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특명, 히스타민 함량이 높은 음식을 제한하라!

예로부터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고친다고 했다. 이 말이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음식이 건강에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히스타민 증후군을 치료할 때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을 통해 병을 고치는 것이다. 이 말은 히스타민 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외부 원인 물질의 유입을 차단하여 몸 내부에서 히스타민 분비를 촉진하는 요소를 제한한다는 뜻인데, 말은 단순하지만 실제 삶에서 실천하려면 매우 어려운 방법이다. 


왜냐하면 히스타민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들을 일일이 파악하기도 어렵고, 자신의 몸에 히스타민 반응을 일으키는 염증이나 알레르기 원인 물질들을 규명하는 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히스타민 연구가 시작된지 오래 되지 않아 우리 실정에 맞는 연구 자료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사계절 중 가장 긴 겨울을 갖고 있고, 3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 있는 반도 국가라는 점이 히스타민이 많이 들어 있는 수산물과 저장식품, 발효문화를 발전시켜온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우리 음식문화에는 고스란히 히스타민 위험요소가 상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발효음식이면 모두 몸에 좋다는 잘못된 상식과 선입견이 부지불식간에 우리들의 몸에 히스타민 누적을 가져오고,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하나의 변수가 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우리 주변을 둘러싼 히스타민 음식의 위협에 대해 살펴보고 히스타민이 적은 건강한 식생활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그 방향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우선 히스타민 음식의 전체 그림을 그려보고 그 후에 특히 주의해야 할 점들을 몇 가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




한눈에 보는 히스타민 위험 음식 목록


아래 내용은 대한기능의학회 히스타민 연구회가 쓴 책 『히스타민 증후군』(아침사과)에 수록된 ‘항히스타민 식사요법 요약’이라는 대목을 참고하여 정리했다. 사실 이 책에서도 나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각 음식에 대한 히스타민 함량을 자체 조사한 자료가 없다. 따라서 히스타민 위험음식 목록은 외국 자료를 인용한 것이다. 정확한 출처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미국 자료를 인용한 자료로 보인다. 


같은 음식이라도 나라와 지역에 따라 히스타민 함량은 다를 수 있다. 재료와 제조공정, 조리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요약 목록은 어디까지나 참고자료일 뿐 우리 실정에서 정확한 자료라고 생각해선 안된다. 대략 어느 정도 자신의 식사생활에 가이드 정도로 봐주어야 할 것이다. 빨리 우리나라도 영양학적 기본 토대가 만들어져 이런 중요한 자료를 우리 자체 연구를 토대로 만들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그렇다면 목록을 한번 살펴보자. 최대한 단순하게 정리했다. 허용음식은 ‘YES’로, 제한음식은 ‘NO"로 단순화 했다. 단, 이중 아무리 허용음식으로 표명되었다고 해도 해당 음식에 대해 자신에게 알레르기가 있다면 그것은 자신에게만은 제한음식이다. 



■ 유제품

YES : 일반 우유, 순수 버터, 리코타치즈

NO : 가공 유제품, 숙성 치즈, 요구르트, 버터밀크

※ 일반 우유에 대한 개인적 견해는 제한식품에 해당하지만 목록에서 허용음식으로 구분했음으로 이에 따랐다. 


■ 빵, 시리얼

YES : 정제 표백하지 않은 곡물이나 가루로 만든 빵, 비스킷, 피자, 허용된 재료로 집에서 만든 수제 빵, 비스킷, 피자

NO : 아니스(향신료 일종), 인공 색소, 인공감미료, 표백한 가루, 쵸코릿, 시나몬 시럽, 치즈, 코코아, 마가린, 보존제, 히스타민 일으키는 과일 잼(예를 들면 귤, 오렌지 자몸 등으로 만든 잼), 젤리, 가수분해한 레시틴, 대량생산된 파이, 패이스트리, 베이킹 믹스 등  



■ 국수류

YES : 일반 쌀, 플레인 파스타

NO : 파스타 밀가루, 포장된 쌀

※ 일반 쌀과 포장된 쌀이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르겠음. 


■ 채소

YES : 제한 채소 외의 신선한 채소, 냉장보관한 채소와 채소 주스

NO : 가지, 호박, 양배추, 김치, 시금치, 가공 토마토(케첩 등)


■ 과일

YES : 사과, 바나나, 멜론, 무화과, 자몽, 포도, 키위, 레몬, 라임, 망고, 배, 수박

NO : 감, 곶감, 대추, 수입 바나나 등과 같이 숙성해서 먹는 과일, 살구, 체리, 크렌베리, 건포도, 천도복숭아, 오렌지, 귤, 서양 자두, 파파야, 파인애플, 딸기

※ 단, 허용 과일이라 하더라도 장기 보관되어 오래된 과일은 제한됨. 바나나는 숙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허용


■ 고기, 생선류

YES : 신선하게 요리된 소고기, 돼지고기 

NO : 모든 등 푸른 생선, 조개류, 햄, 소시지, 페페로니, 살라미 등과 같은 모든 가공 육류, 모든 잡육

※ 오메가3의 보고로 알려진 등푸른 생선이 오히려 히스타민의 온상, 햄 소시지 등 가공육은 히스타민 수치가 가장 높은 종류임.


■ 계란

YES : 모든 요리된 달걀

NO : 생달걀, 흰자 가공식품(마요네즈, 밀크셰이크 등)


■ 콩

YES : 대부분의 콩류와 가공하지 않은 견과류

NO : 대두, 작두콩, 팥, 가공 땅콩버터


■ 지방, 오일류

YES : 목초 먹고 자란 소에서 나온 우유로 만든 버터, 순수 식물성 기름, 허용된 재료로 만든 샐러드드레싱, 되지비계, 소고기 기름

NO : 색소 보존제 첨가된 모든 지방 및 오일, 가수분해한 레시틴, 마가린, 제한된 재료로 만든 모든 샐러드드레싱(특히 마요네즈 들어간 드레싱은 모두 제한)


■ 향신료와 허브

YES : 제한 목록 외 신선한 것들과 냉장 혹은 말린 허브와 향료

NO : 아니스, 시나몬, 클로브, 카레 파우더, 핫 파프리카, 가공 음식에 ~맛, ~향이라고 쓰인 모든 제품


■ 감미료

YES : 설탕, 꿀, 물엿, 메이플 시럽, 옥수수 시럽

NO : 헤이즐넛 또는 바닐라향 시럽, 대량생산된 디저트 필링, 아이싱, 프로스팅, 제한된 재료로 만든 스프레드, 케이크 데커레이션, 제조된 사탕과 과자

※ 개인적 견해로 여기 있는 모든 감미료는 다 제한식품이라 생각하지만 목록에서 허용된 음식은 그대로 따라 표기함.


■ 음료

YES : 플레인 우유, 허용된 재료로 만든 순수 주스, 탄산 광천수, 커피(헤이즐넛 향 제외), 일부 알코올(화이트 와인, 보드카, 전통 소주 등)

NO : 레드 와인, 맥주, 사이다(탄산음료), 모든 알코올, ~맛 우유(바나나, 딸기, 초콜릿 맛), 제한된 재료로 만든 과일 주스, 칵테일


목록을 보고 한번 자신의 식생활을 점검해 보자. 솔직히 자신이 제한음식을 많이 먹고 있는지 아니면 허용음식을 더 많이 먹고 있는지. 아마 지금쯤 대부분 자신이 주로 먹고 있는 음식이 제한 식품에 해당된다는 사실에 대해 깨닫고 많이 놀라게 되었을 것이다. 


그마나 집에서 손수 재료와 조리를 담당하며 집밥을 해먹을 수 있는 형편이라면 좀 더 건강한 식단을 꾸릴 수 있겠지만, 대부분 외식이나 가공식품 위주로 식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거의 모든 주식과 부식, 간식이 제한음식 목록에 걸려 있을 것이다. 




아민류를 삼가라!


예로부터 우리나라와 같이 긴 겨울이 있는 나라는 음식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음식을 저장시키는 기술이 발달하였다. 히스타민과 같이 음식 속에 들어 있는 일종의 ‘활동성 아민(biogenic amine)류’는 이런 저장문화에서 발생된 불가피한 물질이다. 그런데 이런 아민이 들어있는 음식은 사람들에게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에 그 섭취량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아민류에는 타이라민(Tyramine), 트립타민(Tryptamine), 카다베린(Cadaverine), 스페민(Spermine) 등이 있는데 이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히스타민이다. 



히스타민은 생체 활동성 아민 중 하나이다. 히스타민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들로는 어묵과 같은 생선 가공품과 우유를 이용한 유제품, 곰팡이를 이용한 발효식품 외 와인, 맥주, 사이다, 시금치, 토마토 등이다. 


이런 활동성 아민류들은 혈관을 확장하여 혈관성 두통이나 부종을 일으킨다. 편두통 환자나 하지 부종 환자들은 이런 아민류를 섭취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아민류가 몸에 나쁜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즐겨찾게 되는 것은 왜 일까? 그 이유는 아민류 음식이 가진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저장성이 높고, 독특한 풍미와 함께 각성 기능이 있어 사람들이 이것들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제과점에서 판매되는 인기제품인 티라미수는 아민류인 히스타민과 타이라민이 많이 함유된 제품이다. 티라미수를 먹으면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데, 자주 먹거나 많이 먹으면 두통과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생체 활동성 아민을 적게 먹으려면 오래되거나 발효된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이런 아민을 생성하는 세균에는 우유에 들어 있는 락토균이 있다. 따라서 히스타민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되도록 유제품을 비롯 저장 발효음식들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이렇게 얘기하면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김치 된장과 같은 발효음식과 요구르트는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세계적으로 공인된 음식들이 아닌가 그런데 어째서 이런 발효음식이 몸에 나쁘다는 것인가?


물론 그런 발효음식의 유익한 부분을 몸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구태여 이들 발효음식들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자신의 몸이 남보다 히스타민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이들 음식에 들어 있는 유산균의 유익함보다는 생체 활동성 아민이 주는 해로움이 당신의 몸에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런 음식은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예전의 된장은 국산 유기농 콩을 재료로 자연숙성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지만 오늘날 된장들은 대부분 글루텐이 함유된 수입된 밀을 원료로 하여 공장식 급속 숙성 과정을 통해 만든어 진다. 재료가 콩이라 해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콩으로 만든 제품 역시 수입된 유전자변형콩으로 만든 경우가 많다. 글루텐 성분이나 수입 유전자 변형 성분들은 또 하나의 히스타민 분비의 원인이 됨으로 히스타민 증후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이들 음식을 피하는 것이 더 건강에 유익하다.  




알코올은 와인이나 맥주도 절제하라!


앞의 내용을 통해 몸에 좋다고 알려진 발효음식이 오히려 히스타민 증후군의 숨겨진 원인이 됨을 이해했을 것이다. 따라서 발효음식들은 섭취시 주의가 필요한데 음식을 발효시키면 결국 술과 식초가 됨으로 술과 식초는 히스타민 증후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조심해야 하는 식품의 1순위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똑같은 술이라도 종류나 품종, 숙성 기간에 따라 히스타민 농도는 달라진다. 일단 위스키나 소주, 정종과 같은 증류주에 비해 와인이나 맥주, 막걸리와 같은 양조주는 제조 방식상 훨씬 히스타민 농도가 높아 위험하다.



건강에 좋다고 레드 와인을 즐겨 마시는 사람들도 많은데, 히스타민 관점에서 레드 와인의 장기적 섭취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런데 같은 와인이라도 그 지역에 따라 히스타민 농도에 많은 차이가 있다. 따라서 굳이 레드 와인을 마셔야 한다면 히스타민 농도 수준을 고려하여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가장 히스타민 농도가 높은 지역부터 보자면, 오스트리아(10mg/L), 프랑스(8mg/L), 스페인(5.02mg/L), 벨기에(5~6mg/L), 핀란드(5mg/L), 네덜란드(3mg/L), 이탈리아(2.19mg/L), 독일(2mg/L) 순이다. 독일은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에 인접국임에도 와인의 히스타민 농도가 매우 낮은 걸 보면 술의 히스타민 농도는 자연적인 영향보다 문화적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처럼 보인다.


같은 나라의 와인이라도 숙성기간에 따라 히스타민 농도는 다르다. 프랑스의 보졸레누보(3.63mg/L)는 일반 와인(10mg/L)보다 히스타민 농도가 훨씬 낮다. 이것은 숙성 기간이 그만큼 짧아 미생물 발효 과정을 적게 거쳤기 때문이다.


한동안 전통 발효과학의 정수라며 인기를 끌었던 막걸이 역시 히스타민 기준으로 보면 매우 위험한 술이다. 쌀을 원료로 많은 유산균이 들어 있어 건강에 좋다는 속설이 있었으나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막걸리는 숙취가 강한 술로 알려져 있다. 벌써 그것 자체가 히스타민의 독무대라는 뜻이다. 


숙취는 술의 종류에 따른 히스타민 농도를 보여주는 좋은 잣대이기도 하지만 또 자신이 얼마나 히스타민에 민감한 유형인지 알 수 있는 시금석이기도 하다. 만약 자신이 음주 후 두통과 속쓰림으로 자주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히스타민에 의한 위산 과다로 울렁거림과 두통이 생긴 것이기에 그런 사람은 술을 만악의 근원으로 간주하고 대외적으로 즉시 절주를 선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뜻밖의 히스타민 복병, 새콤달콤한 과일의 진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에게 과일은 건강한 삶의 필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 역시 몸에 좋다는 이유로 간식 겸 디저트로 과일을 많이 먹었다. 특히 겨울에는 새콤달콤한 귤을 박스 채 사다가 먹곤 했다. 학생 시절에는 혼자 하루에 한 상자씩을 먹어치우기도 했다. 그래서 겨울에는 귤 때문에 얼굴 피부가 노랗게 변하고 손톱도 귤색으로 물들곤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비타민C의 보고라고 알려진 귤을 그렇게 많이 먹어댔지만 겨울마다 코감기는 어김없이 찾아왔고 수십년 동안 겨울감기를 끊임없이 달고 살았다는 것이다. 늘 코 점막은 부어 숨을 쉴 수 없었고 언제나 코에서는 맑은 콧물이 쏟아졌다. 눈동자는 충혈되어 벌겋게 변했고 머리는 늘 개운하지 못했다. 그때는 그런 증상이 나의 예민한 신경이나 감기 바이러스에 약한 특이 체질 때문이라 생각했지 귤 때문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오히려 당시에는 감기 치료를 위해 더 많은 오렌지와 귤을 찾아먹었다.  


나중에서야 히스타민 관련 연구 글을 보고 귤을 포함한 감귤, 레몬, 자몽, 오렌지, 유자 등의 감귤류가 비만세포의 히스타민 분비를 강화하는 작용을 하여 히스타민 증후군을 심화시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시험삼아 그때부터 귤과 오렌지 등의 과일을 일절 끊었더니 신기하게도 그 시점을 기준으로 겨울마다 나를 징그럽게 괴롭히던 콧물 코막힘과 두통 증상이 한결 나아졌다.


히스타민 전문가들은 감귤류의 경우 히스타민에 대해 두 얼굴을 가진다고 말한다. 한쪽은 비타민C의 보고로서 히스타민을 파괴하는 밝은 모습이고, 한쪽은 비만세포의 히스타민 분출을 돕는 어두운 모습이다. 나의 경우에는 감귤이 비타민C 역할보다는 비만세포의 히스타민 분비를 돕는 역할이 더 강했던 것 같다.     


일단 감귤류의 경우에는 당도가 높을수록 히스타민 농도가 높고, 신맛이 강할수록 히스타민을 파괴하는 비타민C의 농도가 높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단맛이 강한 감귤이나 오렌지보다 신맛이 주가 되는 레몬과 유자가 더 몸에 좋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후자는 먹는 양이 많지 않다면 히스타민 증후군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어느 정도 허용될 수 있는 좋은 과일이다. 




렉틴 & 글루텐, 히스타민 분비를 자극하는 공공의 적


히스타민 증후군을 많이 일으키는 대표적인 음식 중에 렉틴 함유 음식들이 있다. 렉틴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당단백질과 당지질의 당 부분에 결합하여 세포 응집과 분열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단백질로 되어 있고 식물 씨앗이나 세균, 동물의 체액과 조직에서 많이 발견된다. 


렉틴이 들어 있는 음식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렉틴을 소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따로 렉틴을 분해시킬 효소가 없기에 렉틴은 장 점막의 상피세포 섬모운동을 파괴시킨다. 그래서 장누수증후군의 원인이 되고, 혈액 속으로 유입되어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항체 IgE는 히스타민 분비를 자극하는데, 그 내부에 렉틴의 표적이 되는 당분자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혈액 내에 렉틴이 들어왔을 때 히스타민을 분비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렉틴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먹는 것으로 감자가 있다. 감자는 100g 당 5~8mg 정도의 렉틴이 함유되어 있는데 감자 렉틴은 비만세포와 호중구에서 히스타민을 탈과립시킨다. 감자를 많이 먹으면 몸이 나른해 지고 잠이 오며,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혹자는 이것이 탄수화물 공급에 의한 식곤증이나 알레르기 반응으로 알고 있으나 히스타민 분비에 의한 음식 과민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감자 렉틴이 부담스러운 것은 요리를 한 후에도 렉틴의 생물학적 활성은 그대로 남고, 요리를 한다고 해서 렉틴의 작용이 없어지지 않으며 때로는 더욱 활성화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토마토도 렉틴이 함유된 대표 채소이다. 그 작용은 감자 렉틴과 비슷하지만 요리 방법으로 렉틴을 감소시킬 수 있다. 껍질을 벗기거나, 열을 가하거나, 올리브유에 절였을 때 토마토의 렉틴은 감소한다. 


콩에도 렉틴이 많이 들어있다. 콩은 다행스럽게도 렉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두부로 만들어 먹거나 또 청국장이나 낫또처럼 삶고 발효시키면 렉틴을 줄일 수 있다.


밀가루, 옥수수 등에 많이 들어있는 글루텐 역시 히스타민 분비를 자극한다. 렉틴보다 글루텐은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고, 많은 양을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그 섭취에 더욱 큰 주의가 필요하다. 

 


 

히스타민을 합성하는 구리를 경계하라!


최근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네랄 중에 가장 무서운 것이 바로 구리이다. 구리는 히스타민 합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구리는 현대인들의 아연 마그네슘 결핍의 원인이 되는 물질이다. 구리는 아연 마그네슘과 경쟁관계에 있어 구리 흡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아연 마그네슘 농도가 감소한다. 


구리의 과잉 섭취는 지방산 대사를 방해하고 면역기능에 필수적인 아라키도닉산(Arachdonic acid)의 합성을 방해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히스타민 합성에 관여하여 체내 구리 농도가 높을수록 알레르기와 아토피 등의 증상들이 심해진다. 


최근의 식생활 변화는 체내 구리 농도가 높아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서구식 식단의 보급으로 육류 위주 식사, 밥 대신 빵과 과자 초콜릿 등의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것이 구리 섭취량 증가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히스타민 증후군을 갖고 있는 사람의 모발을 분석해보면 구리 농도가 심각하게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반대로 구리 농도가 높은 사람들을 상담해 보면 만성 비염과 소화불량, 불면증, 만성 피로 등 전형적인 히스타민 증후군의 증상을 호소한다. 


그렇다면 구리 섭취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먼저 구리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들을 삼가는 것이다. 게, 가재, 새우, 조개, 토마토케첩, 초콜릿, 설탕가공식품 등을 제한하고, 아연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 있는 현미 두부 등 슬로우푸드 음식들을 먹는 것이다.


그리고 면역력을 증가시켜주는 아연 영양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체내 구리 농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비타민B3(니아신)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이나 비타민B3 양양제를 직접 복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비타민B3는 동물의 간이나 닭가슴살, 땅콩, 아보카도, 현미, 통밀, 버섯 등에 많이 들어 있는데 구리의 배설기능과 금속 대사를 낮추는 작용을 한다. 



견과류,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요주의 식품


최근 견과류는 성인병을 예방하는 좋은 지방의 원천이라 알려져 널리 각광받고 있다. 예전에는 땅콩, 호두, 잣 정도에 머물렀던 견과류가 이젠 아몬드, 피스타치오, 캐슈너트, 브라질너트, 사차인치 등 외국산 견과 함량이 부쩍 늘어났다. 


먹기도 편해서 밀봉된 비닐에 하루 권장량만을 소포장 판매하여,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출출할 때 한 봉씩 꺼내 먹을 수 있다. 견과류는 작은 씨앗에 높은 영양가가 압축되어 있는 고급 식품이다. 단백질과 지방, 미네랄이 고르게 갖춰져 있다. 



하지만 견과류는 그렇게 밝은 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조금만 잘못 보관해도 오히려 건강에 큰 치명상을 남길 수 있는 위험한 식품이다.


견과류에 들어있는 불포화지방산은 쉽게 산패되어 세균과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진공 포장을 한다고 해도 먼 생산지에서 제조공장까지 그리고 소비지역까지 오는 동안 변질되기 쉽다. 


산패된 견과류와 곰팡이는 장에 염증을 일으켜 히스타민 분비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이다. 곰팡이 독소 중 하나인 아플라톡신(Aflatoxin)은 1급 발암물질로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물질이다.


견과류를 먹을 때 되도록 생산한지 얼마되지 않은 제품을 골라야 하고, 운반과정이 짧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보관할 때는 껍질채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포장을 뜯었으면 공기 중에 노출되기 전에 빠르게 먹어야 한다. 


그리고 비타민E와 비타민C를 같이 먹어줘서 산패된 불포화지방산과 음식 곰팡이로 발생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히스타민을 잡기 위해선 염증을 잡아야


현대 성인병의 근본 원인으로 알려진 염증은 히스타민 분비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히스타민과 알레르기, 염증은 그 원인과 결과에서 서로 겹치는 부분이 매우 많다. 따라서 서로 따로 떼어내어 살펴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 하지만 이 중 염증은 워낙 중요하고 또 분량도 많기 때문에 나중에 따로 독립된 내용으로 보충하기로 하겠다. 


일단 만성 염증을 줄이는 가장 손쉽고 확실한 방법은 소식과 운동이란 점만 강조하고 끝내고자 한다. 삶을 살아갈 때 적게 먹어 칼로리를 제한하면 우리 몸에서는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신호전달 물질인 NF-kB가 억제되어 만성 염증이 줄어들고 노화도 방지하게 된다. 소식은 누가 뭐라해도 지금까지 증명된 가장 과학적인 불로장수의 비결일뿐만 아니라 확실한 염증의 예방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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