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세균의 역습을 예방하는 건강한 생활습관 11가지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 질병엔 독특한 별명이 붙는다. 가령 '침묵의 살인자'는 고혈압을, '공포의 5중주'는 대사증후군을 지칭한다.

그렇다면, '생명엔 당장 지장이 없지만, 죽을 만큼 괴로운 병'은 무엇일까? 여러분들은 이 병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그렇다. 바로 설사와 변비, 가스와 복부 팽만, 구토와 복통을 늘 안고 살아가는 과민성 장 증후군과 소장내 세균 폭증(SIBO) 질환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과민성 장 증후군과 SIBO 환자들은 극심한 설사와 변비, 매일 나올까 말까 가슴을 조리게 만드는 가스로 인해 매우 고통스런 삶을 살아간다.

가스가 차서 자리에 앉아있기도 힘들어, 업무와 공부에 집중할 수 없고, 갑작스런 변의를 느껴 화장실을 찾지만 빈 곳을 찾을 수 없을 때, 또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불쑥 찾아오는 방귀의 문제 등 남 앞에 부끄러워 차마 말하지 못하는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복통으로-화장실에서-배를-잡고-있는-여성



그러한 환자들은 병원을 찾아가도 시원스런 대답을 얻지 못할 경우가 많다. “신경성입니다.”,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요”, “병은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그렇게 설사가 심하면 성인들을 위한 기저귀도 있어요.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병원의 첨단 검사장비에도 쉽게 나타나지 않고, 전문의의 날카로운 눈도 비껴가는 장내세균의 역습, SIBO 질환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무엇보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환자들도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 차원의 생활 습관 개선 방법을 찾아보자.

오늘은 일본소화기학회 전문의이자 미국소화기학회 국제 회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에다 아카시박사의 책 『장내세균의 역습』의 내용을 참고하여 장내세균의 역습을 예방하는 건강한 생활 습관 11가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1. 장 방어벽을 무너뜨리는 서구식 식사를 버려라

에다 아카시가 『장내세균의 역습』에서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이 있다. 바로 서구식 식사를 지양하라는 것이다. 서구식 식사에 대한 반성은 장누수와 장내 세균의 이상 증식을 막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서양식 식사는 지중해식 식단에 비해 지방 함량이 높고, 섬유소가 적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햄버거와-감자튀김의-서양식-식사-모습



그렇다면 이것이 왜 문제가 될까? 먼저 고지방 음식은 대장의 점액층(뮤신층)을 얇게 만들기 때문이다. 점액층은 세균과 장 점막 상피세포 사이에 존재하는 일종의 비무장지대이다. 남과 북 사이에 DMZ이 있어 무력 충돌을 예방하듯이 인체는 세균과 점막 상피세포 사이에 점액층을 두어 장내 음식물이 밖으로 새어 나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데 서양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뮤신층이 얇아진다. 




서구식 음식들에 섬유소가 거의 없다는 것도 문제다. 식이섬유는 장내세균들의 주된 먹이다. 그런데 서구식 음식만 먹다보면 장내세균들은 굶주리게 된다. 그러다가 굶주림에 지친 장내세균들이 식이섬유 대신에 찾게 되는 대용식이 바로 점액에 들어 있는 뮤신이다. 뮤신의 당사슬 구조는 장내세균들이 좋아하는 식이섬유의 구조와 유사하다. 

결국 굶주린 장내세균들이 뮤신을 먹어치우면 뮤신층이 파괴되어 점액층은 더욱 얇아진다. 그렇게 되면 장관 투과성이 증진되고 장 세포에 틈이 생겨 장누수가 발생된다. 

〈미국소화기학회지〉에 따르면, 서구식 식사를 지속하면 혈액 내 세균 독소 농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즉 서양식 식사로 인해 장 방어벽이 허물어지면 장내세균이 만든 독소가 혈액을 타고 인체 곳곳을 돌게 된다. 

이러한 독소의 순환은 가볍게는 만성 염증을 일으키지만 염증이 지속되면 동맥경화를 만들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비만과 당뇨병의 원인이 되며, 지방간과 간경변, 신장병으로 발전되고,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같은 무서운 질병을 일으킨다. 

장누수 증후군은 다발성 경화증이나 파킨슨병과 치매 등 신경계통의 질병은 물론 정신질환인 우울증의 발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2. 과당을 멀리하라

현대인들 특히 청소년들의 장누수 증후군 발생에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 ‘과당(Fructose)’이다. 과당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청량음료이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콜라와 사이다와 같은 탄산음료와 오렌지주스와 같은 과즙주스, 카페인이 들어있는 스포츠 음료와 커피와 홍차 등에는 엄청나게 많은 당이 들어 있다.
 

 

꿀이-숟가락을-타고-접시에-떨어지는-모습

 

과당은 액상과당 형태로 차게 해서 벌컥벌컥 마시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루 권장량의 수십 배를 마시게 된다. 포만감도 적어 필요 이상 많은 양을 섭취하고도 그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 

그런데 과당은 체내로 들어와 포도당처럼 에너지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곧장 간에 저장된다. 이것은 비만과 지방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3. 술을 마실 땐 약간의 기름진 안주를 곁들여라

불금에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들이키는 치맥 한 잔을 떠올려 보자. 한 주일의 모든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다. 그리고 연탄불에 구워진 고소한 삼겹살에 시원한 소주 한 잔을 생각해 보자. 그날 있었던 모든 나쁜 기억을 지울 수 있었다. 비오는 날 먹는 콩기름 두른 후라이펜에 지글지글 부친 파전과 칼칼한 막걸리 한잔은 어떤까? 삶의 낭만과 운치를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소주와-튀김-안주-모습

 


그런데 아쉽게도 이러한 주당의 생활을 지속하다보면 단명하기 딱 안성마춤이 된다. 평소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의 장을 위내시경으로 들여다보면 십이지장 조직에서 다량의 세균이 검출된다고 한다. 즉 주당들은 대부분 소장내 세균 이상 증식 증상(SIBO)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술은 장에 어떤 악영향을 주는 걸까? 첫째 인체의 천연 향균 물질을 소멸시킨다. 특히 우리 몸의 십이지장 상부의 장 점막에는 ‘Reg3b, g’라는 향균 펩타이드가 있다. 이 ‘Reg3b, g’는 소장으로 침입하려는 세균들을 방어하는데, 술은 이 최전방 보초들을 무력화시켜 소화관에 세균이 들어와 증식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준다. 

그뿐만이 아니다. 술은 직접적으로 유산균을 죽일 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유산균의 주된 먹이가 되는 긴 사슬 포화 지방산을 독성으로 차단하여 결국 유산균들이 굶어죽게 만든다.

사람들이 술을 먹을 때 치킨이나 삼겹살, 기름에 부친 전처럼 기름진 안주가 땡기는 것은 기름진 안주에 포함된 긴 사슬 지방산을 먹어 장내 유산균의 감소를 막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술에 기름진 안주를 곁들이는 것은 지혜로운 행동이다.

단, 기름진 안주는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 술과 안주, 기름은 지나치게 칼로리가 높다. 안주 자체만으로도 많은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4. 진통제와 제산제를 남발하지 말라

아스피린을 포함 다수 진통제들도 장누수 증후군을 발생시킨다. 이들 약품들은 의사들의 처방이 있을 때만 짧게 복용해야 한다. 

그리고 SIBO 환자들은 속이 쓰리다고 함부로 위산 억제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들의 경우 제산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속쓰림이나 트림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다양한-약들의-모양-캡슐과-타블렛이-섞여있는-모습

 


왜냐하면 SIBO 환자들의 경우, 소장의 유해세균 증식에 의한 가스 팽창으로 위를 자극하여 그 압박감에 의해 가스가 위산을 끌어올려 식도로 역류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속이 쓰리다고 위산 억제제를 쓰면 위산의 분비가 줄면서 더 많은 구강세균과 잡균이 소장에 유입될 수 있다. 그러면 안 그래도 세균이 이상 증식된 소장에 더 많은 세균이 유입되어 더 많은 가스를 발생시켜 빵빵하게 부푼 소장이 위를 자극하게 되면 이전보다 더 심하게 위산을 역류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SIBO 환자들은 속쓰림의 원인을 좀 더 소상하게 파악하고, 소장의 가스 생성에 의한 복부의 팽배함이 느껴질 땐 함부로 위산 억제제를 쓰지 말고, 공복시간을 통해 장의 연동운동으로 일단 복부의 가스를 제거한 후 그래도 속쓰림이 지속된다면 그 후 약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5. 치주질환을 예방하여 세균 번식을 막아라

구강내 세균인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 균은 장누수 증후군의 또 하나의 원인균이다. 진지발리스균에 감염되면 장 밀착 연접을 구성하는 세포 접합 단백질에 문제가 생겨 장누수가 생긴다.

 

치약이-묻은-칫솔-모습

 


그리고 진지발리스균은 장의 면역시스템을 교란해 장 염증을 악화시킨다. 장에는 염증을 조성하는 Th17 면역세포와 염증을 억제하는 Treg 면역세포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장 점액이 진지발리스 균에 감염되면 이들 면역세포 간의 균형이 깨져 Th17 세포 우위의 장내 환경이 조성된다. 즉 염증이 창궐하여 장염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 올바른 칫솔질과 식후 양치질과 치간칫솔, 치실 사용으로 치아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 건강과 관련해서는 식전 양치질이 중요하다. 에다 아카시 박사는 구강 세균들이 식사 때 음식물과 함께 섞여 장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SIBO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평소 식전 양치질을 생활화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충고한다.

 

 




6. 스트레스를 관리하라

스트레스는 SIBO의 근본 원인은 아니지만, 질병의 악화에 크게 기여하는 중요 요소이다. 벨기에의 얀 탁 교수는 ‘전기 충격보다 대중 앞에서 연설할 때 장누수 증상이 더 심해진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스트레스로-이마를-감싸고-있는-여성

 


사람들은 대인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뇌의 시상하부에서 ‘부신피질 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CRH)’를 분비하게 된다. CRH는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CRH는 뇌에서 장으로 이동하여 장 점막의 비만세포를 자극하여 히스타민과 트립타제 같은 물질을 방출하게 만든다. 이들 물질은 염증 유발 물질로 이 물질이 분비되면 장의 밀착 접촉이 약화되고 몸에는 이곳저곳에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염증의 영향으로 장의 방어벽이 약화되고 장 투과성이 증대되면 결국 장누수 증후군이 생기게 된다.

장의 염증은 또한 복통의 원인이기도 하다. 장의 염증으로 장 방어벽에 틈이 생기면 그 사이로 세균이 침입하고 그 상처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데, 우리의 뇌는 그 염증을 통증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7. 공복 시간을 확보하라

인체는 매우 정교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 특히 외부에서 들어오는 세균의 침입을 방어하는 다양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인간의 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영양분을 흡수하는 소장 역시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중요한 곳일수록 이중 삼중의 보안장치가 가동되듯이 몸도 중요한 기관에는 다양한 방어수단을 갖추고 있다. 

 

식탁위에-접시가-비어있는-모습

 


그렇다면 소장은 평소에 어떤 방법을 통해 세균의 침입을 막는가? 첫째 입으로 들어오는 세균은 위산과 쓸개즙, 췌장액으로 방어한다.

둘째 대장으로부터 역류하는 세균들은 소형 괄약근 모양의 판막인 회맹판을 통해 세균의 역류를 막는다.

셋째, 이미 소장 안으로 침입한 세균들은 소화관 내벽의 림프구를 통해 병원균을 공격한다. 

넷째, 세균의 이상 증식을 막는 강력한 수단이 있다. 바로 장의 연동운동이다. 소장은 강력한 밀어내기 방법으로 파동운동을 펼쳐 음식 찌꺼기와 세균들을 대장으로 밀어낸다. 




그런데 소장의 연동운동을 활성화하여 소장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공복시간의 확보이다. 소장은 식사를 하지 않을 때만 90분 간격으로 리드미컬한 연동운동을 펼친다. 소장의 이런 운동을 ‘이동성 위장관 복합 운동(Migrating motor complex, MMC)라고 한다.

그런데 공복시간 없이 하루 종일 간식을 입에 달고 살면, 이러한 소장의 연동운동을 경험할 수 없다. 

배에서 꼬르륵 하는 소리를 자주 듣는가? 이 소리는 장이 열심히 청소해서 모든 영양분이 혈액으로 흡수되고, 남은 음식 찌꺼기도 모두 처리되었으니 이제 새로운 음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이다.

이러한 신호는 하루 중 평균 9회 정도 나타나야 정상인데, 이러한 리드미컬한 장의 연동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SIBO 증상이 발생될 수 있다.

삶을 잘 살아가려면 청소와 정리를 잘 해야 한다. 그런데 소화기관은 몸 속에 있어서 우리가 청소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소화기관을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공복시간을 확보하여 장이 스스로를 깨끗이 청소하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먹지 않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장 속은 깨끗해진다. 장이 깨끗할수록 속은 편해진다. 공복시간을 확보하라. 적어도 하루 3번 이상은 꼬르륵 소리를 듣자.

 

 



 

8. 격렬한 운동을 하려면 차라리 쉬어라

자신의 몸에 SIBO가 있는 사람들은 운동을 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차분히 걷는 것은 좋다. 하지만 달리기나 격렬한 운동은 하지 말자. 장누수 증후군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장누수 증후군을 갖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식후 2시간 내에 심하게 운동을 하면 두드러기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질병을 음식물 의존성 운동 유발 알레르기 (Food-dependent exercise-induced anaphylaxis, FDEIA)라고 한다.

 

운동하다가-신발을-벗고-휴식을-취하고-있는-사람

 


마라톤이나 철인경기 등 장거리 달리기선수들의 절반 이상과 축구선수들의 상당수가 평소 설사와 복통, 직장 출혈 등의 장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프로 축구팀을 6년간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축구선수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환이 호흡기 질환이고, 두 번째가 소화기 질환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겉으로 보면 누구보다 잘 달리고 건강해 보이는 데, 실제 이들이 ‘운동 유발성 위장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마라톤이나 축구경기, 철인3종 경기는 장시간 행해지는 운동이다. 이처럼 2시간에 가까운 강도 높은 운동을 하게 되면 우리 몸의 혈류는 팔 다리와 골격에 피가 쏠리게 된다. 반면 위장과 소장, 대장 등의 소화기관에는 혈류가 감소된다. 곧 장은 혈액 부족의 허혈 상태가 된다. 

장의 허혈 상태는 장의 밀착 연접에 문제를 일으킨다. 장 밀착 연접이란 장의 세포가 옆 세포들과 강하게 밀착하여 세균이나 소화되지 않은 음식 잔유물이 장에서 혈관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막는 단단한 방어벽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장에 피가 부족하면 이 밀착 연접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장내세균이 생성한 내독소가 그 틈으로 혈관으로 새어 나가게 된다. 이것을 의학적으로는 ‘장 투과성 항진’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현상이 발생되면 보통 우리는 설사, 복통, 메슥거림과 하혈 등의 자각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격렬한 달리기나 운동은 몸에 좋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하물며 평소 장 건강이 좋지 못한 사람이 격렬한 운동을 하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아찔해 지지 않은가? 

 

 





9. 식중독을 예방하라

식중독에 일부러 걸리고 싶어 걸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SIBO로 장기간 고생하기 원치 않는다면 식중독에 걸리지 않도록 평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한번 식중독 같은 감염병에 걸리면 감염성 장염은 그 후 과민성 장 증후군을 영구적으로 남기기 때문이다. 즉 후유증이 무섭다는 것이다.

 

구급차가-도로를-질주하고-있는-모습습

 


이와 관련하여 2000년 5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카톤 마을에서 발생한 식중독 실험이 유명하다. 그곳에선 오염된 물을 마셔 급성 식중독에 걸린 사람이 2,300명에 달했는데, 그 중 1,000명은 3년이 지난 후에도 만성 소화관 질환으로 계속 고생했다고 한다. 마치 전쟁에 참여했던 군인들이 수십년 후에도 전쟁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것처럼 말이다.

즉 장내세균의 문제는 단시일내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영구적인 장 트러블로 남을 수 있다. 그러므로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 것처럼 식중독은 건강할 때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둘째로 식중독은 장에 있는 페이스메이커 세포를 죽게 만들어 SIBO를 유발한다. 

장의 페이스메이커 세포인 ‘카할 세포’와 ‘빈쿨린’ 단백질은 장이 규칙적으로 수축과 팽창을 할 수 있도록 시간과 리듬을 조절한다. 

그런데 식중독으로 캄필로박터균이나 살모넬라균, 대장균, 이질균 등의 세균이 소장에 침입하면 장내에 세포 독성 팽창성 독소 B가 생기는데, 이 독성 물질에 대한 항체로 인체가 ‘항CdtB 항체’를 형성하게 된다.

문제는 세균이 만들어 낸 독소 CdtB의 구조와 인간의 페이스메이커 빈쿨린 세포와 매우 닮은 꼴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인체는 CdtB를 공격함과 동시에 빈쿨린 세포를 공격하여 결국 장의 페이스메이커 세포를 파괴하게 된다. 

자, 우리들의 장에서 페이스메이커를 담당하는 세포들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소장의 소화관 운동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장이 정체되어 움직임이 사라진다. 그러면 대장내 세균이 역류하여 소장으로 올라오고 소장내에서 폭발적으로 세균이 폭증하게 된다.  

 

 




10. 규칙적으로 생활하여 장을 건강하게 관리하라

에다 아카시 박사에 의하면 규칙적인 생활이 건강한 장을 만든다고 한다. 미국인들 중에서 알레르기 발생이 가장 적은 민족은 아미시 공동체 사람들이다. 아미시 공동체는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개신교 종파 중 지금까지도 현대문명을 거부하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에서 말과 쟁기로 농사를 짓고 살아가고 있다. 

 

 

아미시-사람들-단체-사진

 


이들의 장 환경은 일반 도시인들의 장 환경과 다르다고한다. 조절 T 세포를 다량 보유하고 있어 장 점막의 염증 지표가 낮아 매우 장이 건강하다고 한다. 

에다 아카시 박사는 그들의 장 건강 비결은 ‘예전 삶의 방식’, 즉 선조가 살아왔던 대로 살아가는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삶의 방식에 있다고 말한다. 

불규칙하고 미래를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높은 도시적 삶의 방식보다는 예측 가능하고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삶의 방식이 장 건강에는 더욱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반인들도 평상시와 달리 시험이나 면접 전날이나 여행지에서 설사와 변비가 심해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불확실하고 변화가 많은 삶은 장에도 많은 부담을 주게 된다. 따라서 장 건강이 나쁜 사람들은 가능한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11. 여행과 외근 중에 섭취하는 음식에 주의하라

보통 여행과 외근을 할 때는 자신이 식단을 조절하기 어렵다. 평소에는 도시락을 싸거나 좋은 음식점을 정해 조심할 수 있지만 여행지와 외근 장소에서는 그러한 노력을 할 수 없다.

따라서 본의 아니게 장에 좋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는데 이것이 장에 큰 무리를 주게 된다.

특히 가스의 생성이 문제가 된다. 가스라고 말하면 실감이 나지 않을 수 있기에 생활용어인 방귀라고 용어를 정리하겠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여성의 경우 하루 7번, 남성은 14번 정도 방귀를 분출한다고 한다. 이 정도 횟수가 정상적 범주이고 이것의 2배 가량을 분출한다고 할 때 장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여행과 외근 중에 방귀가 발생되면 업무에도 지장을 줄뿐 아니라 본인의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여행지에서-식사하는-모습

 


방귀를 예방하려면 유해 세균들의 먹이가 되는 가스를 유발시키는 고포드맵 식품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1차적으로 필요하다. 여행이나 외근 중 이동하는 상황에 있다면 고포드맵 음식을 먹을 바에야 금식을 하는 것이 몸에는 더 좋을 수 있다. 

두 번째는 식사 전에 양치질을 실천하여 가스를 많이 발생시키는 구강세균이 음식물과 함께 장에 유입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방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각별히 주의가 필요한데 특히 비행기를 이용할 때 문제가 된다. 비행기 안은 고도가 높고 기압이 낮아 뱃속 공기가 팽창하기 때문에 가스가 잘 생기는데, 함부로 가스를 방출할 수 없는 상황임으로 복통의 원인이 되는 가스를 밖으로 분출시킬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된다. 

그러므로 기내식 메뉴를 확인하여 고포드맵 음식이 나오면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비행기 탑승 전에는 아예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 평소 허리나 복부를 조이는 몸에 짝 달라붙는 옷도 입지 않는다. 그리고 가스를 발생시키는 탄산음료 섭취를 제한하는 것도 중요하다.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지 않다면 장트러블이 너무 심한 사람들은 여유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비즈니스석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늘은 에다 아카시박사의 책 『장내세균의 역습』의 내용에 의거 장내세균의 역습 현상인 소장내 세균 이상 증식 증상을 예방하는 건강한 생활 습관 11가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음 시간에는 장내세균의 이상 증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음식 종류와 SIBO를 예방하기 위한 바람직한 식생활 원칙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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