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타민이 신경정신에 미치는 악영향2, 우울증에서 조현병까지

히스타민 증후군 환자 하면 생각나는 인물이 있다. 바로 TvN의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에서 김슬기가 맡았던 웹툰편집장역이다. 재미있게도 극중 ‘컨텐츠 개발팀 대리 김슬기’는 탤런트 김슬기의 이름과 동일하다.

《이웃집 꽃미남》은 과거의 상처로 인해 집안에 자신을 가둔 자발적 도시형 라푼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웃집 꽃미남》은 유현숙의 인기 웹툰 《나는 매일 그를 훔쳐본다》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기에 만화적 상상력과 발칙한 프롯의 전개로 젊은층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여 크게 인기를 끌었는데, 많은 이들이 《이웃집 꽃미남》 최고의 캐릭터는 무명에 불과한 김슬기를 일약 인기 신인배우로 만들어 준 웹툰편집장 김슬기 역이었다고 말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김슬기 대리는 배운 것도 가진 것도 특별한 능력도 없기에 하루하루 자는 시간을 줄여 노동시간을 통해 승부하는 열혈 커리어우먼이다.

김슬기는 늘 피곤에 쩔어 있어 그날의 피로도에 따라 다크서클의 높이가 달라진다. 전날 특별한 일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음날 다크 서클이 훨씬 밑으로 내려온다.

드라마에서 김슬기는 수면시간도 적은데다 불면증마저 갖고 있다. 밤에는 그날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느라 밤을 세기도 한다.

평상시 성격이 까칠하여 웹툰 작가들은 늘 그녀 앞에서 기어다닌다. 그녀는 유달리 책임감이 강해 자유로운 프리랜서들인 웹툰 작가들이 마감시간을 어기는 것을 차마 봐줄 수 없다. 일정을 어기면 여지없이 찰진 욕이 입에서 거침없이 튀어 나온다.

또한 약간의 분조조절장애도 엿보인다. 자신이 누군가와 얘기를 하는데 옆에서 떠들거나 끼어들면 여지없이 찰진 욕이 버라이어티하게 뿜어 나온다. 거의 폭탄급, 최근 자유한국당 모 의원이 상임위원회의 때마다 분노를 참지 못하여 ,‘버럭 ○○’로 인터넷에서 회자되고 있는데 그 원조가 될 만한 버럭 여사님이시다.

《이웃집 꽃미남》에서 김슬기가 보여준 이상 성격 유형은 드라마라서 희화화 되었지만 히스타민 증후군을 장기적으로 방치하면 생길 수 있는 성격 장애 증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히스타민 증후군이 심각한 상태로 발전하면 생길 수 있는 신경정신적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크게 우울증과 공황장애, 자폐증 분열증(조현병) 등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갖고 있는 자살 위험군 국가인데, 히스타민 과잉에 의한 정신질환의 경우 자살충동과 많은 관련이 있어 히스타민에 대한 사전 관리가 개인은 물론 전 국가적으로 시급한 상황이다.



우울증
“히스타민 증후군이 결국 삶을 우울하게 만든다!”

기분 장애의 일종인 우울증은 환자의 삶에 직접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우울증은 정신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질병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인생을 통해 감기처럼 한번쯤 앓고 지나가는 마음의 병이라고 쉽게 말하곤 한다.

하지만 우울증은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여길 하찮은 병이 아니다. 예사롭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는 질병이다. 누구나 감기에 한번 걸렸다고 죽진 않는다. 하지만 우울증은 다르다. 자살사망 원인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질환이 바로 우울증이다.




우리나라 사망 통계가 보여주는 우울증의 위험성

우리나라는 우울증에 관한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이다. 먼저 자살사망률을 보자. OECD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17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8.7명으로서 OECD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은 나라이다. 2017년 기준으로는 13년 연속 세계 1위이다. 그리고 통계청 사망원인통계(2016년)에 의하면 총 사망원인 가운데 자살이 5위를 차지하고 있다.

10대에서 30대까지 젊은층 사망원인의 1위가 자살이다. 젊은이 1명이 아쉬운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해마다 자살로 삶을 마감하고 있다. 연령이 높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OECD 노인자살률도 1위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자살 시도자의 40%가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노인자살률도 유난히 높은데, 노인 우울증 유병률이 높은 이유도 한몫을 하고 있다.

원래 우울증은 가장 흔한 정신질환이며, 각각 환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시기에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고, 여성은 35~45세 육아부담이 가장 높은 시기에 우울증이 가장 높아지고, 남성은 사회에서 역할이 사라지는 정년 이후 부쩍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10대와 20대 우울증이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20대 우울증 환자가 2014년 4만 9975명에서 2019년 9만 8434명으로 5년 동안 97%가 증가했고, 10대 역시 같은 기간 2만 3885명에서 4만 2535명으로 78%나 높아졌다.
 
우리나라는 정신질환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터부가 강하여 우울증이 있다고 병원에 가서 치료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병원 치료 비율이 전체 환자의 1~2%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우울증 유병률이 이렇게 높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실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인지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한다.

꽃다운 청춘, “청춘은 아름다워라”하며 인생과 사랑의 아름다움을 논할 한창의 나이와 인생의 황혼을 즐기며 여유롭게 삶을 돌아볼 인생의 마지막 나이에 우리나라 국민들은 가장 어둡고 침울한 우울증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것이다.



히스타민 성격 ≒ 우울증 성격

그런데 문제는 이런 심각한 질병인 우울증에 히스타민이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히스타민 증후군 환자에게서 우울증을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학자들은 우울증이 히스타민 증후군 환자들의 전형적 성격이라고 말할 정도이다. 히스타민 증후군 환자들이 갖고 있는 우울증은 강박성 우울증 형태이다.

히스타민은 양면성이 있는데, 히스타민이 있으면 좋은 점도 있다. 바로 기억력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히스타민 증후군을 갖고 있는 사람 중에는 학업성적이 좋고 지능이 높은 사람이 많다. 성격도 꼼꼼하고 완벽주의적인 사람들이 많다. 이들 중에는 책임감이 유난히 강한 사람들이 많아서 남을 믿지 못하고 사소한 부분까지 직접 챙겨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이 적지 않다.


문제는 히스타민의 영향으로 체력이 좋지 못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약한데도 불구하고 매사에 완벽하게 마무리를 하려고 모든 일에 무리를 한다는 점이다. 책임감이 강해서 일을 열심히 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이 과정에서 부신 기능이 고갈되면서 체력이 바닥을 치게 된다.

부신 고갈의 증상은 온몸이 나른해 지면서 무기력감이 올라오고 모든 일에 의욕이 사라지고 몸은 피곤한데 또 잠은 오지 않는 불면증이 지속된다는 점이다.

또한 부신 고갈은 성격을 성마르게 만든다. 급하고 경쟁적이게 만든다. 히스타민 증후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가끔 주위 사람들에게 보이는 폭발적 분노와 히스테리는 부신 고갈로 인한 스트레스의 누적과 피로감 때문이다.

따라서 히스타민 증후군과 우울증을 갖고 있는 환자는 건강이 뒷받침 될 때는 지나치게 철저하게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려는 경향이 있는 반면, 체력적으로 무너질 때는 모든 일에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 무기력해지고 모든 일에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양 극단을 오가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의 폐해를 줄이려면

건강한 자존감을 가져라
히스타민 연구가들은 히스타민 증후군 환자의 우울증은 성격에서 비롯하는 것이므로, 건강한 자존감을 지닐 필요가 있다고 충고한다. 남의 시선이나 평가에서 자유롭고 매사에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일중독과 야근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것도 자기 불신감 때문이다. 일신의 불안과 두려움이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을 해칠 수 있다. 

위임, 남에게 일을 미뤄라
따라서 일처리에 있어서는 위임과 마감시한을 정해 규모 있게 해야 한다. 남을 믿고 기꺼이 일을 맡겨야 부하들도 성장할 수 있고, 자신에게도 든든히 의지할 기둥들이 생길 수 있다.

칼 퇴근을 생활화 하라
또한 마감시간을 정해 그 이후에는 일을 내려놓아야 휴식을 통해 몸을 회복시킬 수 있다. 히스타민 증후군 근로자들은 절대로 일을 집에까지 가져가서는 안된다. 집에서는 오직 쉼에 충실하도록 하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일상에서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쉬워 염증 반응을 억제해야 할 부신(코티졸)이 스트레스 반응에 사용되어 몸에서 쉽게 고갈될 수 있다. 그러면 염증 반응과 히스타민 반응에 더욱 무기력한 몸 상태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뇌의 염증수치가 높아져 우울증은 물론 치매의 위험성도 높아질 수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뇌의 염증이 우울증과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고 한다.




슬로우 푸드는 건강한 장수로 안내한다!

그리고 히스타민 수치를 높이는 가공식품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나는 주된 원인은 아니지만 가공식품 위주의 식생활의 변화도 정신질환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식문화가 많이 변화되었다. 배달식과 인스턴트 가정식이라는 간편 인스턴트 음식소비가 증가되었는데, 앞에 글에도 다루었지만 유통기한을 연장하기 위한 식품 첨가물과 인공감미료가 다량 포함된 가공음식들은 하나같이 히스타민 함량이 높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선인들의 말은 음식 선택에 있어서도 진리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바쁠수록 인스턴트 음식을 찾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폭식하게 된다 그런데 시간을 아껴주는 인스턴트 음식들은 장에서 쉽게 분해가 되지 않는다. 그런 가공식품들은 소화시간이 많이 걸려 몸을 힘들게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준다는 단 음식들은 인슐린 저항성을 고조시켜 몸의 염증 수치를 높여 결국 스트레스에 취약한 신체를 조성하게 만든다.

따라서 되도록 신선한 식재료를 직접 집에서 요리하는 로우푸드 방식이 건강을 위해서는 더 유용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먹는 것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 히스타민 증후군 환자들은 음식의 선택이 건강을 좌우한다는 점을 생각하여 식생활 개선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부정맥과 공황장애
“지하주차장이나 터널에 들어가기 두렵다면 히스타민 증후군을 의심해 보라”

우울증과 달리 공황장애는 일반인들에게는 아직까지 낯선 질환이다. 대략 인구의 3~4%, 미국의 경우 평생유병률은 3.5% 정도이고 한국인은 약 1.7% 정도로 쉽게 볼 수 있는 질병은 아니다.

하지만 얼마 전 가수겸 개그맨이자 MC였던 인기 연예인 정찬우가 공황장애로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하여 언론에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정찬우는 파트너인 김태균과 코미디계의 레전드 방송으로 일컬어지는 《컬투쇼》를 진행하며 누구보다 방송활동에 성실했고 출연했던 방송 프로그램마다 화려한 입담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었던 연예계 거물이다. 누구보다 대범하고 사회성 좋은 사회적 공인이었기 때문에 방송중단 소식에 대중들이 큰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누구보다 유머가 풍부하고 소탈했던 정찬우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정찬우 뿐만 아니라 연예계에는 공황장애를 경험한 이들이 많다. 가수 김장훈을 비롯 이경규, 김구라, 정형돈, 이병헌, 차태현, 김하늘, 하유미, 가수 선미 등이 공황장애로 고통받은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공황장애는 갑작스럽게 극도의 공포와 불안을 느끼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갑자기 심장이 뛰면서 숨이 막히고 손발이 저리고 온 몸에 힘이 빠지면서 무기력감이 엄습한다. 때로는 그 증상이 너무 심하여 당장 죽을 것만 같은 공포가 밀려오며 실제 호흡이 멈추는 고통을 느낀다.

이런 고통을 안고도 수많은 시청자들과 관객 앞에서 생방송 활동을 했다는 데서 연예인들의 프로의식을 느낄 수 있고, 또 바쁜 방송활동으로 치료 시기를 놓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런 마음도 든다.




히스타민 증후군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아무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두근거리고 터질 듯하여 마치 공황장애에 빠진 것 같다는 분들이 많다. 이런 증상이 심하면 지하주차장이나 터널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좁고 밀폐된 장소를 꺼려하여 고속버스나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그래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 보면 심장엔 별 이상이 없다고 나오고, 혹시 정신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정신과에 가서 진찰을 해보지만 역시 문제가 없단 결과가 나온다. 이런 경우에 환자들은 맥박도 빠르다고 말하지만 실제 측정해 보면 맥박이 정상범위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도 그럴 것이 히스타민 증후군에 의한 공황장애는 심리적인 원인이나 심장의 기능 이상에 의한 장애증상이 아니다.

보통 공황장애의 원인은 사회심리학적 원인과 생물학적 원인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 생물학적으로는 유전적 원인 또는 뇌구조적으로 불안 중추 조직으로 알려진 간뇌에 있는 창반핵이 지나치게 예민하게 작동하거나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가바 등의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의 이상 등으로 발생한다.
 
그리고 대인관계의 갈등이나 이별, 파산 등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었을 때나 지나친 스트레스로 인한 불규칙한 생활리듬과 수면 부족 등도 공황장애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하지만 히스타민 증후군 환자들이 겪는 공황장애 형태는 이들과는 다른 형태이다. 체내 히스타민 수치에 따라 다른 유형의 공황장애보다 자주 경험할 수 있으나 히스타민 관리를 통해 쉽게 고칠 수도 있다. 

히스타민 증후군 환자들의 공황장애는 히스타민이 내장 근육의 일종인 심장 근육을 수축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을 겪게 된다. 크게 봐서 근육수축성 공황장애이다. 히스타민 환자들 증에는 이런 증상을 완화시키고자 우황청심환 같은 약을 복용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히스타민 치료를 하면 자연히 나을 수 있음으로 지나치게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이 심신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히스타민 증후군이 있는 사람이 공황장애 증상을 겪을 경우, 특별한 정신적 외상이나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약물처방이나 심리치료를 받기보다는 먼저 식생활 개선과 환경정비를 통해 히스타민 수치를 낮추는 것을 치료 목표로 삼아야 하다.




자폐증
“뜻밖의 장소에서 알게 된 자폐증의 원인?”

사람이 가장 귀엽고 예쁜 나이라고 하는 3세 이전에 발견되는 자폐증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청천병력과 같은 큰 충격을 주는 질환이다. 자폐증에 걸린 아이는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과 다른 사람들과 상호 교류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 대인관계는 물론 사람들과의 정상적인 감정 교류도 어렵다.

그러나 자폐증은 꾸준히 사회적 관심을 받아온 질병이다. 헐리웃 명품 배우로 알려진 더스틴 호프만과 톰 크루즈가 주연한 《레인맨》이나, 연기력 출중한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조승우가 5살 수준의 지능을 가진 스무살 자폐 청년을 연기한 영화 《말아톤》, 그리고 연기력 하면 인정해 주는 배우 신현준이 8세 수준 정신지체 마라톤 선수를 연기한 《맨발의 기봉이》가 자폐증에 걸린 성인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영화였다.


최근에는 드라마 《굿닥터》에서 주원이 자폐증에 걸린 수련의 역을 했고, 정우성이 주연으로 나온 《증인》에서 신인여배우 김향기가 자폐증에 걸린 여고생 역을 맡아 극중 유일한 살인사건 목격자로 나오면서 자폐증에 걸린 지적장애자의 증언이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문제를 사회적 쟁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물론 자폐증에 걸린 사람들 중에서 괄목할 만한 능력을 지닌 사람도 있고, 주위의 도움과 자신의 줄기찬 노력으로 장애를 극복한 사람들도 있다. 어떤 면에선 경미한 자폐 수준이 특정 영역의 엄청난 성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아일랜드 트리니티 대학의 피츠제럴드 정신의학 교수는 런던 왕립정신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자폐증상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알려진 인물 1600명의 특징과 전기를 비교 조사한 결과 자폐증상이 창조적 천재성과 큰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에 의하면 알버트 아인슈타인이나 아이작 뉴턴, 루트비히 반 베토벤, 조지 오웰, 모차르트와 안데르센, 칸트, 비트겐슈타인과 같은 위대한 인물들이 하나같이 자폐증을 갖고 있었다.

피츠제럴드 교수의 주장에 의거한다면 ‘천재는 고독하다’는 사회적 통념이 과학적 근거를 갖게 된다. 다만 그 이유가 그들이 시대를 앞선 지능과 뛰어난 창조성 때문에 고독했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상호 교류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자폐 인자를 많이 갖고 있어 고독했을 뿐. 



그러나 자폐증이 사회적 성취에 도움이 되는 경우는 이들 천재들처럼 일부에 불과한 것 같다. 주위에서 보면 자폐증 환자의 사회 진출이 매우 드문 경우라서 자폐증 환자가 직업을 얻는 경우는 1~2%에 불과하다고 한다. 자폐 아동을 둔 가정은 자녀와 원활하게 소통하지 못하는 고통과 함께 성장 이후에도 경제적 책임을 져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자폐증은 지금까지 치료제가 없는 정신질환으로 알려져 왔다. 그것이 자폐아동을 둔 가정이 절망한 이유였다. 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가 단순 질병임에도 왜 그렇게 사회적인 파장이 큰 걸까? 바로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폐증에 대한 좋은 소식이 전해진다. 최근 미국 Tuft 의학대학 분자 면역약물학 테오해리스(Theoharis) 박사에 의해 자폐증과 히스타민을 분비하는 비만세포와의 관련성이 밝혀지면서 자폐증 치료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테오해리스에 의하면, 많은 연구들을 통해 자폐증 환자에게는 공통적인 사실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즉 자폐증 환자의 어린 시절이나 그 어머니들에게서 음식 알레르기와 천식, 알레르기 습진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질환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히스타민 증후군과 관련된 것들이다.

그렇다면 이들 알레르기 질환은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인가? 테오해리스 박사는 이 질환들이 있으면 히스타민이 뇌혈관 장벽을 열어 뇌에 이물질이 침입하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들보다 쉽게 염증이 발생되며, 그로 인해 뇌기능에 이상이 생겨 자폐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자폐증의 발생에 핵심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은 뇌의 염증이며, 뇌의 염증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인 비만세포를 자극하는 요인 중 하나가 히스타민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히스타민만이 비만세포를 자극하는 것은 아니다. 뇌의 비만세포를 자극하여 뇌에 염증을 일으키는 요인에는 히스타민 말고도 각종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스트레스, 중금속(특히 수은), 지질다당체, 바이러스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히스타민과 비만세포의 밀접한 관련성을 생각해 본다면 히스타민 증후군의 철저한 조기 관리가 자폐증의 발생과 치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히스타민과 정신질환

(조현병; 정신분열증)
“히스타민은 정신질환의 키메이커가 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정신질환 치료에 관하여 대안적 치료법으로 알려진 분자교정의학(Orthomolecular Medicine)에서는 정신분열증 발생과 치료에 있어 히스타민 농도가 매우 중요한 관련성을 갖고 있다고 본다.

정신분열증에 대한 전통적 치료방법은 환자에게 다양한 신경 안정제와 항우울제를 투여하거나 경우에 따라 전기쇼크 치료를 사용한다. 그런데 이들 약물이나 전기 쇼크에 의존한 치료방식은 장기간 사용시 뇌기능 저하와 각종 부작용을 초래한다. 환자들을 치유하여 사회로 복귀시켜주거나 가정으로 돌려보내주지 못하고 결국 초라한 보호시설 침상에서 최후를 맞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분자교정의학은 전통적 방식에서 오는 정신병 치료제의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 환자에게 결핍된 영양소를 제공하여 체내 신경전달물질의 균형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영양제 투여를 통한 자연치료법을 지향하는 방식이다.

분자교정의학은 뇌세포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최적의 농도로 공급하고, 불필요한 독성물질과 알레르기 유발 물질, 중금속 등을 제거하여 각 개인의 생화학적 개별성에 맞는 영양소의 균형을 맞춰 주어 정신질환을 치료한다.




분자교정의학의 대표적인 학자는 캐나다의 아브람 호퍼(Abram Hoffer)와 미국 칼 파이퍼 박사(Carl Pfeiffer)로 알려진다. 프리스턴의 뉴저지 주립 신경정신병학 연구소(Brain Bio Center in Princeton, New Jersey)의 칼 파이퍼와 동료들은 72명의 만성 조현병 남자 환자를 연구하는 중 히스타민 농도가 정신질환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칼 파이퍼는 히스타민 불균형을 갖고 있는 환자가 이들 중 3분의 2나 차지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히스타민 수치가 정신질환 치료에 키를 쥐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에 의하면 히스타민의 불균형에 의한 히스타민의 결핍과 과잉이 정신질환의 원인이 된다. 그는 히스타민이 낮은 상태를 ‘히스타페니아’, 히스타민이 높은 상태를 ‘히스타델리아’로 명명하고, 각 질환에 대응하는 영양학적 치료 방법을 고안한다.

히스타페니아(Histapenia 로우 히스타민) - 정신질환 중 가장 많은 타입으로 40~50%
히스타델리아(Histadelia 하이 히스타민) - 15~20% 해당
파이로룰리아(Pyroluria) 15~35+%
뇌알레르기/ 면역이상 15~50+%
기타 영양불균형 15+%

연구 결과, 히스타민이 낮은 히스타페니아 환자들은 환청과 편집증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히스타민이 높은 히스타델리아 환자들은 호흡기 알레르기와 심한 우울증과 강박증,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다. 양쪽 모두 지나친 각성 작용과 사고 장애는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칼 파이퍼는 히스타민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영양제를 투여했다.

후에 칼 파이퍼와 동료들은 브레인 바이오센터를 설립하여 2만명 이상의 정신분열증 환자를 치유했다. 이중 95%에 해당하는 환자에게서 생화학적 불균형 상태를 발견하고 그들을 각각의 바이오타입으로 분류한 후 그 해당하는 유형에 맞는 영양의학에 기초한 치료를 통해 90%(전체의 85%)의 환자들을 회복시키거나 상태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고 한다.

히스타페니아와 히스타델리아의 증상과 그에 대한 영양 치료법을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 히스타페니아 치료법

히스타페니아(히스타민 결핍)는 정신분열증 환자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유형이다. 이들은 혈중 히스타민이 낮고 엽산이 낮으며 과메틸화 되어 있다. 그에 비해 구리 수치는 높다. 신경전달물질 중 세로토닌과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이 상승되어 있고, 불안과 우울증을 동반한 사고장애와 편집증, 피해망상, 환청을 호소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정신분열증 증상을 보인다. 활동항진과 학습장애와 공황 장애를 겪는 경우도 있다.


히스타페니아 환자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낮은 히스타민과 엽산의 상태를 개선시켜 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아래의 영양제를 투여하여 수치를 높여주고, 히스타민이 대사되는 메칠화를 감소시키며, 높은 구리 수치를 낮추는 데 주안점을 둔다.

비타민B3(나이아신) - 뇌의 혈액순환에 필수성분으로 히스타민 생산을 늘리고 구리를 배출시키며, 메틸분자를 중화시킨다.
비타민B12, 엽산 - 히스타민 생성
비타민C - 구리 배출 촉진과 뇌조직 산화 방지
아연, 망간, 몰리브덴 - 구리 흡수 방지, 구리 배출 촉진, 구리와 망간은 히스타민이 혈중 호염기구에 저장되는 것을 도와줌
비타민B6 - GABA 형성, 비타민B12 흡수와 아연 대사 조력
비타민B 컴플렉스
비타민E, 셀레늄 - 강력한 항산화제로서 높은 구리 중독에 의한 과산화로부터 몸을 보호해줌
히스티딘 - 히스타민 함량을 높여줌




■ 히스타델리아 치료법

정신분열증 환자의 15~20%를 차지하는 이 유형(히스타델리아;히스타민 과잉)은 청소년기에는 수줍음을 많이 타고 지나치게 민감하며, 성인이 된 후에는 생산적 창의적인 반면 매사에 걱정이 많고 완벽주의적이고 강박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혈중 히스타민과 엽산의 수치가 높고, 저메칠화 되어있다. 정신질환으로는 불면증과 긴장, 강박증과 공포증, 중독증세와 만성우울증을 앓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히스타페니아와 달리 환청을 겪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틱 장애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특히 히스타델리아는 끊임없이 자살충동을 겪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며 평생을 통해 충동을 잘 관리해 나가야 한다.


히스타델리아의 치료는 아래 영양제를 투여하여 높은 히스타민 수치를 낮춰 주고, 메칠화를 증대시키며, 조직 내 구리 수치를 낮추는 방식을 취한다.


칼슘, 마그네슘 - 히스타민을 방출시키고 심신을 안정시킨다.
SAMe - 메칠화를 증가시킨다.   
메티오닌 - 히스타민과 결합하는 메틸그룹을 공급하여 히스타민 배출을 촉진
아연, 망간, 몰리브덴 - 알레르기가 심한 경우 이를 안정화시키며 구리 배출을 촉진시키기 위해 사용한다




단, 전통적 입장에서 분자교정의학적 정신분열증 치료에 대해 반대적 입장을 견지하는 학자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그리고 환자는 당연히 주치의의 치료방식을 믿고 따르는 것이 치료에도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조현병에 대한 나이아신 치료법은 미국 FDA 공식 치료법으로 전 세계에 공인된 치료법이다.


분자교정의학은 사이비의학이 아니다. 아브람 호퍼와 함께 분자교정의학을 창시한 인물이 바로 비타민C 치료로 노벨화학상과 평화상을 수상한 그 유명한 라이너스 폴링(Linus Carl Pauling)이다. 아브라함 호퍼 역시 나이아신 요법과 비타민C 메가도스법의 신봉자였으며 그 자신 92세까지 장수하며 왕성한 학문적 업적을 남겼다.  
 
그리고 이 치료법을 수용하지 않더라도 많은 의사들이 히스타민과 뇌혈관 장벽, 정신질환에 대한 깊은 연관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정신질환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잘 고쳐지지 않아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환자의 상태와 병의 원인에 따라 치료방식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독성이 강한 기존 신경안정제와 항우울제 처방을 보완한다는 의미에서도 칼 파이퍼 등 분자교정의학자들이 주장하는 치료방법은 충분히 재고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더구나 분자교정의학적 치료는 기존 항우울제와 전기 쇼크 치료의 후유증과 같은 부작용을 남기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 방식은 환자의 비균형적 신경전달물질 체계를 개선할 수 있고 결핍된 비타민과 미네랄을 채워줄 수 있다. 정신치료 이전에 몸의 불균형적인 영양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건강상의 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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