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염증식품3 과식, 누구나 쯔양처럼 될 수는 없다

아프리카TV BJ 출신에 먹방 유튜버로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인물이 있다. 바로 쯔양, 한국 이름은 박정원양, 160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그녀는 한국 먹방계의 레전드이다. 먹방계에선 그녀를 ‘먹방계의 초신성’으로 부른다.


월수입 6000~8000만원을 찍는 그녀는 여자라고 해서 봐주는 것 없는 먹방계에서 독보적 섭식능력을 발휘, 일주일에도 6~7편의 생방송을 제작할 정도로 강한 소화력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라면과 햄버거 완판 겨루기로 먹방계의 지존을 가리는데, 쯔양은 라면 22봉지를 단숨에 먹어치워, 그 이전 자신의 기록 20개를 갱신하며 먹방계의 절대지존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쯔양은 자칭 고기 킬러라고 자부하는 스튜어디스 5명이 팀을 결성 쯔양의 아성에 도전장을 낸 제주도 한 식당에서 열린 다섯 명의 도전자와의 고독한 결전인 제주 흑돼지 천겹살 대전에서도 가뿐하게 승리하며 프로와 아마츄어의 결코 넘을 수 없는 장벽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미 그녀의 이름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미주까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녀의 유튜브 중화권 시청자는 9%가 넘고,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 초청으로 미국에 건너가 MLB 30개 구단의 명물 음식을 현장에서 완판 하는 그녀의 위대한 능력을 선보였다. 아메리카도 가뿐하게 접수!


영어를 잘 못하는 쯔양은 주로 초청을 받아 외국에 방문하는데, 레스토랑에서 어머어마한 양을 먹어치울 때마다 현지 외국인들의 경악하는 표정들이 화제가 될 정도로 쯔양은 먹는 거 하나만으로도 국위선양을 하고 있다.   




쯔양의 키는 161cm에 체중은 49kg으로 평범한 여성의 체구에 불과하다. 쯔양의 방송을 시청한 사람들마다 그 많은 음식이 다 어디로 들어가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


쯔양은 육식동물적 식성으로 통수육, 굴, 소곱창 등 일반 여성들이 소화하기 어려운 고난도의 육질도 잘 흡입하지만, 오이와 피클은 극도로 싫어하고 음료수로서는 초록매실을 좋아한다. 


쯔양의 인기가 안드로메다급이다 보니 최근에 쯔양을 따라하는 네티즌들도 많아졌다. 쯔양이 먹방을 촬영한 식당과 레스토랑에 방문하여 쯔양이 먹었던 메뉴를 시켜 먹거나, 인증 먹방을 촬영하여 SNS상에 올리기도 한다.


쯔양의 열혈 애독자 중에는 병원 환우들이 많다고 한다. 단조롭고 심심하고 양도 적은 병원밥에 대한 아쉬움을 쯔양의 방송 프로그램을 보며 달랜다고 한다. 이건 좀 걱정스런 대목이다.



쯔양의 인기에는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홀로 외롭게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점, 그래서 혼자 식사하는 시간에 맛있게 식사하는 쯔양의 프로그램을 보며 함께 식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그리고 킹타이거새우라든가 울프강 스테이크본점의 양갈비 등 범인들은 범접하기 어려운 세계의 진귀한 음식들을 그것도 자~알 먹는 쯔양을 통해 이색체험과 대리만족 경험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인생을 이해하는 폭과 깊이가 더하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데 나는 쯔양 신드롬에 대해 약간의 우려감을 갖고 있다. 쯔양이 표방하는 단백질과 탄수화물 위주의 대식 습관이 일반 한국 시청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또한 쯔양뿐만 아니라 걸스데이 혜리나 2PM 찬성이나 탤런트 김민정, 방탄소년단 진 등 대식가 연예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도 우려되는 바가 없지 않다. 최근의 대식가 아이돌과 탤런트들은 어마어마한 식성에도 불구하고 가느다란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데 이것을 개인의 특이체질이나 예능의 소재로 봐야지 국민건강 관점에서 과식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돼서는 곤란하다. 


그리고 최근 유행하는 쯔양 흉내내기 트랜드는 방송 소재로서는 재치있고 흥미로운 기획이긴 하지만 평생건강이란 기준으로는 결코 건강한 식습관의 모델이 될 수 없다. 아마 대부분 그 절반도 따라하기 어려울터이지만 쯔양과 같은 방식으로 식사를 하는 것은 결코 몸을 사랑하는 방법이 아니다. 


쯔양이 매실액을 가장 좋아하며 늘 초록매실을 벌꺽벌꺽 마시는 것을 보면 쯔양도 소화불량으로 곤란을 겪고 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오늘 이 시간은 쯔양과 같은 특이 체질이 아닌 이상 왜 쯔양을 따라해서는 안되는지, 대식가가 되는 것은 왜 위험한지, 과식은 왜 위험한 식습관인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오늘 이 시간은 또한 미국 건강 정보 사이트 ‘프리벤션닷컴’에서 ‘오늘날 염증을 일으키는 뜻밖의 식품 4가지’라는 제목으로 다룬 위험 식품 중 세 번째 시간으로 ‘과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속 편한 세상을 살려면 위소(胃小)한 인생을 살아야

위대(胃大)한 인생 꿈꾸다 망가지는 위장


세상의 모든 좋은 음식도 맛있는 음식도 모두 독으로 만드는 식사법이 있다. 이 방식으로 음식을 먹으면 그 몸에 좋다는 유기농이나 생식 혹은 채식이 모두 쓸모없는 노력이 된다. 현대판 불로초로 일컬어지는 산삼 깍두기에 영지버섯 수프를 매 끼니마다 챙겨먹는다고 해도 장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것은 모든 음식과 약을 전혀 쓸모없는 것으로 만드는 최악의 식사습관이다. 이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렇다. 바로 “과식”이다. 



과식, 기아와 영양실조가 만연된 과거 한때는 건강한 식습관


과식이 건강식품이라니? 어리둥절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예전에만 해도 과식은 건강한 식습관이었다. 지금의 중년 세대들이 겪었던 어린 시절만 해도, 과식은 건강식으로 사회적으로 용인되던 보양방법이었다.



지금도 우리 할머니나 어머니들은 손주와 자녀들 앞에서 늘 이런 말을 한다. “그래, 밥은 잘 먹고 다니냐?” “한 그릇 더 줄까? 더 먹어. 그거 먹고 나면 더 줄께.” “푹푹 퍼 먹어” “사람은 밥심으로 사는 거야”, “잘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곱다” “먹는게 남는 거다”, “금강산도 식후경”...... 


모두 다 과식을 조장하는 미풍양속이다. 말만 들어서는 우리 할머니 어머니들이 자식과 손주를 과식으로 조기 사망에 이르게 하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든다. 


그러나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 부모님 세대들의 삶은 결코 넉넉하지 않았다. 할머니 어머니 세대는 일제시대와 6.25, 4.19라는 역사적 보릿고개를 거쳐 오셨다. 그 시대 분들은 가족 중 형제를 영양실조로 잃은 기억이 있고, 삼시세끼를 다 챙겨 먹을 수 없는 환경이라 때로는 먹을 게 없어 산에서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소식이라고 하는 기준, 일반 평균 섭취 칼로리에서 30% 정도를 낮춘 식사량과는 차이가 있다. 그것도 탄수화물-단백질-지방만 낮추고 그 외 비타민과 무기질 등은 정상적으로 균형 있게 충족시켜 주어야 소식이다. 기초 3대 영양소 섭취가 정상 범위에서 30% 이하 수준에서 비타민과 무기질 등을 전혀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은 절대적 기아 상태이고 영양실조라고 볼 수 있다.  


당시 어머니 세대는 늘 무엇을 먹어야 하나 식사 준비로 고민이 많으셨다. 지금은 수많은 음식 중에 무얼 먹을까 하는 걱정이라면 그 시대에는 정말 먹을 게 없어서 뭘 먹어야 하나 걱정했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당시에 가장 많이 걸리는 병은 결핵이었다. 만성적인 영양실조와 관련이 깊은 질병이다.


그 시대에서 잔칫날 가끔씩 먹는 폭식과 과식은 만성적인 영양부족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유일한 방책이었다. 


한마디로 말해 지금의 꽃중년들의 청년 시절까지만 해도 과식은 만성적 영양실조에 허덕이던 한국인들에게 본의 아닌 영양식이었다는 점이다. 오늘날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은 ‘웰빙음식을 잘 가려먹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 과거 할머니와 어머니 세대에 ‘잘 먹고 잘 산다’는 말은 그야말로 ‘이밥에 고깃국을 원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상태’를 뜻했다.  


그러나 오늘날 이 시대의 과식은 어떠한가? 지금도 여전히 할머니 어머니 시대의 잘 먹고 잘 사는 방식이 건강식의 패러다임으로 유효한가? 




과식을 조장하는 우리 시대 우리 문화


최근 먹방과 맛집 열풍이 불면서 전국 골목골목은 물론 해외의 유명한 맛집을 찾아 뜨거운 음식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식도락파들이 늘고 있다.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드는 산해진미가 곁들어진 5성급 호텔 식당과, 정한 입장료만 지불하면 원없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뷔페 샐러드바와 패밀리레스토랑, 주기적인 가격파괴로 반값에 햄버거와 후라이드 치킨을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현대인들의 다이어트 열망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만다. 



중국 청나라의 궁중코스요리 만한전석으로 유명한 상하이라오판디엔이나, 지금은 불매운동 여파로 주춤하지만 일본 전통 코스요리인 가이세키를 즐길 수 있는 이부스키 료칸 슈스이엔에도 한국인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현대인들의 꿈은 원없이 맛있는 것을 먹고도 날씬한 몸매를 지키는 것이다. 걸스데이 혜리나 쯔양이 인기가 많은 것도 먹고 싶은 것을 다 먹고도 날씬한 몸을 유지하고픈 많은 이들의 환타지를 충족시키는 인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사정은 쯔양과는 다르다. 많은 이들이 하루는 마음껏 먹고 하루는 굶는 간헐식 단식이나 당일 먹은 칼로리 이상을 유산소 운동으로 살을 빼는 처절한 하드 피트니스 훈련을 병행 하는 삶을 살아가지만 과식으로 남는 잉여 영양분을 온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최적화된 육체를 가진 사람은 매우 희귀하다.


가끔 쯔양과 같이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엄청난 과식을 하고도 마른 몸매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극히 에너지 효율이 낮은 그들의 몸이 정상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류는 수만년 동안 먹을 것이 부족한 기아환경에 적합하도록 인체가 진화되어 왔기 때문이다. 




인간의 몸, 소식 환경에 적합하도록 진화


인류가 과식 때문에 잉여에너지로 고충을 겪게 된 것은 인류의 역사 속에 불과 50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이다. 50년 하면, 길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수백만년 이상 지구에서 살아온 인류에게 50년은 너무 짧다. 아직 인간의 몸은 오늘날처럼 과식에 의한 잉여에너지를 처리하기에 적합한 소화기관을 구축할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 지금 세상에는 먹을 것이 천지이고 맛있는 것이 널려 있지만 아직도 우리들의 몸은 반복되는 빙하기 주기와 짧게는 흉년과 보릿고개를 버티는데 적합한 구석기시대 인류와 동일한 몸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소식을 해야 병에 걸리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과식을 하면 과잉된 열량이 복부에 지방으로 축적되고 지방에서는 인터류킨-6과 같은 염증성 물질들이 대량으로 만들어진다. 


우리는 위장이 마치 먹은 음식을 보관하는 움직임 없는 주머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엄밀히 말해 위장은 활발하게 소화액이 분비되고 위장 근육이 바쁘게 꿈틀거리는 일종의 운동기관이다. 특히 위장의 아랫 부분은 음식물을 죽처럼 잘게 부수고 소화액을 골고루 섞는 작업을 늘상 반복한다. 




과식, 단 하나라도 몸에 좋은 것이 없는 만병의 근원


그런데 과식을 하면 위장엔 어떤 일이 생길까? 위장이 음식량에 따라 늘어나다가 더 이상 늘어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음식물로 가득찬 위장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연동하는 소화운동을 할 수 없게 된다. 그야말로 위장에 가득찬 음식들은 전혀 소화가 되지 못한 상태에서 위장에 오랜 시간 머물게 되고 위장에 있던 강한 염산은 식도를 거슬러 올라와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고, 위장운동의 정지로 분해되지 못한 음식물이 소장과 대장으로 내려가면서 소화불량과 음식 독성을 만들어낸다. 



또한 과식은 몸 안에 엄청난 양의 활성산소를 만들어 낸다. 우리 몸에서 에너지 대사를 담당하는 소기관이 바로 미토콘드리아다. 과식은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전자 전달계를 교란시켜 무리하게 작동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많은 활성산소가 생성된다. 이러한 산화 스트레스는 몸 전체에 심각한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 염증이 결국 노화를 앞당기고 비만과 대사증후군 그리고 무서운 암을 만드는 주범이다.




과식이 만들어 내는 염증의 메카니즘


과식의 영향으로 생긴 활성산소는 엔에프 카파 비(NF-KappaB)라는 염증 발현 물질을 활성화 시킨다. 엔에프 카파 비(NF-KappaB)는 염증 상태를 확인하는 중요한 단백질이다. 엔에프 카파 비(NF-KappaB)가 활성화 되면 몸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효소들-콕스2, 아이노스, 사이토카인 등-을 유도한다. 이러한 효소들은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그렇게 나타난 염증반응은 더 많은 활성산소를 발생시키고, 거기서 나온 활성산소가 엔에프 카파 비(NF-KappaB)를 활성화 시켜 이런 일련의 연쇄반응이 몸의 염증을 증폭시키게 된다.



또한 과식은 궁극적으로 지방의 축적과 비만으로 귀결되는데, 몸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인자가 바로 지방이다. 곧 지방은 염증의 방아쇠 역할을 한다. 지방세포에서는 염증 유발 물질을 다량으로 뿜어내고 활성산소의 주 공격대상이라서 지방에서 염증반응이 나타나면 각종 염증 물질이 분비되고 이것은 결국 노화와 각종 질병으로 나타나게 된다.




과식은 몸에 나쁜 물질을 축적하는 나쁜 습관


그리고 한 마디 덧붙이자면 우리가 과식을 할 때는 십중팔구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을 때 과식을 한다. 몸에 좋은 음식을 과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혹 여러분 중에 몸에 좋은 오이나 브로콜리를 스무 접시 이상 먹고 소화불량으로 고생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 못 들어 보았을 것이다. 그대신 이런 음식 때문에 소화불량과 식체를 경험했다는 말은 흔히 들어보았을 것이다. 뷔페 가서 꾸역꾸역 먹은 기름진 불고기와 이름 모르는 해외 튀김 음식들, 거부할 수 없는 치즈케이크나 초콜릿, 아무리 먹어도 자꾸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의 유혹과 늦은 밤마다 찾아오는 치킨과 족발 거기에 곁들인 맥주 한 잔...... 이렇게 설탕과 당분이 가득 들어있는 기름에 튀긴 트랜스 지방 덩어리 음식들과 대부분 고지방 고단백 식품들이 여러분들의 과식을 유발했을 것이다.


따라서 과식은 과식 행위로 만들어지는 인체의 부조화는 물론이고 주로 과식을 유도하는 그 음식의 유해함 그리고 과식에 의한 경제적 과소비와 자원의 낭비 등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이유로 인해 입맛이 주는 유익(그것도 처음에만 맛있지 먹을수록 맛은 사라진다) 외에는 모든 면에서 해롭기만한 나쁜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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