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비는 건강>일>돈 순으로 하라!

노후대비하면 일부 장난끼 넘치는 친구들은 그거 얼마면 돼?”하고 물어보곤 한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겐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고, 모든 것에 가격을 붙여보는 버릇이 생겼나 보다.

 

많은 이들이 노후대비=목돈준비이라는 공식으로 노후 문제를 보고 있다. 물론 모든 이들도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통장에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나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노후 삶에 돈이야말로 정말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본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노후준비에서 노후자금 마련과 연금화 될 수 있는 자원의 확보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그렇게 중요한 노후자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만일 지금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면 이 두 가지만이라도 꼭 챙겨보자. 그러면 노후자금으로 20, 10억을 모아놓지 않았더라도 큰 근심없이 노후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의 한계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노후 문제 역시 우선순위를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 문제이다. 우리에게는 시간과 돈과 열정에 있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자원을 가지고 어디에 얼마만큼 배분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노후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아마 모두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답이 너무 평범하다는 것에 실망하신 분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그것은 다름 아닌 건강이다. 젊었을 때는 몸을 혹사해서 몸이 부서져라 돈을 벌었을 것이다. 공휴일이나 퇴근 후에도 투잡을 뛰느라 몸을 상해가며 돈을 벌었을 것이다. 또한 시간을 아끼기 위해 몸을 희생했을 것이다. 마감시간을 지키기 위해 야근과 철야도 불사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젠 돈을 들여 건강을 사야하고, 시간을 들여 건강을 만들어야 한다. 건강을 위해 건강 보조제들과 질 좋은 유기농 야채들을 먹어야 한다. 돈과 시간을 아낀다고 라면과 패스트푸드를 주식으로 삼으면 안된다. 시간을 아낀다고 건강검진을 지나치거나 치과치료를 뒤로 미뤄서는 안된다.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 시간과 돈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운동을 하기 위해 시간과 돈을 쓸 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건강 최우선주의로 살면 과연 어떤 유익이 있는 걸까?

 

 

첫째, 우리에게 아프지 않은 노년 생활을 선물한다.

 

우리는 보통 65세 이상 노인층의 질병 발병률과 치료비 증가 통계를 보고, 늙으면 모두 질병에 걸릴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인구가 고령화 되면 그만큼 질병 발생률도 높아지고 치료비가 증가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보다 고령화가 앞서 있는 선진국인 일본과 미국의 통계를 보면 늙었다고 더 아픈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가 추진해온 노화종적관찰연구 결과를 보면 고령사회가 될수록 질병이환 환자의 증가가 예상치보다 현저하게 낮은 결과치를 보여주었다. 쉽게 말해서 인간의 나이가 많이 들수록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이 더 많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인간의 나이가 아주 높아지자 오히려 이런 중증 질환의 증가 속도가 더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다만 사망 직전에 이런 중증 질환의 발생이 늘었고, 질병 없는 건강수명은 더욱 증가되었다.

 

제임스 프리스는 이런 현상을 질병이환압축이라고 정의했는데, 그 뜻은 고령사회가 되면서 인구 수명 증가에 비례하여 질병발생이 증가되는 것이 아니라 질병 발생이 삶의 최종단계에 국한되거나 그 질병 발생 빈도가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현상이다.

 

제임스 프리스의 연구가 맞다면, 고령사회가 될수록 의료비 예상 지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리고 질병도 더 줄어들고, 오히려 건강한 기간이 더 늘어나 건강수명이 늘어날 수 있다는 밝은 전망을 보여준다.

 

이것은 사실 제임스 프리스의 연구 이전에도 세계 장수촌을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일본의 오키나와는 장수나라 일본에서도 독보적으로 수명이 높은 지역인데, 오키나와 사람들은 일본의 여타 지역 사람들보다 오래 살지만 질병은 더 적게 걸리며, 생애 전체적으로 건강한 몸으로 지내는 시간이 다른 지역사람들보다 훨씬 길다.

 

따라서 오래 산다고 몸이 더 아픈 유병장수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것은 기우이다. 늙어서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 그만큼 건강에 신경을 쓰지 않고, 몸에 무리를 주었기 때문에 몸이 아프게 된 것이다.

 

 

둘째, 장수를 하게 되면 의료비도 적게 든다.

 

사람들은 장수하게 되면 맞게 될 가장 큰 위험으로 높은 의료비 부담을 첫 손에 꼽는다. 장수리스크의 첫번째 두려움은 의료비 폭탄이다. 사람이 오래 살게 되면 그만큼 질병의 가능성이 높아 지고 지병 때문에 많은 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예상으로 미래가 두려워 지는 것이다. 특히 제대로 의료보험의 혜택을 볼 수 없는 암이나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등 중증질환의 무시무시한 치료비를 생각하면 앞이 캄캄해 지곤 한다.

 

여기에는 국가 의료보험 재정의 파탄이 예상되고, 나이 많은 사람들의 보험가입을 홀대하는 민영 보험사들의 보험운영 실태가 있기에 앞으로 치료비에 대한 부담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미리 걱정하곤 한다.

 

그러나 건강하면 된다. 건강하여 질병에 걸리지 않고, 그 치료받을 시간에 직장에서 일을 하고, 치료비를 낼 돈 대신에 노동으로 월급을 번다면 치료비를 아끼는 것은 물론 노후자금 역시 두둑히 벌 수 있다. 의료비를 아끼기 위해서라도 장수는 필수이다. 초고령사회의 입구에 들어 천문학적인 의료비를 써야 하는 국가재정을 위해서도 국민들의 장수는 반드시 필요하다.

 

일본 노인병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도후쿠 대학에서 연구하고 있는 사사키 히데타다 교수는 일본 건강보험 자료 연구를 통해 70대 사망자 집단과 90대 사망자 집단의 의료비 지출을 상호 비교 연구하였다. 그 결과 흥미롭게도 평균 70대 사망자 집단보다 평균 90대 사망자 집단의 의료비 지출이 훨씬 적었음을 밝혀냈다.

 

이것은 잘못된 연구 결과가 아니다. 알고 보면 그 이유는 명백하다. 70대의 사망 원인은 암, 뇌졸중, 심혈관 질환 등 심각한 질환이 많았고 그 중증 질환은 장기간의 병원 입원 치료와 고가의 약제와 연구 검사비가 들어가는 병들이었다. 70대 사망자들의 치료에는 많은 사회보험료가 들어갔고 치료와 간병을 위해 많은 의료 자원이 투입되었다. 그에 반해 90대 사망자들의 사망원인은 폐렴이나 단순 자연사였다. 병원에 입원한 시간도 짧았고, 투약된 약물이나 수술 형태 역시 재정적 부담이 덜한 것들이었다.

 

사람들이 젊은 나이에 사망하면 보다 고가의 의료 서비스가 필요하지만, 오히려 장수를 하게 되면 고도의 의료 처방이 필요가 없게 된다. 따라서 사사키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고령사회가 장수사회로 변화하여 건강한 장수 노인들이 많아지면 오히려 의료비와 병원 치료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 결과가 도출되었다.

 

 

셋째, 건강한 장수는 국가 재정 건전성에 큰 기여를 한다.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80세일 때, 일본은 83세를 기록했다. 수명에 있어서는 3년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그런데 건강수명은 우리나라가 67, 일본은 76세를 기록하여,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2배 이상 병원 침상에 누워 있어야 한다는 통계 보고가 있었다. 일본의 유병기간은 6년이었지만 우리나라는 무려 13년이었다.

 

서울대학교 노화고령사회연구소 박상철 소장은 건강수명 1년 연장은 35,000억 원의 절감 효과를 갖는다고 한다. 10년이면 35조원의 절감 효과를 갖는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보다 훨씬 더 큰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왜냐하면 병원에 입원하고 있을 때는 치료비와 간병비를 유발하지만 건강하면 더 일을 할 수 있어 소득을 창출하고, 더 다양한 사회활동을 할 수 있기에 경제문화적인 수요를 창출하여 GNP 증가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삶에 있어 건강증진을 우선순위에 놓고 몸을 관리해 나간다면 훨씬 유익한 삶을 살게 될 것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젊어서 돈을 벌겠다고 잠 안자고 쉬지 않고 시간을 아껴가며 일해서 결국 번 돈을 병원비로 소모하는 것보다, 적게 번 돈이라도 건강보조제와 유기농 야채를 먹고, 틈틈이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에 시간을 투자한다면, 투자 대비 효용 면에서 가장 우수한 노후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노후대비의 순서를 잊지 말자. 몸이 있을 때 직장도 있고, 돈도 즐겁게 쓸 수 있는 것이다. 노후대비의 우선순위는 건강>>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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