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근무자의 수면장애는 어떻게 해야할까?

우리나라에서는 교대근무하면 남의 일처럼 여기지만, 생각보다 교대 근무에 종사자들은 많다. 유럽과 미국의 경우, 전체 근로자 5분의 1, 한국의 경우 10분의 1이 교대근무에 종사한다.


우리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군인, 경찰, 소방관, 간호사들이 교대 근로자들이며, 경비원들과 버스 운전사, 택시 기사, 교도관들이나 산업시설 관리자들과 24시간 편의점 직원들도 교대근무자들이다. 


교대근무자 중에는 매우 혹독한 업종도 있는데, 스튜어디스와 같은 직종이 그렇다. 교대근무로 발생하는 시차 문제에 국경을 넘어 외국과 국내를 오가는 지역적 시차 적응 문제까지 겹쳐 더 큰 건강상의 해로움을 겪는 직업이다.  



교대근무자들은 낮과 밤이 바뀐 생활 패턴과 끊임없이 바뀌는 근무 시간에 의해 건강상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교대근무자들이 낮에는 몰려오는 졸음과 밤에는 잠이 오지 않는 불면증, 늘 몸이 아픈 만성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고,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소화기장애를 안고 있으며 가족들과 생활패턴이 다른 데서 오는 가족 간의 불화와 심리적인 우울증과 불안증을 안고 있다.


유력한 연구소들의 각종 통계에 따르면, 교대근무 형태는 심장병과 전립선암, 유방암,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그러나 근로자 열 명중 한 명, 적지 않은 사람들이 종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건강문제는 제대로 된 사회적 조명을 받지 못했다. 


교대근무자들은 대부분 관리직이 아닌 실무 현장 근로자들이다. 자신의 일을 권한 이양한다거나 다른 이들에게 효과적으로 나눌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하며, 열악한 근무 조건에 대해 본사에 항의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도 부족한 사람들이다. 


그나마 교대근무자들의 건강 손상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한 것은 최근이다. 2013년 7월 대법원은 ‘자동차 공장에서 교대근무 하던 노동자에게 발병한 수면장애’에 대해 최초로 산업재해로 판결했고, 2013년 12월 하루 11시간 이상 초과근무 하던 노동자가 수면무호흡증으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산업재해로 판결했다. 


수면의학 전문의 신홍범 박사에 의하면, 교대근무로 인해 발생한 수면 문제와 심리 문제, 낮과 밤이 바뀐 생활패턴이 가져온 신체적 문제들은 이들이 그 일을 그만두고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쉽게 낫지 않는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젊은 시절 간호사 근무 때 생긴 불면증이 10년 넘게 낫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교대근무 형태가 가져오는 신체적 폐해는 적지 않다.


따라서 오늘은 교대근무 형태가 가져오는 수면 장애 문제들에 대해 알아보고, 그러한 문제들을 예방하거나 약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교대근무가 가져오는 건강상의 문제들


교대근무자가 생기기 쉬운 질병과 그 영향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블로그 이전에 쓴 ‘건강한 장수를 위해 교대근무 직업을 피하라’ (https://ultramarathoner.tistory.com/19)와 교대근무자의 수면 장애 증상들과 대처방법 (https://ultramarathoner.tistory.com/16)편을 참조하면 좋겠다. 그러면 교대근무자에게 발생될 수 있는 대부분의 질병과 건강상의 문제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왜 그런 문제가 발생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몇 가지 부연 설명을 하고자 한다. 수면의학 전문의 신홍범 박사가 쓴 <교대근무 수면장해 극복하기>에서는 교대근무자가 겪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일반인들도 잘 알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필자는 그 내용 중에서 핵심적인 내용들을 나눠볼까 한다. 먼저, 신홍범 박사는 교대근무 초기에 생기는 문제와 오래 근무하면서 생기는 문제를 나누어 설명한다. 


교대근무 초기에 생기는 문제들


교대근무 초기에는 잠자는 시간과 일하는 시간이 불규칙함에서 오는 경미한 수면장애가 발생한다. 일하는 시간에 심한 졸음을 느끼고, 낮에 자야할 시간에는 정신이 말똥말똥해서 생기는 문제들이다. 항상 수면부족과 졸음, 피로감을 느끼며 카페인과 알코올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진다.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 부족과 스트레스에 따른 가족들과의 갈등과 불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오랜 교대근무 생활로 생기는 문제들


그렇다면 이러한 교대근무 초기의 문제들은 뒤로 갈수록 어떤 문제를 발생시키게 될까? 단기적인 수면 문제는 결국 만성적인 수면장애 현상으로 발전한다. 그렇다면 교대근무자들은 정말 수면시간이 부족한 것일까? 그리고 수면 결핍이 있다면 얼마나 부족하다는 걸까? 



한 연구에 의하면 야간 근무자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으로 주간 근무자들보다 평균 1~4시간 가량 수면시간이 적다고 한다. 특히 순환교대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평균 5.5시간으로 주간에 고정근무를 하는 사람들보다 2~2.5시간 가량 수면시간이 적다고 한다. 따라서 야간 교대근무자들은 일단 총수면 시간이 적어서 오는 수면 빚으로 신체에 질병이 발생되기 쉽다.


그뿐 아니다. 수면의 양이 적은 것도 문제이지만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수면의 질이다. 교대근무자들이 잠을 청하는 시간대인 낮은 우리 생체시계상으로는 깨어 있는 시간대이므로, 잠도 잘 안 오고 잠이 들어도 수면의 깊이가 얕아서 수면 효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


낮에는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들도 너무 많다. 가족들이 움직이며 대화하는 소리나 집안일, 집 주변 소음, 택배기사들의 방문, 자동차 소리, 침실에 들어오는 햇빛의 영향 등 잠자는 중간중간에 잠을 깨우는 일들이 수시로 일어난다. 

   

이러한 만성적인 수면 적자 현상과 수면의 질 악화와 비효율 증상은 각종 질병을 만들어낸다. 교대근무자 대부분이 갖고 있다는 위장병과 비만은 물론 당뇨와 심장병은 이러한 수면 장애 현상이 누적되어 발생한다. 




교대근무를 오래하면 왜 심장병과 위장병에 걸리게 되는가?


교대근무자들이 심장병에 잘 걸리는 이유의 첫 번째 원인은 수면시간 때문이다. 심장질환에 대한 다양한 연구에서 수면부족과 심장병의 발생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었다. 수면시간이 줄어들면 그에 비례에 심장병의 발생율은 높아진다. 


우리 몸에서 평생 동안 단 1초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거의 유일한 장기는 심장이다. 그래도 왕성한 활동력을 가진 심장이 휴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바로 사람이 잠을 잘 때이다. 수면시간 동안 심장은 심장박동수가 늦어지면서 휴식모드에 들어가게 된다. 특히 자기 위해 잠자리에 누워있을 때 심장은 중력 방향을 거슬러 펌프질 해야 하는 압박감을 잠시 늦출 수 있다.


그러나 수면시간이 줄어들면 그만큼 심장의 휴식 주기가 짧아지고 심장의 마모도 심화된다. 그만큼 심혈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두 번째로 교대근무자들의 운동부족 현상이 심장병 발생률을 높인다. 교대근무자들이 일하는 현장에는 운동할 마땅한 공간이 없고, 낮에 잘 때는 운동할 시간을 내기 어렵다. 운동부족은 심폐기능을 약화시키고 근력을 퇴화시킨다. 


셋째 고칼로리 위주 불규칙한 식사 때문이다. 교대근무자들의 식사 시간은 유연한 근무시간 때문에 불규칙하다. 불규칙한 식사시간은 위장에 무리를 준다. 또한 야간 교대근무를 하게 되면 공복 시간이 길어 과식을 유발하기 쉽다. 많은 교대근무자들이 지방이 높은 고콜레스테롤 위주 식사를 하게 되는데, 이것은 체중 증가와 비만을 가져오고, 혈관 벽에 프라그를 형성하여 심장질환 발생률을 높이게 된다.


넷째, 교대근무자들의 알코올과 흡연 등 약물 의존 습관이 심장병을 가져온다. 교대근무자들은 일반 근로자들보다 흡연자 비율이 높다. 또한 낮에 수면을 위해 알코올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러한 흡연과 음주습관이 심각한 심장질환의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대부분 갖고 있다는 교대근무자들의 위장병은 왜 생기는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그 이유는 간단하다. 불규칙한 식사시간 때문이다. 식사 시간의 빈도와 주기도 다르고, 식사량도 불규칙하다. 더구나 졸음을 쫓기 위해 섭취한 여러 잔의 커피도 위장병의 원인이 된다. 모두 알다시피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빈 속에 마신 커피는 위궤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교대근무를 오래하면 비만과 당뇨가 온다는데?


맞다. 교대근무자에게 흔히 발생되는 비만과 당뇨는 생체리듬의 교란 때문이다. 우리 몸의 주요 생체리듬은 호르몬을 통해 조절되는데, 교대근무자의 낮과 밤이 뒤바뀌는 근무형태는 호르몬의 대사활동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특히 우리 몸은 잠을 잘 때 낮에 상한 세포를 고치고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해 여러 호르몬을 분비한다. 성장호르몬, 갑상선호르몬, 코티솔은 주로 자고 있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각종 호르몬은 서로 함께 작용하면서 원활한 몸의 신진대사를 돕는다.


그런데 교대근무로 수면패턴이 불규칙하면 호르몬 대사 주기도 엉망이 된다. 따라서 서로 만나야 할 호르몬들이 만나지 못하고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하는 호르몬들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교대근무자들이 비만과 당뇨에 잘 걸리는 이유도 1차적으로 생체리듬 교란에 따른 호르몬 대사 이상 때문이다. 여기에 수면 부족시 과량 분비되는 호르몬인 그렐린이 살이 찌게 만드는 주범이다. 그렐린은 먹은 음식을 전부 저장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그렐린이 나쁜 호르몬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인류는 오랜 역사 속에 기아 상태에서 살아왔다. 인류에게 가장 위협적인 요소는 굶주림이었다. 따라서 우리의 생체기능 자체가 공복 시간이 길어지면 생존을 위해 고칼로리 음식을 찾고 섭취한 음식을 지방으로 축적하여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모르는 기아 상태를 대비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과거처럼 인류의 굶주림 문제가 심각했던 시대에는 그렐린이 좋은 작용을 많이 했지만, 오늘날처럼 과식과 비만이 문제가 되는 시대에는 그렐린이 오히려 좋지 못한 작용을 많이 한다. 특히 교대근무자들에게 그렐린은 비만과 당뇨를 가져와 인슐린의 혈당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고, 심장과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의 합병증의 원인이 되고 있다.



교대근무가 결국은 암도 일으킨다는 데 사실인가?


그렇다. 장기간의 교대근무는 특정 유형의 암 발생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세계보건기구는 2007년 수면 각성리듬을 깨뜨리는 교대근무를 2급 암 발생 원인으로 지정했다. 


교대근무자들에게 많이 발생되는 암은 여성에게선 유방암, 자궁암이 있고, 남성들에게선 림프암, 전립선암 등을 들 수 있다. 주로 성 호르몬과 관계된 암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비교적 직접적 연관성을 갖는 암들이고, 그 외 다양한 종류의 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런 무서운 질병을 예방하고, 근무 환경은 물론, 휴식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까?





교대근무자들의 수면장애 해결책


교대근무자들이 겪는 대부분의 문제의 근원은 결국 수면장애 때문이다. 수면장애 현상을 조금이라도 개선시킬 수 있다면 교대근무자들의 업무 만족도는 물론 건강과 삶의 질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교대근무자들이 개인 차원에서 개선할 수 있는 수면환경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숙면 위한 잠꾸러기 환경 만들기


교대근무자들이 깊은 잠을 잘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수면환경 때문이다. 수면환경은 그나마 교대근무자 자신만의 노력으로 충분히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고, 조금만 신경을 써도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교대근무자가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1. 침실을 암흑 공간으로 만들어라


사람들이 깊은 잠을 잘 수 있는 것은 두뇌 송과체에서 나오는 멜라토닌 호르몬 때문이다. 그런데 멜라토닌은 빛에 대단히 민감하다. 조그만 빛이 감지되면 두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 양이 급감한다. 반대로 어둡고 캄캄한 환경에서는 멜라토닌 분비량이 급증한다. 따라서 깊은 잠을 자려면 침실 환경을 빛 셀틈 없는 암흑공간으로 만들 필요성이 있다.   


커튼을 암막커튼으로 바꾸라. 커튼 전문점에서 암막커튼을 주문하면 저렴한 가격대에서 충분히 구입 가능하다. 암막커튼도 종류가 다양한데, 재질이 두껍고 한쪽이 은색으로 코팅된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암막 커튼을 구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창문에 알루미늄 포일을 붙이는 방법도 있다. 


커튼을 통해 빛에 대한 차단은 물론 소음 방지 기능까지 원한다면, 더 두껍고 크기가 더 크고 창문에 더 밀착 가능한 커튼을 사용하면 된다. 


사실, 교대근무자들이 낮 시간에 깊은 잠을 잘 수 없는 것은 빛 때문이기도 하지만, 창밖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음과 주변 이웃들의 생활 소음 때문이기도 하다.




2. 침실은 집에서 구석에 위치하는 것이 좋다


침실의 위치도 중요하다. 교대근무자들이 잠을 청하는 시간이 가족들에게는 가장 활발한 시간일 수 있다. 보통 집의 구조는 출입문 가까이에 화장실과 거실이 존재한다. 따라서 출입문 가까운 곳에 침실이 위치할 경우, 출입하는 가족들과 화장실 물소리, 거실 TV 소리 등으로 깊은 잠을 잘 수 없다.


따라서 교대근무자의 침실은 출입문 기준으로 가장 깊은 구석 쪽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학생, 자녀를 둔 교대근무자라면 자녀가 학교에 간 시간을 이용해 공부방에서 잠을 청하는 것도 좋다. 대부분 학생들의 방은 안방 거실과 거리가 있는 조용한 공간에 있기 때문에 잠을 자는 데 유리하다.




3. 백색 소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소음은 숙면을 방해하는 매우 귀찮은 방해요소이다. 교대근무자들이 좀 더 깊은 잠을 유지하려면 주변 소음을 막아줄 여러 방법들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수면 안대나 귀마개는 필수이다. 귀마개가 처음에는 답답하고 이물감이 들어 사용하는데 귀찮게 여겨지지만 자주 사용하면 익숙해져서 깊은 잠을 자는 데 유익하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구글플레이스토어에 들어가 보면 숙면을 도와주는 많은 숙면유도 앱이 있다. 유튜브에도 수많은 수면유도 음악들이 존재한다. 장르도 매우 다양해서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골라 들을 수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빗소리와 파도 소리, 천둥, 귀뚜라미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담은 수면음악이다. 필요에 따라 각종 자연의 소리들을 자기 취향에 따라 섞어 사용할 수도 있다.



자연의 소리가 싫다면 음악들을 활용할 수 있다. 과학적으로 수면에 도움이 되는 우주음악들도 있고, 클래식 음악을 사용하는 자장가 시리즈도 있으며, 동양의 명상음악들도 존재한다.


필자는 유튜브의 숙면 유도 음악과 Night Jazz를 추천하고 싶다. 이들 종류도 무척 다양하여 자기 취향대로 골라 들을 수 있고, 30분에서 10시간용까지 시간대 별로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사실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대부분 곡들은 반복재생으로 들으면 되기 때문에 자기 취향에 맞는 곡을 고르는 것이 더 어려운 문제이다. 


수면 유도 음악을 선정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중간 광고가 없는 곡을 고르라는 것이다. 중간에 광고가 삽입 되어 있는 것도 모르고 숙면 음악을 골랐다가 중간에 시끄러운 광고 때문에 깰 수 있다. 광고가 있는지 없는지는 음악 플레이상에 중간에 노란 점의 유무를 보면 알 수 있다. 물론 중간에 광고가 있다고 해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간 광고가 있어 귀찮다면 유튜브 광고 차단 어플을 깔면 된다. 다만, 유투버들의 수익모델이 광고이기 때문에 곡을 만드느라 수고했을 업로더들을 위해 광고 차단 어플은 되도록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은가 생각한다. 


수면 유도 음악과 별도로 숙면을 유도하는 암시 메시지 시리즈들도 있다. 이것은 음악이 아니라 긍정적인 메시지들을 우리 잠재의식에 집어넣어주는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잠자는 시간을 긍정암시를 주입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일종의 심리기제이다. ‘공포와 불안을 없애주는 암시문’, ‘머리를 맑게 해주는 암시문’, ‘긴장과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암시문’, ‘부자 되는 암시문’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이런 최면 유도 암시문들은 빨리 잠에 들어가야 할 교대근무자들에게는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 교대근무자들의 수면들은 깊은 수면 구간이 부족하고 미세한 자극에도 쉽게 잠이 깨기 때문에 변화가 많은 음악이나 사람 목소리가 들어가 있는 수면유도 프로그램보다는 주변 소음을 막아주는 백색소음 정도가 적합하다고 본다.   




4. 베게에 투자하는 돈을 아끼지 말라


교대근무자들은 좋은 베게를 사용해야 한다. 교대근무자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일반인들보다  깊은 수면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운데 몸과 닿는 침구, 잠옷, 이불, 메트리스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침구 중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 베게이다. 



베게는 편안한 수면자세를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베게가 머리를 받쳐 준다고 생각하나 실은 목을 받치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다. 잠자기 좋은 이상적인 자세란 베게가 목뼈의 C자 굴곡을 받쳐주며 머리가 약간 뒤로 젖혀지는 상태가 목뼈의 긴장을 덜어주어 가장 좋은 자세이다.


최근에는 인체공학적 설계로 디자인된 베게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그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것을 고르면 된다. 


침구들이 꼭 갖춰야 할 것은 투습성과 건조성이 좋아야 한다는 점이다. 사람은 잠을 잘 때 많은 양의 땀을 흘린다. 따라서 쾌적한 수면을 위해서는 땀을 잘 흡수면서 수분을 잘 증발시켜줄 수 있는 재질을 갖춘 침구가 필요하다.  


교대근무자들은 이웃들과의 관계 때문에 세탁기 돌리는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면 침구에 집먼지 진드기가 자라면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려면 항알레르기 전용 침구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트리스는 몸무게를 잘 분산시켜 줄 수 있는 것을 사용한다. 건강한 사람들은 잠을 잘 때도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인다. 평평하고 몸무게를 잘 분산해 주는 매트리스는 자는 동안 자세를  바꿔주는 데 유리하고 몸의 일부가 눌려 발생되는 혈액순환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5. 침실은 약간 서늘하게 18~20℃를 유지하라


온돌방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는 침실은 따뜻해야 한다는 어떤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 온수보일러와 전기장판이 불티나게 팔리며 24시간 찜질방이 성행하는 것만 봐도 우리나라는 뜨거운 바닥에 몸을 지지고 땀을 빼면 몸이 좋아진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국가에서는 침실 온도가 결코 높지 않다. 침대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들은 한겨울에도 별다른 실내 난방을 가동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수면연구가들은 가장 적절한 침실 온도가 18~20℃라고 말한다. 약간은 서늘한 온도이다. 사람은 잠이 들면 평상시보다 체온이 0.3℃가 떨어진다. 체온이 낮아져야 사람들은 깊은 수면에 들 수 있다. 


잠을 청하는 데 체온이 높으면,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액순환 속도를 높이고, 잠을 자는 동안에도 우리 심장은 쉬지 못하고 계속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야 잠을 잘 잘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추운 곳에 자면 입이 돌아간다거나 감기에 걸리기 쉽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나 실내온도를 18℃ 이하로 유지한다고 해도, 잠옷을 입고, 이불을 덥고, 수면 양말까지 착용하기 때문에 우리 몸이 느끼는 체온은 20℃를 훨씬 상회한다. 


우리가 깊이 잠을 들지 못하는 때를 생각해 보자. 여름 불볕더위에 잠 못 드는 열대야 증상은 이유가 무엇인가? 오히려 겨울 산행에 체온이 내려가면 저절로 깊은 잠에 빠지게 된다. 


중요한 것은 심부체온이다. 잠을 청할 때 체온을 낮추려면 잠들기 2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서 체온을 낮추는 방법이 좋다. 목욕이나 샤워가 힘들다면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족욕 역시 심부 체온을 낮추는 데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그리고 잠 잘 때는 가능하면 손과 발에 장갑이나 양말을 신지 않도록 한다. 우리 몸은 심부체온을 낮추는 데 주로 손과 발로 온도를 내보낸다. 수면양말은 깊은 잠을 자는 데 오히려 방해만 될 뿐이다.


침실온도를 서늘하게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습도 조절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침실의 적정 습도는 50% 내외이다. 적당한 습도는 호흡기와 폐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습도가 낮으면 코가 건조해져서 코가 막히기 쉬운데, 코가 막히게 되면 코골이가 심해지고 입을 벌리고 자게 되면서 교감신경 우위가 되어 숙면에 방해가 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수면무호흡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그렇다고 습도를 60% 이상으로 높이면 먼지진드기 발생량이 증가하여 알레르기 증상이 심화될 수 있다. 따라서 습도를 40~60%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쾌적한 수면환경에 유리하다.


침실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데 감이 오지 않는다면 온도와 습도를 함께 표기하는 온습계를 마련하면 좋다. 그리고 습도를 맞추기 어렵다면 가습기와 선풍기를 적당히 활용하여 실내 습도를 유지할 수 있다.


다음 시간에는 교대근무자들의 퇴근시 요령과 식사습관 및  생활 속에서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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