 자살을 제외한 우리나라 국민의 주된 사망 원인이다. 우리나라 100세인들이 무병장수할 수 있었던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으나 직접적인 원인으로서 이러한 퇴행성 만성질환을 조기에 예방하고 건강한 삶의 습관을 정착화할 수 있었기 때문에 건강한 장수가 가능했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어째서 백세인들은 당뇨병이 없이, B형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이나 고혈압 없이 100년의 무구한 세월을 살아갈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이다.

 

당뇨와 간염, 고혈압은 100세 시대를 위협하는 최대 장애 요인이면서 또한 많은 노인들의 인생 말년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따라서 기회가 되는 데로 이 블로그에선 앞으로 각각 해당 질병에 대한 예방법과 자연치유 방법들을 다양한 방향으로 모색해 볼 것이다.

 

일단 오늘은 이들 질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상식적인 선에서 공통적인 몇 가지 건강요소만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고혈압, 당뇨, 간염을 예방하는 생활 수칙

 

,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고혈압, 당뇨, 간염을 예방하며 잘 관리할 수 있을까?

 

1. 유전적 환경 요인을 잘 살펴보라.


이것은 고혈압, 당뇨, 간염 발생을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활동이다. 먼저 고혈압은 그 발생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90% 이상인데, 이를 원발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원발성 고혈압은 환경 요인보다 유전적 요인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부모 한쪽이 고혈압이면 자녀 50%, 양쪽이 고혈압이면 자녀 70%가 고혈압에 걸릴 수 있다. 고혈압인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여 자녀를 낳고 가정을 꾸리면 5인 가족 기준으로 5명 중 4명 이상은 고혈압 환자인 것이다.

 

간염의 경우에도 유전적인 요인이 크게 좌우한다. 우리나라 만성 B형 간염의 경우, 발생 원인의 60% 이상이 출산시 엄마로부터 옮는 수직감염에 의한 발생 원인을 갖고 있다.

 

당뇨의 경우에는 고혈압, 간염보다는 낮지만 그래도 유전적 요인 역시 무시할 바는 못된다. 대한당뇨협회에 의하면 당뇨병의 발생원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유전적 요인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부모 양쪽이 당뇨인 경우 자녀에게서 당뇨가 생길 확률은 30%이며, 한 쪽 부모만 당뇨인 경우 자녀의 15% 정도에서 당뇨가 발생한다.

 

이렇게 고혈압, 당뇨, 간염이 가족에 의한 유전적 질환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첫째, 장수에서 차지하는 유전적 가족적 요인이 크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사실 이 문제는 좀 더 과학적 연구와 분석이 필요한 부분이다. 고혈압, 당뇨, 간염의 발발이 부모의 질병 유전자의 되물림 현상 때문인지 아니면 잘못된 부모들의 생활환경을 후속 세대들이 상속하여 질병이 발발하게 되는 것인지, 그 질병의 원인이 유전적 요인인가 환경적 요인인가가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100% 유전적 요인 때문이라면 후손들의 자체적인 생활습관 관리를 포함한 건강관리는 무용한 활동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100% 환경적 요인 때문이라면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병적 환경을 벗어나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하면 모든 질병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재의 과학적 입장은 유전적 요소를 더 강한 질병의 원인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따라서 만일 자신의 부모와 방계 가족 혈통 가운데 이들 질병 발생에 대한 가족력이 있다면 어린 시절부터 질병의 발발을 염두해 두고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건강관리와 치료비 대비책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둘째, 질병이 발생되었을 때 한 가족, 혹은 한 가문 전체에 큰 문제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가정들은 정상적 가정에 비교해 경제적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들 가정은 많은 치료비와 간병비를 짊어져야 하고, 가족들의 질병과 사망으로 큰 정신적 후유증을 겪어야 한다.

 

셋째, 본인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자녀들에 대한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어린 자녀들은 자신의 질병의 유무나 그 병의 무서운 특징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로 인생을 시작한다. 또한 아이들은 자제력도 없다. 당뇨질환이 있는 아이들은 초코릿이나 과자 캔디를 입에 달고 살 것이고, 고혈압이 있는 아이들은 쏘세지나 아이스크림을 매우 좋아할 것이다. 이러한 잘못되고 편향된 입맛과 생활 습관을 바로 잡아 줄 수 있는 존재는 부모 밖에 없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어린 시절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형성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특히 B형 간염의 경우, 부모들의 조기 대처가 중요한데, B형 간염은 어릴 때 걸릴수록 만성이 되는 확률이 높다. 성인이 급성 B형 간염에 걸리면 만성간염이 될 가능성이 1%에 불과하지만, 소아 시절 감염되면 50%, 뱃속 산모로부터 수직감염된 경우 90% 이상이 만성간염으로 발전한다.

 

그런데 B형 간염의 경우, 부모들이 자녀들의 간을 특히 잘 보살펴 주어야 한다. 산모 수직감염된 간염환자인 경우 태어나서 청소년기까지는 바이러스 활동성은 있으나 간 기능은 정상치인 건강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상태로 지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15세에서 30세 이내에 바이러스와의 안정적 공생관계가 깨지면서 활동성 만성 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무서운 B형 간염도 엄마의 관심으로 쉽게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엄마가 B간염에 걸린 상태라도 아기들이 예방접종을 받으면 90% 이상에서 예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엄마의 조그만 관심이 자녀의 평생을 만성 간염의 고통에서 보낼지 아니면 건강한 인생을 보낼지 결정하는 중요한 바로비터가 될 수 있다.

 

넷째, 이들 질병들의 관리는 가족 전체적으로 행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가족 전체가 동일한 질병을 갖고 있고 서로의 질병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서로가 서로를 향해 질병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어머니는 식생활에 대한 전적 책임을 짊어지고 있는 만큼 각 질병에 맞는 건강한 식단을 마련해야 한다. 간질환의 경우 스트레스와 업무 강도, 휴식의 유무가 질병의 호전과 악화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상대방을 배려해 지나친 압박을 주지 말아야 한다. 대체적으로 직장 스트레스 다음으로 부부간의 스트레스가 질병에 많은 영향을 주는 만큼 남편은 아내를 무시하거나 경시하지 말아야 하고, 아내들은 남편들에게 지나친 돈에 대한 압박이나 잔소리로 혈압을 오르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2. 매사에 절제하는 생활습관을 길러라


유전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이들 고혈압, 당뇨, 간염은 생활습관병이다. 이들 질병이 생활습관병이라는 것은 꼭 생활습관에 의해 질병이 발생된다고 하기보단 질병의 호전이나 질병이 진행되고 악화되는데 생활습관이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비장수인들의 3대 질병인 당뇨, 고혈압, 간염 환자와 잠재적 환자들은 매사에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과식, 과로, 과음하지 말아야 한다. 몸에 해로운 술 담배 같은 것은 애초에 배울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나친 공부와 일중독도 해롭다. 돈을 버는데 목숨을 걸지 말라. 젊은 시절 나쁜 생활 습관을 만들지 않으면 장년이 되어 성인병에 걸려 치료 받으랴 나쁜 생활습관을 정리하랴 이중적인 고통을 감내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모든 중독을 끊어라. 무엇인가 한쪽으로 치우친 균형을 상실한 삶의 모습은 고혈압 당뇨 간염 환자에게는 맞지 않는다. 현대는 오타쿠라는 매니아 덕질의 사회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매니아 생활은 삶의 에너지를 지나치게 소모시켜 만성 성인병을 악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생각해 보자. 만약 게임 중독에 걸린 학생이 있다면 그 학생은 어떤 삶을 살 것인가? 학교에 갔다 온 후 집과 PC방에서 온종일 네트워크 게임을 할 것이다.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에 중독되고, 모니터의 청색광 때문에 피곤해도 잠이 오는 것을 모른 채 PC방이나 편의점에서 파는 라면과 삼각김밥을 먹으며 학교생활 이외의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낼 것이다.

 

낚시나 등산 등 건강한 취미생활에 속하는 야외활동도 골수 매니아층이 되어버리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게 된다. 만일 자신이 고혈압, 당뇨, 간염이 없다면 매니아로 활발한 활동을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환자의 입장에서 직업을 갖고 생업에 종사하면서 낚시나 등산 등의 야외 활동을 이중적으로 수행한다는 것은 몸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빈도와 횟수, 운동강도에서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건강할 때 12일 지리산 등반을 목적으로 했다면 질병이 발발한 이후에는 청계산 당일 코스 등반으로 기준을 낮춰야 한다.


 

3. 자신의 혈관을 건강한 세포가 뛰노는 1등급수로 관리하라


어떻게 보면 이 대목이 고혈압, 당뇨, 간염 관리의 가장 핵심 사항이 아닌가 한다. 그 목표는 자신의 혈관을 1등급수로 수질 관리하는 것이다. 고혈압, 당뇨, 간염은 공통적으로 혈관의 질과 관련성이 있다. 고혈압의 경우, 지방으로 인한 혈액의 점액질화가 진행되고, 당뇨에서는 당질에 의한 혈액의 변성이 일어난다. 혈액 속에 과다한 포도당은 혈액 속에 떠다니는 물질들과 결합하여 최종당화산물을 생성하고 혈관벽에 염증을 일으킨다. 간염 역시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오염된 피가 해독기관인 간기능을 무력화 시켜 만성 합병증을 유발시키게 되는 위험한 질병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MB의 청계천 복개사업과 4대강 정비 사업에 대한 대중들의 반발이 많았지만, 개발 방향만 잘 잡았으면 우리나라 수로가 지금처럼 녹조라떼가 되지 않았을 것인데 아쉬운 일이다. 환경보다는 개발을 우선하여 결과로서 실패한 정책이 되어 아쉽지만 어찌되었건 한반도의 젖줄과 같은 수로의 수질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그 기본 방향에 대해서 필자는 찬성하는 바이다. 이처럼 우리 몸속에 신선한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을 적시에 배출시키는 혈관의 정화작용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우리 몸을 깨끗한 열목어와 산천어가 사는 1급수처럼 1등급 혈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거머리, 붕어가 사는 3등급수나 실지렁이나 깔따구 종벌레만 득실대는 더러운 4급수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식습관의 개선이 가장 절실하다. 혈관을 깨끗하게 만들고 몸의 노폐물을 적시에 배출시켜 주는 음식과 영양소 위주의 식사법을 생활화해야 한다.


 

4.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이 수명을 관장한다.


일반적으로 건강검진은 질병의 조기 발견으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주고, 건강의 위험 요소를 파악하여 생활 습관을 개선하여 질병이 발생되는 것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게 해주며, 현재의 건강 수준을 파악하여 차후 체계적인 생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건강검진의 유익은 고혈압, 당뇨, 간염과 같은 만성질환의 경우 더 큰 빛을 발하게 된다. 고혈압, 당뇨, 간염은 오랜 잠복기와 만성화 되어 자신이 언제 질병에 걸렸는지도 알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국가에서 행하는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질병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

 


이들 만성질병은 초기에 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감기나 폐렴 같이 발병과 동시에 온 몸에 이상현상이 오는 질병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더구나 이들 질병은 그 진행도 매우 더디고 느리다. 따라서 마치 끊는 물속의 개구리처럼 환자는 그 질병의 악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질병 상황에 적응하기 쉽다. 다소 왠지 피곤하다’,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힘들다’, ‘계단을 오르기 힘들다이런 정도의 자각 증상밖에 느끼지 못한다. 우리 몸은 질병 상황에도 너무 쉽게 적응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고충을 주변 사람들에게 토로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뻔하다. “우리나라에서 피곤하지 않은 사람 어디 있어? 젊었을 때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지. 죽더라도 직장에 나가 장렬히 전사하라!”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이 처한 현실이 이렇기 때문에 쉬고 싶어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볼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픈 몸을 이끌고 직장에 나가는 일이 습관이 되고 습관은 하나의 문화로 정착된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알람 없이 잠을 깰 수 없고, 커피 카페인의 도움 없이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만성적인 피로와 통증에 적응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직장인의 무덤은 회사가 아닌 매우 많은 치료비가 들어가는 의료기관이다. 몇 푼 더 벌겠다고 젊었을 때부터 무리하면 몸은 반드시 자신을 경시한 댓가를 병으로 갚아준다. 직장에서 몇 십 만원 더 벌려면 야근초과수당으로 더 많은 시간 격렬하게 일해야 하지만, 병원에서 몇 백 만원 나가는 것은 정말 일도 아니다. 그 중 당뇨와 간염,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오는 무시무시한 질병들은 어마어마한 치료비가 들어가는 질병이다.

 

그런데, 건강검진은 이렇게 주관적인 피로감을 객관적 수치로 자료화 하여 자신의 건강상 어려움을 외부에 확인시켜 줄 수 있는 명확한 자료로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오늘도 피곤하다는 말보다는 여보 오늘 내 혈압이 180이야하는 말이 훨씬 설득적이며 객관적인 역할을 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건강검진을 통한 자신의 질병 인식과 객관적 자료화는 외부의 압박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자기보호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건강검진은 우리 몸의 질병을 조기에 찾아 악화되지 않고 조기에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모든 병은 조기에 적절히 치료하기만 하면 생존율과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만성적인 질병은 그 발병과 진행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그 치료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 질병이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발견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병의 진행과 악화를 막을 수 있고, 무서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B형 간염의 경우, 바이러스 보유자나 만성 B형 간염환자는 3~6개월 마다 정기검진을 통해 간수치 검사와 바이러스 활성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정기검사를 통해 만약 간염이 확인되면 적시에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항바이러스제를 조기 투입하여 바이러스를 초기에 제압하여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미리 막아낼 수 있다.

 

그리고 환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는 예방접종 외에는 확실한 예방 수단이 없다. 생활환경의 통제를 통해 B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너무 많은 변수를 통제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 개인차원에서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예방백신을 통한 예방은 가장 쉽고도 확실한 효과를 보게 한다. 성인이나 아이 관계없이 총 3회에 걸쳐 접종을 받으면 된다.

 

, 예방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잘 생기지 않는 체질이 있고, 항체가 생겼다 하더라도 10년 정도 경과 후에 항체가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항체가 생겼다 사라진 경우에는 추가로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다. 이미 한 번 항체가 생긴 경우에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항체가 생기지 않는 경우는 원래 항체가 생기지 않는 체질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에는 B형 간염에 걸리지 않도록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생활을 잘 통제해 나가야 한다. 만약 B형 간염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노출되었을 경우엔 12시간 안에 면역글로블린 주사를 맞아 감염을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5. 남과 비교하지 않는 자기만의 삶의 스타일을 만들라

 

유교적 획일주의 사회를 사는 한국인들은 집단주의와 전체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우리 사회에는 은연중에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는 속담처럼 남과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다. 타인의 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은 늘 남의 눈치를 보기 바쁘다. 자신이 어떻게 살고 싶다는 것보다 남이 자신을 어떻게 볼까? 사회가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그리고 혹시 남에게 손가락질 받는 처지에 있는 것은 아닌가 혹 남보다 뒤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건강면에서는 어떤 작용을 할까? 첫째 자신의 건강 수준 이상으로 몸을 혹사시키게 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음주문화는 상사 중심, 술 잘 마시는 사람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사람도 상사가 권하면 마실 수 밖에 없고 회식 역시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끝을 낼 때 끝이 나게 된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정한 일정한 표준에 따라 30대에는 아파트 몇 평을 마련해야 하고, 자동차는 어느 차 이상을 타야하고, 아이를 어느 유치원에 보내야 하며, 휴가 때에는 동남아나 유럽 어디 정도의 해외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소비 스타일의 강박관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래서 만일 그러한 사회가 정한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은 죄책감을 갖거나 사회에서 도태된다는 의식을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소유경쟁의 기준에 따라 살아간다면 삶은 늘 쫓기고 피곤할 수 밖에 없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 만성 간염과 같이 평생을 안고 가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이런 소유경쟁에 입각해 살아간다면 하늘이 준 천수를 누리기 어렵다.

 

이들 환자에게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영원한 명곡 마이 웨이(My Way)’가 애창곡이 되어야 한다. 생활습관병인 고혈압과 당뇨, 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그 질병이 삶의 스타일을 규정하는 것을 인정하고 질병이 정한 삶의 테두리 안에서 살 수 있어야 한다. 건강한 마이 웨이가 필요하다.


 

6.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라

 

조금 시간은 경과되었지만 보건복지부의 2010년 국민건강영양 조사결과를 보면 적정체중 유지가 고혈압, 당뇨, 그리고 여기서는 간염 대신에 이상지질혈증 예방에 얼마나 밀접한 관련성을 갖고 있는지 잘 나타나있다.

 


전국 192개 조사구 3,840가구 약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만일 경우는 정상체중일 경우보다 고혈압은 2.5, 당뇨병 2.0, 고콜레스테롤혈증은 2.3배 더 많이 걸릴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해영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복부 지방에서 나오는 호르몬은 나트륨을 끌어당기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비만 체형의 경우 같은 양의 나트륨을 섭취해도 소변으로 나오는 배출량이 떨어져 체내 혈압이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면서 복부지방과 고혈압의 상관관계를 설명한 바 있다.


특히 30~40대 남성들은 체형관리가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의 예방약이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몸매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여성은 30대부터 69세까지 비만이 꾸준히 늘어나는데 비해, 남성들의 비만은 30~40대에 가장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30~40대 남성이 문제가 많은 이유는 따로 있다. 자신이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고혈압 판정을 받더라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절반이 넘는다. 무려 30대의 84%, 40대의 58%가 치료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30~40대 남성들의 라이프사이클을 보면 그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다. 30~40대는 직장 스트레스와 작업량도 많고 연애와 취미생활 등 삶에서 누리고 싶은 것도 많은 세대이다. 술과 고기 의존도가 높은 회식문화와 치맥과 라면 족발 등 싱글세대용 배달야식에 익숙한 생활패턴도 체중관리의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30~40대가 명심해야할 것이 있다. 고혈압이 생긴 것을 5년 이상 방치하면 혈관이 변화하고, 10년이 지나면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합병증이 발병하게 된다. 고혈압을 10년 이상 방치하면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으로 돌연사할 확률도 매우 높아진다.

 

따라서 평소에 건강검진을 받거나 혈압계나 혈당측정기를 재보는 것이 귀찮다고 생각된다면, 최소한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몸매라도 관리해 나가도록 하자. 아니 거울을 매번 보는 것도 귀찮다고 여겨진다면 자신의 키에 적정 체형에 맞는 비싼 청바지와 슬림핏 슈트를 구입하여 그 옷을 입고 강남역과 홍대앞을 누비는 희망의 프로젝트를 계획해 보자. 최소한 고혈압, 당뇨의 발병률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7. 스트레스와 변화 관리가 필수이다

 

고혈압, 당뇨, 간염의 공통점은 외부 환경 변화와 스트레스에 대해 내부 자신의 몸이 적절하게 적응할 수 없는 병이라는 점이다. 일반인들은 혈관과 주요 장기들이 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질병을 가진 사람들은 외부에서 투여된 약물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의 혈압과 혈당지수, 간지수를 통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이들 환자들의 건강한 삶을 향한 모색은 무엇보다 생활환경을 규칙적이고 변화가 적은 상태로 만드는 데 있다. 예전에 가까운 지인이 심장수술을 받고 인공심장을 달았는데,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걸음걸이도 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걸었고, 말도 천천히 하며, 매사에 감정변화를 주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서로 즐거운 농담과 대화를 주고받다가도 웃음 소리가 커지면 심장에서 삑삑 소리가 나고 그 지인분은 웃음도 참고 마음대로 대화를 나눌 수도 없었다.

 

예전에는 다혈질에 누구보다 성격이 급하고 발걸음도 빠른 사람이었는데, 그러한 자극적이고 감정적인 삶을 살다보니 심장에 많은 무리를 준 것은 아닌지 추측하게 된다.

 

여기서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고혈압, 당뇨, 간염 환자들은 마치 자신의 몸속에 인공심장이 들어 있는 것처럼 매사에 주의하고 조심스럽게 삶을 통제하라는 뜻이다. 자기 주변의 상황을 최대한 변화가 적고 스트레스 및 과부하가 적도록 삶을 재설계 하라.

 

100세인들의 생활패턴 연구자료들을 보면 대부분의 장수노인들이 철학자 칸트처럼 시계추마냥 매우 규칙적인 생활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젊었을 때 이들은 일제시대와 6.25, 그리고 한강의 기적, 88올림픽을 경험한 다이네미학 변화를 몸소 체험한 세대이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이들은 자신이 태어난 고향을 떠나지 않고 한 곳에서 변화가 적은 삶의 패턴을 자기 삶의 모델로 채택한 사람들이다.

 

이러한 규칙적이고 주기적인 삶의 모습, 그리고 자신이 통제 가능한 생활의 범위, 그리고 평소 친분이 두터운 마을 인맥 구조, 미세먼지나 수은 오염이 적은 공기와 물을 마시며 그들은 그 스스로의 장수 유전자를 키워 갈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인간의 뇌는 변화만을 인식한다. 변화가 없는 삶은 무미건조하고 삶의 재미가 적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삶의 즐거움과 인생의 행복감이 적은 것이 아니다. 장수인들이 생활 변화가 적은 안정적인 삶을 살아갔다고 해서 인생을 매우 지루하게 살았다는 것은 일종의 편견이다.

 

오히려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에 의존한 생활자극을 추구하는 대도시적 삶이 단기적인 쾌락적 즐거움은 있지만 장기적 측면에서 삶의 행복감은 더 적다.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은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해야만 쾌락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장수인들은 세로토닌에 입각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다. 남녀관계를 예로 들면 도시의 자극적 삶이 격렬한 로맨스라면, 장수인들의 평온한 삶은 오랜 정적인 유대에서 오는 부부의 동지애와 같은 것이다. 세로토닌은 급격하게 온 몸을 흥분시키는 전율은 없지만, 꾸준하고 은은하게 삶의 행복감과 여유를 느끼게 하는 생활안정 호르몬이다.

 

만일, 고혈압, 당뇨, 간염 환자들이 이들 100세 장수인들처럼 세로토닌을 의지하는 삶을 일찌감치 살아갈 수 있다면 무병장수라는 건강은 물론 삶의 행복감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질병은 오히려 자신을 해하는 원수가 아니라 자신을 더욱 깊이 있는 삶을 살게 하고 삶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게 하는 인생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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