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에 가장 좋은 전략은 기술 습득

오늘날의 직장은 그야말로 봉이다. 들어가기는 바늘구멍처럼 어려운데 쫓겨나기는 너무 쉽다. 웬만한 대기업 신입사원의 평균 연령이 30세에 가깝건만, 퇴직 연령은 50대 초반에 불과하다. 힘들게 들어간 직장에서 제아무리 버텨본들 25년 정도를 지나면 회사를 나와야 한다. 그것도 임원급까지 올라가 정년을 다 채웠을 경우를 예로 든 것이다. 대부분 40대 초반이면 책상을 정리하고 사무실을 나와 발걸음을 중소기업으로 옮기던지 치킨집을 차리던지 아니면 프리랜서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미 기업 임원은 1년 임시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위치가 불안정하다. 50대 이후 장년층 취업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그렇다고 프리랜서의 삶이나 허울 좋은 자영업 사장님의 삶이 그리 녹녹한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의 처참한 자영업 생존율은 퇴직자의 삶이 그야말로 아마존 정글의 삶보다 낫지 않다는 점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50년 정년 이후의 삶, 무엇으로 살아가야 할 것인가? 오늘은 그 대안으로서 기술 취업을 하나의 지향점으로 제시해볼까 한다. 11, 어렵게 습득한 기술이 노후대비로 가장 좋은 자산이 될 수도 있다. 노후에 습득한 전문 기술은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1. 갈 곳 많은 확장성 높은 노후 자산, 기술력

 

평생현역으로서 생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기술이다. 독자적인 기술이 있는 사람은 어느 곳에서나 환영받고 어려운 가운데에도 생존할 수 있다. 지금도 전기기술자나 배관공 목공기술 등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술을 가진 기능인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환영받고, 전쟁시에 적국에 가서도 생존할 수 있다. 그 어렵다는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이민도 기술 자격이 있으면 보다 수월하고, 2차대전때 독일의 기술자들이 전후 미국에 망명하여 자유진영의 과학기술 발전에 큰 도움을 준 사례도 있다.


 

지금도 자신만의 기술을 가진 노인들은 어느 누구에게도 무시당하지 않고 존경과 환영을 받는다. 전통 공예와 수작업을 위주로 하는 악기 제조 등 기술과 예술적인 창의력이 결부된 특수 기능직 장인 분야에선 노인이 그 경력에 비례하여 존경과 우대를 받는다. 나이가 들수록 퇴물 취급을 받는 일반 기업 분야와는 대우 자체가 다르다.

 

국가 멸망 이후 민족이 세계 구석구석으로 흩어져 생존을 모색했던 유대인들 역시 11기로 살 길을 모색했고, 우리나라 기술직 계층인 중인 집단은 집권층인 양반층이 몰락하는 가운데서도 조선시대와 일제시대, 미군 통치시기와 광복 이후 대한민국 건립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기술 기능인은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가장 생존 능력이 우수한 아이템인 것이다.

 

 

2. 저비용 고효율의 노후 자산, 기술력

 

기술은 과도한 자본투자가 필요하지 않은 저비용 고효율 미래 보장자산이다. 생각해 보라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치킨집 하나라도 창업을 하려면 최소한 1억 이상은 들어갈 것이다. 목 좋고 인테리어가 훌륭하고 브랜드 가치가 놓은 프랜차이즈 대리점 하나를 오픈하려면 최소 5억 이상은 투자해야 할 것이다. 많은 퇴직자들이 도전하는 요식업 창업의 경우, 주방장, 배달원, 서빙, 카운터 등 적지 않은 인건비에 가게 임대료와 권리금, 인테리어 비용과 재료비와 초기 운영자금 등 적지 않은 고정자금이 들어간다.

 

돈만 많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경쟁이 치열한 자영업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고객 지향적인 혁신적인 마케팅과 홍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연중무휴 365일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마치 신입사원처럼 정신없이 뛰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자영업 시장이다.

 

그에 비해 기술자들은 특별한 도구가 필요 없다. 물론 스스로 매장을 내고 사람을 고용하면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겠지만 고령자들이 불필요하게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기술자들은 적당한 연장도구와 작업 차량 정도만 갖추면 모든 일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전기기술자, 통신기술자, 도배기술자들의 연장통을 본 적이 있는가? 연장통 하나에 1톤 트럭 한 대면 먹고 사는 것에 지장이 없다.


 

3. 시간 비례한 전문성과 높은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노후자산, 기술력

 

말콤 글래드웰은 그의 책 아웃라이어에서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획득하려면 최소한 1만 시간 이상의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주장했다. 따라서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의 연습량과 숙성 과정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일반 관리직 업무는 일정 기간 종사할 때는 연봉이 상승되다가 임금피크제와 조기 퇴직에 의해 소득이 급감하는 것과 달리 기술직은 전문성이 깊어짐에 따라 소득 수준과 대우가 더욱 상승한다. 또한 전문성이 높은 기술직일수록 공급이 부족하고 인력 대체가 불가능하고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정년 이후에도 지위 유지와 소득 보존이 수월하다.


 

따라서 장기적인 소득 생활과 직업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기술직 분야로 진출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4. 손실 위험도 낮은 노후안전자산, 기술력

 

정년 이후 진로는 대개 다음 갈래와 같이 펼쳐진다고 볼 수 있다. 임원급 고급 계약직으로 몇 년을 더 직장생활을 하는 방법과 경력을 인정해 주는 중소 업체 관리직으로 이직하여 몇 년 더 근무하는 형태, 혹은 경비 미화 등 단순노무 분야로 진출하여 장시간의 저임금 노동에 종사하는 형태, 부동산과 주식, 펀드에 투자하여 임대소득을 포함한 안정적인 금융 소득을 얻으려 하는 전업투자가 부류, 퇴직금과 주택담보대출을 끼고 자영업에 진출하여 소자본 창업을 하는 경우, 혹은 귀농귀촌을 통해 소비를 최대한 줄이고 자급자족 형태의 반자연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최고로 좋은 코스는 공기업과 대기업 근속 정년퇴임 이후 공무원 연금과 퇴직 연금,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등의 3중 연금을 수령하면서 그동안 저축한 돈을 채권이나 펀드에 투자하여 안정적인 소득을 얻어가면서, 단순 노무직이라도 지속적인 급여가 산출되는 직업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류에는 일부 극소수만이 해당될 뿐 대다수 우리나라 노년층에게 그것은 불가능한 현실이 될 것이다.

 

그 외 현실적으로 계산해 보면, 대기업의 임원이나 중소기업의 일반 관리자로서 정년을 연장하는 것은 단지 몇 년에 불과하다. 그 후에는 단순노무직과 전업 투자가, 자영업, 반농반상의 귀농귀촌의 삶의 형태가 있는데, 그 모든 분야가 실패할 경우 많은 희생을 치뤄야 한다.

 

단순 노무직은 대부분 육체적으로도 힘든 노동과 밤낮이 바뀌는 교대근무, 까다로운 갑질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감정노동을 겸하고 있다. 그에 비해 계약직 형태로 고용은 불안하고, 직원 복지 수준은 엉망이고, 급여는 최저임금에 맞춰져 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자영업이나 귀농의 경우, 실패시 거대한 부채를 덤으로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자영업 폐점을 하는 소상공인 중에서 대출 없이 창업을 하는 경우도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폐업 시에도 많은 빚을 남기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귀농귀촌의 경우에도 시골로 내려가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웠지만 다시 도시로 돌아오려면 재산상 많은 희생을 치뤄야 한다.

 

전업투자가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저성장이 고착화 되는 뉴노멀 시대에 예금이나 채권과 같은 안전투자 일변도로는 노후 자금을 유지할 수 없기에 주식과 펀드 등의 위험도가 높은 투자 방식이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금융시장에는 언제나 IMF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은 예측 못할 변수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언제든 생애 마지막 비상금을 주식시장에서 다 잃어버릴 위험성이 존재한다.

 

그에 비해 기술직은 손실 위험이 가장 적다. 사고나 질병 등 특별한 사유가 아닌 이상, 기술직은 보존이 가능하다. 금융위기로 소속된 회사가 부도 처리가 되고 직장을 잃어버려도 다시 훌훌 털고 일어나 다른 직장을 알아보면 된다. 그렇다고 해서 가지고 있는 기술 자격을 잃어버리는 것도 아니고 경력을 도둑맞는 것도 아니다. 기술직은 노후를 대비하는 안전자산으로서, 최후의 보루이다.

 

 

노후 소득으로서 13천만 원을 버는 기술직의 가치는 금리 5%일 경우 6억 원의 금융 자산 효과와 같고, 1%일 때는 30억 원의 자산 가치와 동급이다. 만약 일본처럼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오게 된다면 그 가치는 어떤 금융자산의 액수와도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액수의 효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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